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갯속 국힘 전대…'탄핵찬성파 단일화' 막판 변수

심원섭 기자 2025.08.18 10:51:45

한동훈, ‘반탄’ 우세 속 ‘찬탄’ 안철수·조경태 단일화 촉구

“이대로 가면 버림받아…상식적 후보들 희망 불씨 살려야”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가 4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동훈 전 대표(가운데)가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찬탄파’(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파)인 안철수(왼쪽)·조경태 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하고 나섰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18일을 기점으로 4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당대표 선거에서 여론조사상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반대파(반탄파) 후보들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탄핵 찬성파(찬탄파) 후보 단일화를 통해 막판뒤집기를 시도하고 있어 막판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찬탄파 진영의 주축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16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이대로 가면 국민의힘은 국민에게 버림받을 것”이라며 “상식적인 후보들의 연대와 희생이 희망의 불씨를 살릴 수 있다”고 밝히는 등 ‘찬탄’ 후보 단일화 불씨를 키웠다

이처럼 한 전 대표가 ‘찬탄’ 후보 단일화 촉구에 나선 배경에는 ‘반탄파’ 김문수·장동혁 후보가 ‘윤석열 어게인’을 외치면서 “광장의 극우 세력을 포용하겠다”는 주장으로 지지세를 끌어올린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이는 등 당의 위기감이 깔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은 이번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서 국힘 지지층과 무당층 투표는 국민여론조사 20% 비중으로 반영되는 반면, 당원 투표 반영률이 80%에 달하는 만큼, 당심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반탄파 후보들이 격차를 더 벌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한 전 대표는 찬탄파 후보 단일화를 이뤄내 반탄파 후보의 과반 득표를 저지하고 찬탄파 단일 후보가 2위를 확보해 결선 투표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반탄파 우세의 선거 구도를 흔들어보겠다는 현실적인 계산이 깔려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하지만 단일화 성사 여부는 사실상 안철수 후보에게 달려있는 상황이다. 친한동훈계인 조경태 후보는 선거 기간 내내 안 후보에게 ‘혁신·반극우 후보 단일화’를 요구해왔으나 안 후보는 ‘단일화를 하면 혁신 후보가 줄어 혁신 목소리가 작아진다’는 자강론을 내걸면서 단일화 안해도 승리할 수 있다“고 선을 그어왔다.

특히 두 후보는 인적쇄신 등 구체적인 혁신 방법론에도 차이가 있어 연대 논의는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조 후보는 2차 TV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혁신 후보가 함께 힘을 모아서 정통 보수의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단일화 필요성을 피력한 반면, 안 후보는 “결선투표에 반드시 올라가서 승리하겠다. 조 후보가 생각하는 개혁을 제가 완수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이와 관련 17일 오는 20~21일 당원 투표와 국민여론조사 일정을 앞두고 청년 최고위원 선거에 나선 최우성 후보는 우재준 후보로 단일화를 선언하며 “개혁 세력이 하나로 똘똘 뭉쳐서 반드시 당의 변화를 성공해내야 한다”고 찬탄파 후보 단일화를 촉구했으며, 우 후보도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사람이 힘을 모아야 할 때로서 그 안에 안철수·조경태 후보도 포함된다”고 말하는 등 찬탄파 후보 단일화 움직임은 아래에서부터 촉구했다.

그리고 친한동훈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이날 자신의 SNS에 “우재준·최우성이 사적 미련과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어떤 두 분보다 훨씬 낫다”며 “안철수·조경태 의원님, 함께 죄인이 될 건가. 단일화하라. 먼저 물러서고 양보하는 분이 이기는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에 ‘반탄파’ 장동혁 후보는 전날 극우성향의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내부 총질하는 분들에 대해 과감한 결단을 해야 한다고 저만 강하게 얘기해왔기 때문에 결선에 간다면 다른 후보들 표가 다른 쪽으로 결집해서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 있지 않겠나”라고 주장하는 등 찬탄파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뿐만 아니라, 청년최고위원 선거에 나선 반탄파인 손수조 후보도 전날 같은 방송에서 “우재준만은 꼭 막을 것”이라며 같은 반탄파인 박홍준 청년최고위원 후보와 단일화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오는 19일 마지막 TV 토론회를 가질 예정이며, 이어 22일 전당대회가 결선 투표로 이어질 경우, 1·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23일 토론회를 열린 이후 26일에 당대표를 선출한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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