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신예, 천선란 소설가가 좀비 연작 작품집을 발표했다.
10일 문학계에 의하면 천선란 소설가가 좀비를 소재로 한 연작 작품집 ‘아무도 오지 않는 곳에서’를 허블 출판사에서 출간했다.
‘아무도 오지 않는 곳에서’는 총 3부의 연작으로 구성된 작품집이다. 1부 ‘제 목소리가 들리십니까’는 이주선의 탑승자 옥주가 묵호를 구하고 싶어서 다른 궤도를 꿈꾸는 이야기이고, 2부 ‘제 숨소리를 기억하십니까’는 제비가 다른 행성으로 떠나지 않고 좀비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지구에서 가족과 함께 살기로 선택하는 내용이다. 3부 ‘우리를 아십니까’는 좀비가 된 아내를 카트에 태우고 바다를 보러 간다는 설정을 다루고 있다.
‘아무도 오지 않는 곳에서’는 미래 사회에서 정체불명의 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디스토피아인 좀비를 매개체로 사라져 가는 인간과 좀비라는 존재의 동행, 두 존재의 응시에 대해 다룬 것으로 보인다.
천선란 소설가는 2019년 장편 ‘무너진 다리’를 발표하며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왔다. 경주마의 휴머노이드 기수를 다룬 장편 ‘천 개의 파랑’으로 한국과학문학상 대상을 받으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천 개의 파랑’은 워너 브라더스 픽처스에서 영화로 만들기로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장편 ‘밤에 찾아오는 구원자’ ‘나인’, 중편 ‘랑과 나의 사막’, 단편집 ‘어떤 물질의 사랑’ ‘노랜드’, 연작 ‘이끼숲’ 등을 발표했다. 젊은 스타일의 SF 장르 소설로 꾸준히 문학 팬들에게 사랑을 받아왔다.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등도 받았다.
(CNB뉴스=손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