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국빈 방한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을 환영하는 국빈 만찬을 개최했다.
국빈 만찬에는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 두다 대통령과 부인 아가타 코른하우저 두다 여사가 부부 동반으로 참석했고, 양국 정부와 재계·학계 등 인사들도 자리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만찬사에서 "한국과 폴란드는 역사적 상처를 극복하고 단기간에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이뤄낸 공통점을 토대로 다양한 방면에서 호혜적 협력을 발전시켜 왔다"고 말했다.
이어 "폴란드의 위대한 음악가 쇼팽의 음악이 한국의 피아니스트 조성진을 통해 새롭게 태어나고, 폴란드에서는 수많은 케이팝 팬이 한국의 음악을 즐기고 있다"며 양국 국민의 문화적 교류도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두다 대통령의 외조부를 비롯한 수많은 애국자가 지켜낸 폴란드는 오늘날 세계 20위권의 강대국으로 발전해 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글로벌 위기에 맞서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며 "양국은 국가 안보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한국의 무기가 폴란드의 땅과 하늘을 지키고, 이달 초 구매 계약을 체결한 폴란드의 드론이 한국의 영토를 지켜줄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자유·인권·법치의 가치를 공유하는 폴란드와 앞으로 전략적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두다 대통령의 방한이 앞으로 희망차고 성숙한 35년을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두다 대통령은 "폴란드인에게 한국은 발전을 상징하며 '동양의 호랑이'로 통했는데, 이제 한국산 무기가 수입되며 안보의 상징이 됐다고 평가했다"며 "폴란드 군인들이 한국산 무기에 만족하고 있으며, 한국과의 방산 협력을 통해 폴란드가 제3국에 무기를 수출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고 화답했다.
두다 대통령은 "한국은 폴란드의 표본으로, 한국과의 협력은 폴란드에게 좋은 일이라고 확신한다"며 "비슷한 방법을 통해 비슷한 발전의 길을 가고 있는 두 나라 협력의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이날 국빈만찬에서는 한국의 전통과 폴란드의 클래식을 결합한 공연이 진행됐다. 판소리 국가무형문화재 신영희 명창, 소리꾼 유태평양, 피아니스트인 윤연준, 바리톤 이응광 등이 공연에 나섰다.
마지막으로는 한국의 전통 가요 '진도 아리랑'이 합창됐다.
두다 대통령 부부는 "쇼팽의 음악도 좋지만 한국의 전통 음악에 크게 매료됐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김 여사와 두다 여사는 국빈만찬에 앞서 양국 배우자 간 프로그램으로 경복궁을 방문해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김 여사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도 참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