최경환 경북도지사 후보가 지난 10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경북 분산 유치 및 TK(대구·경북) 반도체 벨트 구축’을 제1호 공약으로 발표하며 본격적인 정책 행보에 나섰다.
최 후보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650조 원 규모로 추진 중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전력 수급과 용수 확보, 안보 측면에서 구조적 한계에 직면해 있다”며 “국가 전략 산업인 반도체 투자의 일부를 대구·경북으로 분산하는 것이 국가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 경제를 살리는 길”이라고 밝혔다.
지식경제부 장관과 경제부총리를 지낸 그는 “반도체와 같은 핵심 전략 산업을 수도권에만 집중시키는 것은 국토 균형 발전에 역행할 뿐 아니라 에너지 공급 부담과 안보 리스크를 키우는 선택”이라며 “반도체 산업에는 원전 15기 분량의 막대한 전력이 필요하지만, 용인은 수급 계획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경북은 국내 원전 26기 중 13기를 보유한 최대 에너지 공급지로 에너지 자립도가 216%에 달한다”며 “낙동강이라는 풍부한 수자원을 갖춰 용수 확보에도 강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최 후보는 단순 유치를 넘어 구미·대구·경산·포항을 연결하는 ‘TK 반도체 벨트’ 구축 구상도 제시했다.
구미의 반도체 특구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산업 생태계를 중심으로 대구·포항의 연구개발(R&D) 인프라, 경산 등의 교육 인프라를 연계해 생산과 연구, 인력 양성이 선순환하는 산업 구조를 완성하겠다는 계획이다.
DGIST(반도체공학과), 경북대, 대구대, 대구가톨릭대 등 관련 학과와 대구과학대, 대구반도체마이스터고 등 전문 교육기관을 통해 현장 실무 인력부터 고급 연구 인력까지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경북은 국가 안보와 산업 발전을 위해 원전의 부담을 감내하며 전력을 생산해 왔지만 그 경제적 성과는 수도권이 누려왔다”며 “이제는 지역에서 생산한 에너지를 지역에서 소비하는 ‘지산지소(地産地消)’ 원칙이 실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미 착공한 용인 클러스터 전체를 이전하자는 것이 아니라 확보되지 않은 3GW 전력으로 가동할 팹 2~3기를 TK로 분산 배치하자는 제안”이라며 “용인에 집중된 투자의 일부를 경북 구미 등 기존 반도체 거점으로 전략적으로 분산하면 소부장 생태계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 후보는 “부품·소재 비전 2020 추진과 UAE 원전 수출이라는 성과를 이끈 경험을 바탕으로 TK 반도체 벨트를 반드시 실현하겠다”며 “650조 원 규모의 반도체 투자가 성공하려면 기반시설이 부족한 수도권 집중이 아니라 전력과 용수가 실제로 존재하는 TK로의 전략적 분산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