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29일 10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안규백 국방장관에게 “기강을 잘 잡아라”고 당부했다. 이는 국방일보가 지난 28일자에서 안 신임 장관의 취임사를 보도하면서 내란 관련 언급을 삭제해버렸기 때문이다.
안 장관은 지난 25일 취임사에서 앞부분을 비롯해 전체의 5분의 1 정도를 ‘12·3 내란 척결’을 가장 강조했는데, 정작 국방일보는 1면 머릿기사로 이 내용을 보도하면서도 내란, 비상계엄 관련 내용을 모두 삭제해버렸다.
안 장관은 취임사에서 “(군이) 비상계엄의 도구로 소모된 과거와 단절해야 한다. 12·3 비상계엄은 우리 군의 존재 이유를 무너뜨리고, 국민의 신뢰와 군복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의 이러한 지적에 대해 안 장관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한편 국방부는 채일 국방홍보원장이 국방일보 편집권을 남용했다는 의혹 등과 관련해 감사에 착수했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채 원장은 KBS 기자 출신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일 당시 캠프 공보 특보를 지냈고 2023년 5월 국방홍보원장에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