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운동가를 자처해 온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통일 하지 말자”면서 주장한 북한과의 ‘2국가론’이 정치권에서 후폭풍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국민 절반 이상은 ‘객관적 현실을 받아들여 북한을 별개의 국가로 인정해야 한다’는 답변이 우세하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달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 동안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남북통일에 관한 주장 중 어느 쪽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가까운 시일 내에 통일이 어려운 만큼 현실적으로 북한을 별개의 국가로 인정해야 한다’는 답변이 54%, 반면, ‘한반도 전체가 헌법상 우리 영토인 만큼 북한을 별개의 국가로 인정해서는 안된다’는 37%로 나타났다.
이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지역별로는 서울(‘인정’ 50% vs ‘불인정’ 43%), 인천‧경기(56% vs 36%), 대전‧세종‧충청(50% vs 42%), 광주‧전라(51% vs 37%) 부산‧울산‧경남(53% vs 35%), 대구‧경북(57% vs 36%) 등 모든 지역에서 ‘별개의 국가로 인정해야 한다’는 답변이 과반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연령별로는 18~29세(‘인정’ 57% vs ‘불인정’ 31%), 30대(59% vs 33%), 40대(65% vs 30%), 50대(57% vs 36%) 등에서는 ‘별개 국가 인정’ 답변이 과반을 넘었으나, 60대(46% vs 51%)와 70대 이상(36% vs 46%)에서는 ‘인정해서는 안되다’는 답변이 우세했다.
그리고 진영별로 살펴보면 민심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중도층(‘인정’ 59% vs ‘불인정’ 34%)과 진보층(58% vs 36%)에서는 ‘인정해야 한다’는 답변이 우세했으며 특히 보수층(49% vs 46%)에서도 ‘인정해야 한다’는 답변이 오차범위 내에서 우세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달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 동안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상대로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 방식으로 실시해 응답률은 15.2%로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보다 자세한 내용이나 조사개요는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