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한강 아버지’ 한승원 소설가, 전라남도 장흥 생가 복원된다

손정호 기자 2025.02.06 11:35:13

한강 작가의 아버지인 한승원 소설가가 하얀색 옷을 입고 삼성 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호암재단 유튜브 영상 캡처)

한국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의 아버지, 한승원 소설가의 생가가 복원된다.

6일 문학계에 의하면 한승원 작가의 고향인 전라남도 장흥군은 최근 회진면에 있는 생가 소유자로부터 부지 매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장흥군은 한승원 소설가의 생가 복원 사업을 추진하면서, 노벨문학상 도시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일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승원 작가의 생가는 딸인 한강 작가가 아버지 고향에 내려왔을 때에 시간을 보낸 곳으로 알려져 있다. 두 부녀 작가의 작품 세계에 영향을 미친 공간이며, 노벨문학상 수상 작품을 집필하는 데에도 기여한 장소로 풀이된다.

장흥군은 한승원 작가의 조언을 받아서 생가를 옛 모습대로 복원한다는 계획이다. 작가의 생가가 복원되면 문학관광기행특구인 장흥군의 문학 콘텐츠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장흥군에는 한승원 문학 산책로, ‘당신들의 천국’ ‘서편제’ ‘낮은 데로 임하소서’ 등을 집필한 이청준 작가 생가도 존재하고 있다.

 

전라남도 장흥군에 있는 한승원 소설가의 생가. (사진=장흥군)

한승원 소설가는 1939년 전라남도 장흥군에서 태어났다. 중앙대의 전신인 서라벌예술대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했고, 1966년 대한일보에 ‘목선’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아제아제 바라아제’ ‘다산’ ‘추사’ ‘사람의 길’ ‘도깨비와 춤을’ 등 우리나라 전통 문화와 역사 속에 서 있는 인간의 모습을 탐색한 많은 장편소설을 썼다. 이상문학상, 현대문학상, 김동리문학상 등 국내 주요 문학상을 많이 받은 중견 작가다.

한강 소설가는 아버지의 서재에 거꾸로 꽂혀 있던 5·18 광주시민혁명 당시의 사진첩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으며, 이로부터 ‘소년이 온다’ 등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비극을 직시하는 작품을 집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승원 작가의 서재가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하는데 기여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승원 소설가는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기 전에 열린 삼성 호암상 예술상 시상식에도 참석했다. 당시 한 작가는 한국을 상징하는 하얀색 전통 의상을 입고 시상식에 참여해, 딸과 문학적 동반자임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성 장흥군수는 “한승원 작가는 장흥을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한강 작가의 뿌리”라며 “생가를 노벨 문학 도시 장흥의 대표적인 문학 자원으로 조성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라남도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다양한 문학 행사를 새롭게 진행할 계획이다. 전라남도는 최근 문학박람회 개최, 도립 문학관 건립, 지역 문학사 편찬, 전남 문학상 신설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CNB뉴스=손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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