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2차 경선, ‘반탄’ 김문수·홍준표 vs ‘찬탄’ 안철수·한동훈…2대2 구도
나경원‧양향자‧유정복‧이철우 탈락…2차는 ‘국민 50%, 당원 50%’ 변수 커져
6‧3 조기 대선을 겨냥한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이 예상대로 여론조사상 ‘3강’ 구도를 형성해 왔던 김문수·한동훈·홍준표 후보(가나다 순)를 비롯해 나경원 후보에 막판 역전에 성공한 안철수 후보 등 4파전으로 재편됐다.
따라서 ‘탄핵 찬성파(찬탄)’인 안·한 후보와 ‘탄핵 반대파(반탄)’인 김·홍 후보 등 2대2로 팽팽하게 맞서면서 12·3 불법 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평가를 두고 격론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황우여)는 22일 국회에서 “21일부터 이틀 동안 5개의 여론조사 기관을 통해 4000명의 일반 국민 대상 표본조사를 실시해 평균치를 집계한 뒤 경선 후보를 8명에서 상위 4명을 추렸다”면서 “5위 밖으로 밀려난 나경원·양향자·유정복·이철우 후보는 탈락했다”고 1차 경선(컷오프) 결과를 발표했다.
당초 1차 컷오프에는 ‘3강’으로 꼽혔던 김·한·홍 후보를 비롯해 ‘2중’으로 평가받으며 4위 자리를 두고 안 후보와 나 후보가 각축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일반 국민 여론조사가 100% 반영된 것은 물론, 특히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으로 응답 대상을 국한한 역선택 방지조항으로 인해 당원 지지세가 있는 나 후보가 다소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으나 상대적으로 중도·무당층에서 더 많은 지지를 받은 것으로 분석되는 안 후보가 4강전에 진출했다.
더구나 탄핵정국에서 줄곧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놨던 나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보수’ 가치를 강조하며 당 지지층에 호소하는 전략을 펼친 반면, 탄핵에 찬성했던 안 후보는 ‘탄핵 반대파’를 정조준하며 중도 확장성을 강조하는 등 남은 한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양상을 보여 결국 4강 문턱을 넘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황 선관위원장은 후보들의 순위와 득표율을 공개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공직선거법에 의거해 순위나 수치는 발표하지 않고 후보 성명만 가나다순으로 발표한다”며 “이후 누구라도 확인되지 않은 순위나 수치를 유포해 당내 경선을 혼탁하게 하면 엄중한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고 경고했다.
2차 경선은 ‘반탄파’인 김·홍 후보와, ‘찬탄파’인 안·한 후보의 2 대 2 구도가 형성되면서 탄핵 책임 공방을 비롯해 치열한 경쟁 양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국민의힘은 오늘 여의도 당사에서 2차 경선에 진출한 후보 4명이 참여하는 ‘미디어데이’를 열어 오는 24∼25일 양일간 주도권 토론을 할 1 대 1 토론 상대를 결정해 지명한 후보와 토론을 한 뒤 26일 4인 전체 토론회를 할 예정이다.
그런 다음 2차 경선은 오는 27∼28일 ‘당원 투표 50%·국민 여론조사 50%’ 방식으로 진행돼 29일 결과가 발표되지만, 과반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상위 2명을 대상으로 5월 1∼2일 당원투표 및 국민 여론조사를 진행해 같은 달 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후보가 확정된다.
한편 2차 경선에 진출한 네 후보는 공히 국민과 당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다음 경선을 겨냥한 메시지를 내놨다.
김 후보는 낙선 후보들의 이름을 열거하며 “그 정책을 소중히 이어가겠다”면서 “대한민국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해 하나되어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밝혔으며, 안 후보는 “내가 높은 도덕성과 의사·경영자·교수 경험을 갖추고 ‘3김 이래 유일하게 3당을 만든 사람’으로 이재명에 이길 후보”라고 자신했다.
그리고 홍 후보는 “컷오프(탈락) 안 당해서 다행스럽게 생각하지만 나 후보가 됐으면 참 좋았겠는데 안 후보가 올라와서 나 후보가 아깝게 됐다”고 말했으며, 한 후보는 “민주당 이재명의 그 어떤 계엄 공격으로부터도 자유로운 사람, 계엄과 줄 탄핵이 자리를 맞바꾸는 ‘공수교대’에 맞서 ‘시대교체’를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 이기는 선택은 오직 저 한동훈이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