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주간 정치 뉴스를 덮어온 김건희 여사, 그리고 명태균 씨의 공천 개입 관련 의혹이 오늘 또 크게 한국 정치판을 뒤흔들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1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면담해 국정 현안을 논의하기로 예정된 가운데, 여의도 국회에선 이른바 ‘명태균 게이트’의 핵심 증인 중 한 사람인 강혜경 씨의 법제사법위원회 출석 증언이 이뤄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면담에 앞서 한 대표는 지난 17일 △김 여사와 관련된 대통령실 인적 쇄신 △김 여사의 대외 활동 중단 △의혹 규명을 위한 절차 협조 등 3대 요구 사항을 공개적으로 내놓은 바 있다.
아울러 의료 개혁으로 촉발된 의정 갈등을 해결할 방안 등도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면담에서 구체적인 결과물이 나올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다만 윤 대통령이 결단해 내어놓을 해법이 앞으로 윤 대통령의 국정 동력은 물론, 당정 관계를 포함한 여권의 권력 지형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많다.
한편 국회에선 법제사법위원회 등 상임위 9곳에서 3주차 국정감사를 이어간다.
대검찰청을 대상으로 한 법사위 국정감사에는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을 제기한 강혜경 씨가 증인으로 출석한다.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회계책임자이자 보좌관 출신인 강 씨는 사건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의 여론조사회사에서 실무를 맡았는데, 최근 한 유튜브 방송에 나와 윤 대통령에게 제공한 여론조사 대가로 김 전 의원이 2022년 재·보궐선거 공천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여당은 명 씨의 여론조사 조작 의혹이 대통령실과 무관하다는 걸 입증하는데, 야당은 명 씨 관련 의혹을 국정농단 이슈로 키우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에 대한 검찰의 무혐의 처분과 관련, 민주당이 추진하는 심우정 검찰총장 탄핵소추를 놓고도 공방을 벌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