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 남북 문제 청신호?...문재인, 가교 역할 할까

심원섭 기자 2024.11.07 11:54:35

文 “트럼프와 함께 만든 한반도 평화의 시간, 소중한 추억” 당선 축하

“적과도 평화협상할 수 있는 용기 있는 지도자…북미대화 재개 기대”

 

문재인 전 대통령(왼쪽)과 트럼프 당선인이 대통령 재임 시절인 지난 2019년 9월23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 참석해 양자 회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제47대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승리를 확정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에게 “축하를 보낸다. 그리고 멜라니아 여사와 가족들에게도 축하와 우정의 인사를 전한다”고 축하 인사를 전하며 한반도 평화와 북미대화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문 전 대통령은 6일 자신의 이날 SNS를 통해 이같이 전하면서 “나는 대통령 재임 시절 트럼프 당선인과 함께 만들었던 한반도의 평화의 시간을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다”면서 “나와 트럼프 당선인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그 누구도 가보지 못한 길을 함께 걸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 전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은 적대적인 상대와도 평화를 협상할 수 있는 용기 있는 지도자”라며 “트럼프 당선인의 실용적인 리더십과 과감한 결단력에 의해 중단된 북미대화가 재개되고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가 더욱 굳건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문 전 대통령은 “나는 트럼프 당선인과 함께 한미동맹을 상호호혜적으로 더욱 발전시킨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 2기에서도 한미동맹이 모든 분야에서 상생 협력하는 포괄적 동맹으로 더욱 호혜적이고 건강하게 발전해 나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직후인 지난 2017년 5월부터 2022년 5월까지, 트럼프 당선인은 2017년 1월부터 2021년 1월까지 재임 기간 대부분을 같이 정상에 있으며, 특히 문 전 대통령은 2019년 6월 트럼프 당시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남·북·미 판문점 정상 회동을 갖기도 했다.

한편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5일(현지시간) 있었던 미 대선에서 6일 오전 5시 30분 기준 전체 538명인 대통령 선거인단의 절반(270명)이 넘는 277명을 확보하며 승리를 확정했다.

 

지난 2019년 6월 30일 당시 문재인 대통령(중앙)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함께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에서 회동을 갖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이번 미국 대선이 초박빙 양상을 보이면서 시작된 가운데 미 정치전문지 <폴리티코>가 “‘트럼프 2기’에 대비하는 각국 지도자들에게 ‘팁’이 될 수 있다”며 문 전 대통령의 회고록 내용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4일 <폴리티코> 유럽판은 ‘(이번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한다면, 세계 지도자들은 이렇게 대응해야 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문 전 대통령이 지난 4월 발간한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의 내용을 소개했다.

<폴리티코>는 이 기사에서 ‘트럼프의 귀환’이 초래할 수 있는 불확실성과 무역 전쟁, 세계 질서가 하룻밤 새 뒤바뀔 수 있다는 각국의 불안감을 거론하면서도 “트럼프와의 충돌이 필연적인 것은 아니다. 한국의 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보면 알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폴리티코>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좋은 케미’를 이뤘다는 그의 책에서 ‘트럼프를 상대하는 기술’ 다섯 가지에 관한 팁을 얻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리고 <폴리티코>는 “평화적 협상을 통한 한반도 비핵화를 최우선 목표로 삼았던 문 전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협력해 북·미 관계를 개선하려고 노력했다”면서 “협상은 최종적으로 결렬됐으나 미국 대통령이 최초로 북한 지도자를 만나는 ‘역사’를 함께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폴리티코>는 문 전 대통령이 회고록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무례하고 거칠다는 평가도 있지만 솔직해서 좋았다”는 평가를 언급하며 ‘관계의 거래적인 성격을 인정하는 것’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잘 상대하기 위한 전략 등을 제시했다.

이밖에도 <폴리티코>는 회고록 중 방위비 분담금 협상 관련 내용과 2017년 첫 방미 당시 버지니아주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찾은 일화 등을 소개하며 △강경한 행동을 두려워 하지 말 것 △미국인의 애국심에 호소할 것 △(트럼프 전 대통령 모교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졸업생을 영입할 것 등을 ‘트럼프 대응 전략’으로 꼽았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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