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마지막 피날레는 '배치기'…파행으로 끝난 국회의 민낯

심원섭 기자 2025.11.07 11:12:05

운영위 ‘대통령실 국감’…고성·몸싸움에 파행

이기헌·송언석 ‘배치기 충돌’에 ‘아수라장’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왼쪽)와 민주당 이기헌 의원이 6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른바 ‘배치기’를 하며 충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국정감사가 정쟁과 파행으로 얼룩진 채 마무리됐다.
 

국정감사 마지막 날인 6일 진행된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실 등에 대한 국감에서 대통령실 김현지 제1부속실장의 증인 채택 문제를 놓고 여야 의원 간 ‘배치기’ 몸싸움까지 발생했다. 


여야는 이날 국감 시작부터 김 실장의 출석 문제로 치열한 공방을 벌여 개의 1시간여 만에 정회됐으나 여야 의원들이 단체로 퇴장하는 과정에서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와 민주당 이기헌 의원이 ‘배치기’를 하는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여야는 이날 김 실장의 증인 채택 문제를 두고 재차 협상했으나 최종 결렬되면서 김 실장의 출석은 결국 불발됐으며, 국민의힘의 “김 실장을 오후에라도 증인으로 출석시켜야 한다”는 주장에 더불어민주당은 “다른 일반증인 채택 없이 김 실장만 출석시키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맞서 결국 불발됐다.

이 과정에서 탈북자 출신 정치인인 국민의힘 박충권 의원은 김 실장에 대해 ▲대통령실 특수활동비 집행 ▲경기동부연합과 교류 ▲이재명 대통령 관련 재판 연루 ▲인사 개입 등의 여러 의혹들을 제기하며 출석을 요구하는 등 공세를 폈다.

그리고 같은 당 서지영 의원은 이 대통령이 김 실장이 국감에 출석할 수 있도록 경내(용산 대통령실) 대기를 지시한 것을 거론하며 “마치 국회를 존중하는 척 대기하라는 지시를 했다면 ‘지시쇼’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거들면서 비판했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은 “옛날에 다 끝난 사건들을 가지고 와서 ‘문제 있다’, ‘잘못됐다’, ‘범죄자’라고 한다”면서 “이 대통령을 악마화하기 위해 정치 검사를 동원해 모든 짓을 다 하다 안 먹히니 김 실장을 악마화하고 있는 것으로 밖에 안 보인다”고 반박했다.

같은 당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도 “한 달 내내 한 사람에 대한 마녀사냥, 기자회견, 심지어 제보 현수막까지 공당의 행태가 이래도 되는 건지 참담하다”며 “윤석열 정부 검찰이 탈탈 털어 무혐의로 끝나 아무 문제가 되지 않은 것들을 재탕, 삼탕, 의혹 제기를 하고 허위 사실을 유포한 것이 민생경제 회복에 어떤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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