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숨통 조이는 특검…'통일교 커넥션' 밝혀질까

심원섭 기자 2025.08.14 10:42:10

특검, 김건희 구속 하루 만에 국힘·감사원 등 전방위 압수수색

통일교 집단 입당? 당원명부 확보 시도…野, 철야농성 강력 반발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4일 국민의힘 당사에서 특검의 압수수색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기 위해 심각한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씨 관련 의혹을 집중적으로 파헤치고 있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씨 구속 하루만인 13일 국민의힘 당사는 물론 감사원, 그리고 관저 이전 특혜 의혹 수사를 본격화하기 위한 인테리어업체 ‘21그램’을 압수수색 하는 등 속도전에 나섰다.

특검팀은 13일 오전 통일교 교인들의 무더기 국민의힘 당원 가입 의혹 등을 확인하고자 국민의힘 여의도 중앙당사를 비롯해 당 지도부 직무를 보좌하고 당무 전반을 총괄하는 일종의 전략실로 알려진 국회의원회관 내 국민의힘 기획조정국 등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번 압수수색은 명부를 토대로 통일교 신도 명단과 대조해 ‘통일교 당원 가입 의혹’의 사실관계를 점검하려는 차원에서 영장 제시 후 자료를 임의제출 받는 형태로 진행하려 했으나 국민의힘은 정당 탄압으로 규정하며 맞서는 상황으로 강력반발하고 있다.

이에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전당대회 충청·호남권 합동연설회가 열리는 대전 배재대학교에서 긴급 브리핑을 갖고 “이재명 정권은 결코 폭력적으로 야당을 굴복시킬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하기를 바란다”며 “이재명 정권의 극악무도한 야당 탄압과 정치보복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송 비대위원장은 “이재명 정권은 조국·윤미향 등에 대한 사면으로 정치적 위기에 몰리자 특검을 통해 국면 전환용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면서 “야당 전당대회를 방해하는 일명 ‘용팔이 사건’ 같은 깡패짓을 자행한 것”이라고 강력하게 비난했다.

또한 송 비대위원장은 “특검이 오늘 합동연설회를 하는데 중앙당을 털기 위해 나온 건 심하게 말해 ‘빈집털이범’이 아닌가?”라고 비판하면서 “우리 당은 제아무리 특검이 방해하더라도 당당하고 의연하게 전당대회를 치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송 비대위원장은 “특검이 제1 야당을 말살하려는 집권 여당의 큰 계획의 일환으로 움직이는 것이라면 우리도 강구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해 투쟁할 수밖에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면서 14일부터 당지도부와 함께 당사에서 철야농성에 들어갔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13일 대통령 관저 이전 공사 과정에 관여하며 특혜 의혹을 받았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인테리어업체 ‘21그램’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으나 직원이 문을 열어주지 않아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특김팀은 같은 날 한남동 ‘관저 이전 특혜 의혹’을 감사한 바 있는 감사원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문서 자료와 PC 내 파일 등을 확보했다. 압수수색 영장에 감사원은 피의자가 아닌 참고인 신분으로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참여연대는 “지난 2022년 10월 대통령실 이전으로 재정이 낭비됐고 정부 관계자들이 특정 업체에 특혜를 줬다”고 주장하며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해 감사원은 지난해 9월 “사실상 관저 공사를 총괄한 업체인 21그램이 계약도 하기 전 공사에 착수했고, 15개 무자격 업체에 하도급 공사를 맡겨 건설산업기본법을 위반했다”는 등의 지적 사항을 발표했다.

그러나 윤 전 대통령의 부인 김씨가 운영한 코바나컨텐츠 주최 전시회를 후원하고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설계·시공을 맡은 업체인 21그램이 김씨와의 친분을 토대로 관저 증축 공사를 따냈다는 의혹이 일었으나 공사를 맡게 된 구체적인 경위 등 핵심 의혹은 충분히 들여다보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 당시 대통령실 관저 이전 실무를 총괄한 김오진 전 국토교통부 차관은 감사원에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경호처 등을 통해 업체들을 추천받은 후 추렸다”면서도 “21그램을 정확히 누가 추천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해 특검팀은 감사원이 21그램의 공사 수주 경위를 더 조사할 여지가 있었는데도 ‘봐주기’ 한 게 아닌지도 들여다볼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특검팀은 이날 오전 21그램 사무실과 대표 자택과 관저 이전 공사에 참여한 다른 업체도 압수수색했으며, 특히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명태균 공천개입, 건진법사 청탁 등 주요 의혹 외 다른 사건 수사에도 속도를 붙이는 모습이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