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7일 대국민 담화 발표에 이어 기자회견에 나서기로 4일 결정했다. 이 같은 결정은 4일 밤 10시쯤 대통령실 출입 기자단에 전달돼 급박하게 결정이 이뤄졌음을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당초 다자 외교 일정 등을 고려해 이달 말께 대국민 소통 형식의 자리를 만들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근 고조되는 우려를 수용해 '입장 표명을 미루지 않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4일 낮에만 해도 윤 대통령은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에 불참했고, 한덕수 국무총리가 연설문을 대독했다.
아울러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을 향해 대국민 사과와 대통령실 및 내각 개편 등 국정 쇄신을 요구했지만 대통령실은 "고민하고 있으나 아직 입장이 없다"는 반응을 내놓았는 선에서 그쳤었다.
하지만, 4일 오후 참모진과 회의를 거치며 대국민 입장 표명 시기를 앞당기기로 결심했다. 참모진은 이날 회의에서 "그동안 입장 표명을 준비해 왔는데 이왕이면 다자외교 순방 전 밝히는 게 좋겠다"고 건의했고, 윤 대통령을 이를 수용해 7일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을 갖기로 한 것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임기 반환점을 맞아 국민들에게 지난 성과를 보고드리고 향후 국정 운영 방향을 설명드릴 것"이라며 "일문일답을 통해 국민이 궁금해하는 모든 사안에 대해 소상히 설명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관심은 윤 대통령이 밝힐 국정 쇄신 해법이다. 여야 정치권의 각종 요구와 압박에 어느 수위까지 응답을 내놓일지도 주목된다.
윤 대통령은 일단 회견에서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와 통화 내용을 토대로 야당이 제기한 본인과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을 반박하며 명 씨와 관련된 각종 논란에 대해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 특검법, 특별감찰관 임명 문제는 물론이고, 대통령실 인적 개편과 개각 등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의 7일 기자회견은 지난 5월과 8월 진행됐던 회견과 같은 형식으로, 즉 윤 대통령이 먼저 담화를 발표하고,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당초 대통령실은 타운홀 대화 등도 한때 검토했으나 윤 대통령의 입장 표명 시기를 예정보다 앞당긴 만큼 이전과 같은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