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6∼7일 방한하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포함해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고 대통령실 대변인실이 3일 언론 공지를 통해 밝혔다.
이 공지는 "기시다 총리가 6∼7일간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기시다 총리가 퇴임을 앞두고 한일 셔틀 정상외교를 벌이고 임기 중 유종의 미를 거두면서 양국간 발전 방향을 논의차 방한을 적극 희망해 성사됐다"고 밝혔다.
대변인실은 또 "양측은 그간 11차례 한일 정상회담을 통해 기시다 총리와 함께 만들어온 한일 협력의 성과를 돌아보고 향후 한일 간 양자 협력, 역내 협력, 글로벌 협력 발전 방향을 논의할 것"이라며 "기시다 총리는 그간의 총리 경험을 바탕으로 후임 총리의 대외 정책과 향후 한일관계 발전에 대해 건설적인 조언을 계속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시다 총리 방한 시 정상회담을 포함해 과거 사례와 비슷한 일정이 있을 것"이라며 "회담 상세 의제는 외교 경로를 통해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일 “앞으로도 한국 측과 긴밀히 의사소통”
한편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도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이번 방한이 셔틀 외교 일환이라고 언급하고 "이번 방문으로 이뤄지는 정상회담은 현재 전략 환경하에서 양국 정부 간 협력과 내년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앞두고 관계 진전 등에 대해 논의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야시 장관은 "작년 이후 기시다 총리와 윤 대통령의 리더십을 통해 일한 대화와 협력은 정치, 안전보장, 경제, 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질적, 양적으로 모두 확대됐다"며 "일한 양국 협력이 더 견고하고 폭넓어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한국 측과 긴밀히 의사소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일 간 셔틀 외교는 윤 대통령이 지난해 3월 방일해 재개에 합의한 후 같은 해 5월 기시다 총리의 방한으로 복원됐다. 이번 방한으로 양국 정상은 모두 12번을 만나게 된다.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의 5월 방한 당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공식 환영식과 소인수 회담, 확대 회담, 공동 기자회견 등을 진행했다. 또 한남동 관저에서 부부 동반 만찬도 주최했다.
특히 지난해 8월에는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총리가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정상회의를 열어 한미일 3국의 안보·경제 협력을 강화하는 데 합의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에서 "기시다 총리가 방한하게 된다면 늘 환영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퇴임 전 윤 대통령과 만나 양국이 추진해온 한일관계 개선 작업을 점검하고, 향후 내각에서도 지속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시다 총리는 오는 27일 열리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 불출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