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與 대표 정청래의 개혁 속도전…조직개편 완료 뒤 DJ 참배

심원섭 기자 2025.08.04 10:50:45

“지금은 내란과의 전쟁 중…여야 개념이 아니다”

사무총장 조승래·정책위의장 한정애…‘실사구시’ 

“내년 지방선거 승리와 입법 성과 최고 적임자”

 

민주당 정청래 신임 당대표가 지난 2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전국당원대회에서 당대표직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신임 대표의 개혁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정 대표는 4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했다. 오후에는 대통령실 우상호 정무수석비서관을 만나 당정 간 소통과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정 대표는 지난 2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당선된 직후 비서실장에 한민수, 대변인에 여성인 권향엽, 정무실장에는 김영환 의원을 각각 임명한 데 이어 3일 3선의 조승래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그리고 4선의 한정애 의원을 정책위의장으로 임명했다. 이날 첫 공식 일정으로 전남 나주 농가를 찾아 수해 복구 활동을 했다.


정 대표는 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첫 최고위원회에서 이 같은 인선안을 의결한 뒤 직접 기자들에게 인사 내용을 발표하면서 “조 사무총장은 충청권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서 꼼꼼하고 유능한 업무처리 능력을 갖춰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이끌 적임자”라고 평가했으며, 한 정책위의장에 대해서는 “환경노동 전문가이자, 장관도 경험이 있는 당정 조율의 최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신임 조 사무총장과 한 정책위의장은 당내에서 비교적 계파색이 옅은 중립 성향으로 분류되는 인사로 정 대표가 전날 당선 직후 공언한 대로 ‘실사구시형 탕평인사’ 기조를 드러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대전 유성구갑이 지역구로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 등을 지내는 등 당내 전략가로 꼽히고 있는 조 사무총장은 인사말을 통해 “엄중한 시기, 민주당의 역량이 정부 성공과 국민 신뢰를 좌우한다”면서 “당원 주권 시대에 맞는 정당, 명실상부한 여당이 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해 정 대표와 함께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 강서구병이 지역구로서 환경부 장관을 역임한 바 있는 한 정책위의장은 “국정과제를 세팅하는 첫 해에 정책위의장이 된 만큼, 당과 정부, 대통령실이 하나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면서 “의원들이 관심 갖는 사안이 혹 국정과제에 포함되지는 않더라도, 그게 국민 삶을 변화시킨다고 한다면 그 또한 과감히 짊어지고 나갈 것”이라고 적극적 역할을 예고했다.

특히 정 대표는 탕평 기조에 따라 당 대표 선거 경쟁자였던 박찬대 의원을 지지한 인사들에게 불이익 없게 하겠다고 밝힌 만큼, 추가 인사에서 박 의원 측 인사들이 등용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한편 정 대표는 “항상 평당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며 지명직 최고위원 두 명 중 한 명을 평당원에서 뽑겠다고 약속한 바 있으나, 평당원의 최고위원 선출은 전례가 드문 일이라 상세 기준이나 계획 등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민주당 정청래 신임 대표가 4일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참배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정 대표는 지난 2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2차 임시전국당원대회(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서 61.74%의 득표율로 38.26%을 얻은 박찬대 후보를 큰 격차로 제치고 전임 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6·3 대선에서 당선되면서 공석이 돼 남은 임기 1년을 채울 신임 당 대표로 당선됐다.

정 대표는 이날 당 대표 당선 수락 연설을 통해 “내란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이 땅에서 윤석열의 비상계엄 내란 사태는 다시는 되풀이돼선 안 된다. 내란 세력을 뿌리 뽑아야 한다”며 “아직도 반성을 모르는 내란 우두머리 피의자 윤석열과 그 동조 세력을 철저하게 처벌하고 단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 대표는 “검찰·언론·사법 개혁을 위한 태스크포스(TF)을 즉각 구성해 오는 추석(10월 6일) 전 입법 완료하겠다”면서 “이재명 대통령은 국정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강력하게 뒷받침할 것이며, 전쟁 위협 없는 평화로운 한반도, 그래서 국정이 안정되고 경제도 살아나 성장·발전·희망의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당 대표로서 분골쇄신 최선의 노력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정 대표는 수락 연설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과의 관계에 대해 “지금은 내란과의 전쟁 중이며, 여야 개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헌법을 파괴하고 실제로 사람을 죽이려고 한 데 대한 사과와 반성이 먼저 있지 않고서는 그들과 악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국민의힘과의 일전을 예고하기도 했다.

또한 정 대표는 당내 국힘의힘에 대한 위헌 정당 해산 요구와 관련해 “내란특검을 통해서 윤석열 내란 수괴 피의자뿐 아니라 국민의힘 내부의 내란 동조 세력과 내란 방조자, 내란 협력자들이 있다는 게 밝혀질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자연스레 위헌 정당 해산심판 청구를 하라는 국민적 요구가 높아질 것”이라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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