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시대(130)] “나눔·친환경 둘다 잡는다”…CJ대한통운의 ‘상생 생태계’

이성호 기자 2025.11.24 09:27:34

폐기물 발생 줄이는 ‘친환경 택배 포장’ 보급
택배차량 활용해 폐플라스틱 등 수거→재활용
실버택배·블루택배…노인·장애인 일자리 창출

 

CJ대한통운은 경기도사회적경제원·사회적기업 ‘리맨’과 함께 오래된 노트북, 태블릿PC, 스마트폰 등 소형가전을 수거하는 ‘리플러스 캠페인’을 가동했다. (사진=CJ대한통운)

CJ대한통운이 ‘친환경’과 ‘상생 생태계’ 조성을 내걸고 ESG 경영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어 주목된다. 물류업의 특성을 살려 영세 소상공인의 경영 안정을 돕고, 친환경 포장재 보급과 폐기물 재활용에 앞장서고 있다. (CNB뉴스=이성호 기자)




ESG는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머리글자를 딴 단어다. 기업의 활동에 친환경,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구조 개선을 도입해 지속가능 경영을 추구하자는 글로벌 캠페인이다.

특히 이 중에서도 기업들은 ‘E(친환경)’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폭우·폭염·혹한 등 기후변화 위기가 모두 탄소 배출 과다로 인한 자연 파괴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탄소 중립’이 전 지구촌의 핵심 과제로 부상했기 때문.

이런 가운데 CJ대한통운은 소상공인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친환경 물류의 가치를 알리기 위한 ‘그린 딜리버리 플러스’ 사업을 3년째 전개하고 있다.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영세 소상공인의 경영 회복과 안정화를 돕고 있으며, 친환경 물류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해 교육 프로그램도 병행하고 있다.

올해에도 소상공인 40개 업체를 대상으로 ‘2025 그린 딜리버리 플러스 지원사업’을 진행했다.

소상공인연합회의 심사와 추천을 통해 선정된 40개 업체를 대상으로 물류비 부담 경감을 위해 택배비 지원 및 폐기물 발생을 줄일 수 있도록 포장 방식의 전환을 위한 원터치 박스, 테이프형 송장, 종이 완충재 등 친환경 포장재 세트를 제공했다.

CJ대한통운은 앞으로도 친환경 물류역량 강화 교육과 실질적인 도움을 통해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함께 성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순환경제 실현을 위한 자원순환 생태계 구축에도 힘을 쓰고 있다. 배송하는 택배 차량을 활용해 플라스틱, 알루미늄캔, 종이팩, 폐휴대폰 등 주요 폐기물을 수거하고 있는 것.

2023년 8.3톤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민관 협력 기반의 다양한 자원순환 사업을 확대해 총 119톤의 순환자원을 모아 연간 목표였던 100톤을 19톤 초과 달성하기도 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11배 성장한 수치로 CJ대한통운은 올해 120톤, 2030년까지 250톤 수거를 목표로 하는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있다.

패트병의 경우, 재활용 제품 판매 수익을 CJ나눔재단에 기부해 사회 환원에 기여하고 있고, 알루미늄캔은 포스코엠텍에서 철강 원료로, 폐휴대폰은 e순환거버넌스 수도권 처리센터로 이송돼 파쇄 분리 및 성분별 재활용되고 있다.

특히, 알루미늄캔 선별 작업에 장애인을 고용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휴대폰 수거용 안전파우치 세척 및 관리작업에는 자활인력이 투입돼 취약계층 자립을 돕는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이러한 자원순환 사업은 알루미늄캔, 종이팩, 폐휴대폰에 이어 소형가전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오는 11월 30일까지 경기도사회적경제원·사회적기업 ‘리맨’과 협력해 비대면 소형가전 수거 ‘리플러스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오래된 노트북, 태블릿PC, 스마트폰 등 소형 가전제품은 CJ대한통운의 오네(O-NE) 서비스를 통해 비대면으로 회수, 이후 ‘리맨’의 전문 데이터 삭제 프로그램으로 모든 정보가 안전하게 제거된다. 기부자는 데이터 삭제 확인서를 받아 개인정보 유출 걱정 없이 안심하고 기부할 수 있다.

CJ대한통운은 이 같은 일상 속 자원순환 구조를 체계적으로 구축해 온 점을 인정받아 지난 5월 환경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지난 7월 3일 서울특별시장애인체육회 회의실에서 열린 CJ대한통운 장애인스포츠단 창단식에 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하는 모습. (우측부터) CJ대한통운 김유승 인사지원실장 및 윤진 한국사업부문대표. (좌측부터) 서울특별시장애인체육회 권익태 사무처장, 한국장애인고용공단 홍성훈 서울지역본부장, 서울특별시장애인체육회 정희영 부회장. (사진=CJ대한통운)

 


노인·여성·장애인 고용…‘일자리 사각지대’ 해소



이뿐 만이 아니다. CJ대한통운은 노인·경력단절 여성·장애인 등 일자리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에게 사회참여 기회와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코자 노력하고 있다.

실버택배가 대표적이다. 2013년 노인 빈곤 문제 해소와 시니어 일자리 창출을 위해 시작된 실버택배는 60세 이상 시니어 배송원이 아파트 단지, 전통시장, 지하철 등 배송 거점에서 친환경 장비를 활용해 각 배송지로 상품을 전달하는 서비스다.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해 분류장, 사무실, 휴게소를 갖추고 있으며, 조작이 간편한 전동 카트와 자전거 수레 등의 장비를 지급해 업무 강도를 낮추고 있다. 현재 전국 391명의 노인이 실버택배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더불어 청각장애인 일자리 ‘블루택배’, 경력 단절 여성 대상 ‘오렌지택배’ 등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이 외에도 물류업의 특성을 살려 기부문화 확산에 힘을 보태고자 2014년부터 연말연시 구세군 자선모금에 사용되는 약 1000여 개의 물품을 전국 316여 곳의 구세군 거점까지 무료로 배송하고 있다.

한편, 스포츠를 통한 ‘따뜻한 동행’도 눈길을 모은다.

CJ대한통운은 지난 7월 서울시장애인체육회와 ‘장애인 체육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장애인스포츠단을 창단했다.

시각축구, 청각축구, 골볼, 휠체어럭비, 농구, 당구, 사이클, 스노보드, 사격, 알파인스키 등 총 10개 종목에서 장애인 선수 21명을 정식 채용했다. CJ대한통운은 선수들의 훈련을 근로시간으로 인정해 급여를 지급해 선수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운동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선수들이 운동선수로서 인정받고 더욱 활약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간다는 것.

장애인스포츠단은 창단 4개월 만에 첫 출전한 제45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10월 31일~11월 5일)에서 축구·농구·사이클·골볼·휠체어럭비·당구·사격 등 총 7개 종목에 17명의 선수가 나서 총 11개(금 4, 은 4, 동 3)의 메달을 수확하는 우수한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CJ대한통운 측은 “국내 대표 물류기업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친환경 물류’, ‘상생 생태계 조성’ 등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활동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며 “지속가능한 사회공헌 모델을 지속 발굴할 것”이라고 전했다.

(CNB뉴스=이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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