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경주에서 열렸던 이재명 대통령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간의 한미정상회담에서 그동안 첨예하게 대립해 왔던 한미관세협상이 타결된 것에 대해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6명 이상이 ‘잘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은 물론, 특히 그동안 이 대통령과 민주당에 등을 돌렸던 보수층에서 마저 4명 이상이 ‘잘했다’고 호평했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한·미 양국은 지난달 29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정상회담에서 관세협상을 극적으로 매듭지었다. 특히 관세 협상의 핵심 쟁점이었던 3500억 달러 대미 투자와 관련해 연간 200억 달러를 상한으로, 총 2000억 달러를 직접 투자하기로 합의했으며, 여기에 ‘핵연료 추진 잠수함 건조 승인’이라는 뜻밖의 성과도 얻어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의 의뢰로 지난 3일부터 4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유권자 1031명을 대상으로 ‘이재명 정부의 대미 관세협상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라는 질문에 ‘잘했다’는 긍정적인 답변이 61.0%((‘매우 잘했다’ 41.4%, ‘대체로 잘했다’ 19.6%), 반면, ‘잘못했다’는 부정적인 답변은 32.0%(‘매우 잘못했다’ 21.5%, ‘대체로 잘못했다’ 10.5%), 그리고 ‘잘 모르겠다’며 답변을 유보한 층은 7.0%로 나타났다.
이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연령별로는 전 연령대에서 절반 이상이 한·미 관세 협상 결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가운데 특히 정부·여당에 대한 지지세가 다소 약했던 20대(‘긍정’ 52.3% vs ‘부정’ 38.3%)를 비롯해 30대(54.8% vs 37.5%), 40대(68.3% vs 26.5%), 50대(68.7% vs 28.1%), 60대(61.2% vs 32.7%)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압도적으로 우세했고 더구나 보수 성향이 강한 70세 이상(57.9% vs 30.6%)에서도 절반 이상이 관세 협상 결과를 반겼다.
이어 지역별로는 전 지역에서 절반 이상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가운데 특히 보수진영의 핵심 기반인 대구·경북(‘긍정’ 54.4% vs ‘부정’ 39.4%), 부산·울산·경남(54.7% vs 37.3%) 등 영남 지역에서 조차 절반 이상이 협상 결과를 호평했으며, 그리고 서울(59.0% vs 34.1%) 경기·인천(62.1% vs 32.0%) 대전·충청·세종(58.3% vs 31.9%) 등 선거 격전지로 꼽히는 수도권과 충청 지역에서도 60%가량이 협상 결과에 만족했고 이 밖에 광주·전라(82.2% vs 13.0%), 강원·제주(59.5% vs 29.2%)에서도 긍정 평가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아울러 정치 성향별로 살펴보면 민심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중도층(‘긍정’ 60.8% vs ‘부정’ 30.2%)에는 ‘긍정’ 평가가 두 배 이상 높았으며, 특히 진보층(80.1% vs 13.6%)은 ‘긍정’ 답변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고 보수층(41.0% vs 55.4%)에서는 ‘부정’ 답변이 높았지만 ‘긍정’ 답변도 40% 이상 나오는 등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
또한 지지 정당별로 살펴보면 민주당 지지층(94.3% vs 3.2%), 국민의힘 지지층(14.5% vs 79.2%) 등에서는 한·미 관세 협상 결과에 대해 극과 극의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의 의뢰로 지난 3일부터 4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1명을 대상으로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실시해 응답률은 2.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보다 자세한 내용이나 조사개요는 <미디어토마토>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