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Art⑩] “카드에 캐릭터를 담다”…신한카드의 애니메이션 활용법

손정호 기자 2025.11.27 09:47:45

체크카드 시리즈에 유명 만화 캐릭터 담아
짱구와 도라에몽, 냐한남자, 먼작귀 등 다양
만화 주인공 앞세운 마라톤 행사 후원하기도

 

경기 구리시에 있는 신한은행 구리한양대병원 지점 앞에 쏠트래블 카드를 홍보하는 입간판이 설치돼 있다. (사진=손정호 기자)

영화, 드라마, 뮤직, 게임, 웹툰, 푸드…. ‘K 콘텐츠’는 이제 세계인의 공통문화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런 흐름에 편승해 국내 기업들도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생산해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이에 CNB뉴스가 ‘아트’에 푹 빠진 기업들을 연재하고 있다. 이번 편은 유명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신한카드 이야기다. <편집자주>




신한카드가 ‘신한카드 SOL트래블 체크’ 시리즈에 애니메이션 작품을 콜라보(협업) 해 주목받고 있다.

해외여행에 특화된 혜택을 제공하는 쏠트래블 카드는 지난달 250만장 발급을 돌파했다. 출시 1년 8개월만에 세계 189개국에서 누적 이용금액 4조원을 달성하며 해외여행족들의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잡고 있다.

총 8종의 카드 플레이트 디자인 중 5종류가 국내외 유명 애니메이션과의 콜라보로 제작됐다.

우선 일본 만화 ‘짱구는 못말려’를 적용한 디자인이 눈에 띈다. 장난기와 호기심이 많은 5살 유치원생 신짱구와 4살 여동생 짱아, 애완견 흰둥이 등 가족의 생활과 모험을 그린 작품이다. 슈퍼맨 복장을 입고 지구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출동하려는 짱구의 의기양양한 모습을 담았다.

‘도라에몽’ 캐릭터도 귀엽다. 고양이 로봇 도라에몽과 초등학교 4학년 노진구의 우정과 모험을 그린 SF 만화다. 파란색 컬러를 배경으로 뾰로통하고 알쏭달쏭한 귀여움을 발산하는 도라에몽의 얼굴을 카드에 담아 사용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고양이이면서 사람으로 변하는 냥국의 왕자인 김춘배, 버려진 고양이를 주운 한보미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네이버 웹툰 ‘냐한남자’도 지갑에 담고 싶다. 하늘색 컬러의 동그라미 안에서 밝은 표정으로 손을 흔드는 김춘배 고양이의 모습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슈퍼 배드’의 미니언즈 캐릭터도 매력 만점이다. 미국의 3D 애니메이션 영화 ‘슈퍼 배드 4’의 개봉에 맞춰 팬들을 위해 제작된 디자인이다. 미니언은 50대 중년 남성 그루의 부하들로, 프랭크 소시지나 알약 같은 몸에 눈과 팔, 다리를 가진 아주 귀여운 존재들이다. 고글을 착용한 두 눈의 미니언이 갈색 곰 인형을 들고 있는 장면을 플레이트로 제작했다.

‘월리를 찾아라’와 협력한 디자인도 만날 수 있다. 이는 영국의 일러스트레이터 마틴 핸드포드가 그린 그림책인데, 수많은 사람들과 사물들 속에서 여행 중인 주인공 월리를 찾아야 하는 포인트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작은 체크 카드에 월리를 찾는 복잡한 과정을 그림으로 담았다.

 

일본 여행 맞춤 혜택을 제공하는 ‘신한카드 SOL트래블J 체크’의 디자인 3종. (사진=신한카드)

신한카드가 유명 애니메이션을 활용한 사례는 이번 뿐이 아니다.

 

앞서 지난 5월에는 일본 여행에 맞춤형 혜택을 제공하는 ‘신한카드 SOL트래블J 체크’를 출시하면서 3종류의 플레이트 디자인을 선보였다. 밝게 불빛을 밝히고 있는 도쿄타워 사진, 일본 전통 포장지 문양과 함께 트위터 만화 ‘먼작귀(치와카와)’의 캐릭터 중 원하는 것을 고를 수 있다.

‘먼작귀’는 일본의 일러스트레이터 나가노의 작품이다. ‘먼가 작고 귀여운 녀석’의 줄임말로, 작고 귀여운 존재들인 먼작귀가 친구들과 살아가는 이야기를 만화로 그렸다. 쏠트래블 제이 체크카드에는 분홍색 바탕에 하얀색 먼작귀가 부끄러운 듯이 미소를 짓고 있는 그림으로 매력을 더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네이버 웹툰 ‘신의 탑’ 디자인을 넣은 Pick E 체크카드 캐릭터형 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신의 탑’은 자신의 모든 것이었던 소녀를 쫓아 탑에 들어온 소년의 모험을 그린 작품이다. 이를 사랑하는 팬들을 위해 한정판 플레이트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외에도 신한카드는 다양한 종류의 상품군에 잔망 루피, 마이 펫, 산리오 캐릭터즈, 기동전사 건담, 카카오 프렌즈, 신한 프렌즈 등의 캐릭터 디자인을 새긴 플레이트들을 운영하고 있다.

 

신한카드가 후원한 ‘미니언즈 런 : 2025 SEOUL’ 행사장에 대형 미니언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사진=신한카드 유튜브 영상 캡처)

애니메이션을 활용한 카드 제작 뿐 아니라 만화 캐릭터와 관련된 행사를 후원하기도 했다.

 

지난 6월 서울 상암동 평화의공원에서 마라톤 대회인 ‘미니언즈 런 : 2025 SEOUL’ 행사의 공식 후원사로 참여했다. 이 마라톤 대회는 만화 캐릭터인 미니언즈가 프린트되어 있는 티셔츠를 입거나, 미니언즈 분장을 하고 참가하는 행사였다.

이처럼 신한카드가 애니메이션 활용에 적극적인 이유는 캐릭터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만화 디자인을 담은 카드를 통해 힐링하는 기분을 느낀다. 해외여행을 즐기고 이벤트 참여에도 익숙하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CNB뉴스에 “카드 플레이트 디자인이 독특하고 예쁘면 굿즈처럼 소장하고 싶어 하는 고객들이 있다”며 “체크카드는 사용하는 연령대가 상대적으로 더 젊어서 이들에게 친하게 다가갈 수 있는 캐릭터 디자인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CNB뉴스=손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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