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소설가 노벨문학상 효과,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1~3위 모두 차지

손정호 기자 2024.12.04 11:13:14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손정호 기자)

한강 소설가의 노벨문학상 시상식이 오는 10일로 다가온 가운데, 올해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1~3위를 모두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4일 문학계에 의하면 교보문고(교보생명 계열사)의 올해 베스트셀러 연간 순위에서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가 1위, ‘채식주의자’가 2위, ‘작별하지 않는다’가 3위를 보였다. ‘흰’은 9위,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가 10위에 올랐다. 올해 베스트셀러 10위권에 한강 작가의 책이 총 5권이 랭크됐다.

‘소년이 온다’는 지난 10월 10일 스웨덴 한림원이 한 작가를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결정한 이후 판매량이 급격하게 증가하며 올해 연간 1위에 올랐다. 최근 10년(2015~2024년) 동안 베스트셀러 순위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채식주의자’는 이 목록에서 5위에 올랐다.

‘소년이 온다’는 2014년 창비에서 나온 그녀의 여섯 번째 장편소설로 이탈리아 말라파르테 문학상 수상작이다. 5·18 광주 시민혁명 당시에 중학교 3학년이었던 소년 동호가 친구인 정대의 죽음을 목격하고 겪는 트라우마, 주변 사람들의 상처를 시적인 산문 문장으로 다룬 작품이다.

한 소설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문학 분야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올해 소설 분야는 전년보다 35.7% 성장했다. 3년 연속 줄어들던 시·에세이 분야도 17.1% 규모가 커졌다.

올해 베스트셀러 순위에는 한 작가의 작품 외에도 양귀자 소설가의 ‘모순’이 6위에 자리해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음을 드러냈다. 최근 10년 베스트셀러 목록에는 김호연 작가 ‘불편한 편의점’, 이미예 작가 ‘달러구트 꿈 백화점’, 김영하 작가 ‘여행의 이유’ 등이 10위권에 올랐다.

한강 소설가는 1970년 광주광역시에서 태어났다. ‘아제아제 바라아제’ ‘추사’ ‘도깨비와 춤을’ 등을 집필한 중견 소설가 한승원의 딸로, 1993년 문학과사회에 시 ‘서울의 겨울’, 199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붉은 닻’이 선정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베스트셀러 10위권에 오른 책들 외에도 장편소설 ‘검은 사슴’ ‘그대의 차가운 손’ ‘바람이 분다, 가라’ ‘희랍어 시간’, 단편집 ‘여수의 사랑’ ‘내 여자의 열매’ ‘노랑무늬영원’ 등을 발표했다.

한 작가는 국내에서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이상문학상, 동리문학상, 만해문학상, 황순원문학상, 김유정문학상 등을 받았다. 한국인 최초로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했고, 말라파르테 문학상, 산클레멘테 문학상, 기메문학상, 메디치상 등을 받았다. 노르웨이 미래의 도서관 선정 작가이기도 하며, 삼성 호암상 예술상, HDC그룹 포니정혁신상 등을 수상했다. 올해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한 작가가 오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 노벨상 시상식에서 노벨문학상을 직접 수상한 후에도 서점에서 그녀의 책들이 사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발표할 차기작, 모교인 연세대에서 교수로 활동할지 등도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CNB뉴스=손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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