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논객’ 조갑제 대표, 이재명 대통령에게 소설가 이병주 문구 소개해

손정호 기자 2025.07.22 11:13:30

이재명 대통령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오른쪽 두번째), 정규재 전 한국경제신문 주필(제일 왼쪽),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제일 오른쪽)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보수 언론인 조갑제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에게 이병주 소설가의 문구를 소개했다.

22일 문학계에 의하면 월간조선 대표 등을 지낸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가 지난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오찬을 하며 이병주 소설가의 문구를 프린트해서 건넸다.

이날 이재명 대통령은 보수 논객인 조갑제 대표, 정규재 전 한국경제신문 주필을 대통령실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조 대표는 이 자리에서 대하소설 ‘지리산’으로 잘 알려진 이병주 작가의 문장인 ‘태양에 바래면 역사가 되고 월광에 물들면 신화가 된다’를 A4 용지에 프린트해서 이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이 종이에는 ‘이재명 인의정치(仁義政治)’라는 글귀도 함께 적혀 있었다.

조 대표는 “이 대통령 이름의 명(明) 자처럼 밝게 일하는 모습이 좋다”면서, 기초적인 한자 교육을 강화하고 군대에서 장병들이 교육을 제대로 받게 해달라는 의견도 전했다. 한미, 한일, 한중 관계와 관련해 어떤 방식으로 외교 관계를 끌고 가면 좋은지에 대해서도 두 언론인이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갑제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에게 프린트해서 소개한 이병주 소설가의 문구 (사진=대통령실)

이병주 소설가는 대하소설 ‘지리산’, 장편 ‘관부연락선’ 등을 집필한 인물이다. 1921년 경남 하동에서 태어났고, 메이지대 문예과에서 공부했다. 국제신보 주필, 한중일보 사장, 서울신문 순회특파원, 부산일보 논설위원, 신경남일보 뉴욕지사 사장 등을 지낸 언론인이기도 하다. 1992년에 지병으로 운명을 달리 했다.

대표작인 ‘지리산’은 한국전쟁 무렵에 지리산에서 활동했던 빨치산들의 이야기를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흐름 속에서 묘사한 작품이다. 하준규라는 인물이 주인공인데, 하준수라는 실제 인물을 모델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준수는 중앙대 법학부 시절에 학도병 지원을 거부하고, 지리산으로 가서 보광당을 조직한 인물이다. 사회주의와 민주주의,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대립이 우리나라 역사를 뒤흔든 시기를 살아낸 사람으로 볼 수 있다.

이병주 작가는 1961년 5·16 군사 쿠데타가 발생했을 때 ‘조국은 없고 산하만 있다’는 논설을 썼다는 이유로 혁명재판소에서 10년 선고를 받고, 2년 7개월 동안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이후 1965년 ‘소설 알렉산드리아’를 발표하며 마흔네 살에 작가의 길을 걸었다. 1977년 한국문학작가상과 한국창작문학상, 1984년 한국펜문학상을 받았다.

(CNB뉴스=손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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