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언제 건국됐나' 물어보니...‘1919년’ 44.6% vs ‘1948년’ 38.2%

[미디어토마토] 30~50대 ‘1919년’ vs 70세 이상 ‘1948년’ 우세

심원섭 기자 2024.08.21 12:42:38

(자료제공=<미디어토마토>)

대한민국 건국 시기와 관련해 ‘임시정부 수립일인 1919년 4월11일’이라는 주장이 ‘정부수립일인 1948년 8월15일’이라는 주장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현행 헌법에서는 ‘대한민국 정부가 3·1 운동으로 건립된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의 의뢰로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145차 정기 여론조사에서 ‘대한민국 건국이 언제 됐다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인 1919년 4월11일’이라는 답변은 44.6%인 반면, ‘대한민국 정부수립일인 1948년 8월15일’이라는 답변은 38.2%로 격차는 오차범위 밖이었으며, ‘잘 모르겠다’며 답변을 유보한 층도 17.1%로 적지않은 비중을 차지했다.

앞서 건국절 논란은 지난 2006년 서울대 이영훈 교수를 중심으로 한 뉴라이트계 인사들이 ‘1948년 건국절’이라고 주장하면서 불거졌으나 역사학계는 헌법 전문을 근거로 대한민국이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하고 있으며, 마땅히 건국 시점도 1919년 4월11일이 맞다는 입장이 중론이어서 사그러졌다가 최근 광복절을 앞두고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의 역사관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건국절 논란으로 비화되면서 다시 불거졌다.

이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연령별로는 30대(‘1919년’ 49.0% vs ‘1948년’ 41.1%), 40대(58.3% vs 30.6%), 50대(55.3% vs 32.5%)에서는 ‘1919년’이 우세한 반면, 70세 이상(18.4% vs 46.7%)에서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으나 ‘잘 모르겠다’는 답변이 34.9%로, 모든 연령대 중에서 가장 높았으며, 이외 20대(42.9% vs 43.3%)와 60대(38.7% vs 38.3%)에서는 팽팽했으나 60대의 경우 ‘잘 모르겠다’는 답변이 23.0%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1919년’ 45.0% vs ‘1948년’ 39.8%), 경기·인천(52.1% vs 31.4%), 광주·전라(46.0% vs 38.7%), 강원·제주(50.8% vs 32.0%)에서는 ‘1919년’이 우세한 반면, 보수의 중심지인 대구·경북(38.3% vs 52.1%)과 부산·울산·경남(36.9% vs 42.0%), 대전·충청·세종(36.0% vs 40.2%)에서는 ‘1948년’이 우세했고, 대전·충청·세종과 부산·울산·경남에서는 ‘잘 모르겠다’는 답변 또한 각각 23.8%, 22.1%로 20%대를 차지했다.

정치 성향과 지지 정당별로 살펴보면 보수층(29.4% vs 51.6%)과 진보층(64.2% vs 24.4%)에서는 진영별로 건국 시기에 대한 의견이 확연히 달랐으며, 민심의 풍향계로 읽히는 중도층(45.3% vs 35.8%)에서는 ‘1919년’이 우세했고, 지지 정당별로도 국민의힘 지지층(14.9% vs 61.7%), 민주당 지지층(64.3% vs 24.0%)에서도 건국 시기에 대한 관점이 엇갈렸다.

한편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의 의뢰로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실시해 응답률은 2.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보다 자세한 내용이나 조사개요는 <미디어토마토>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