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2기’ 첫 당직 인선…‘친명계' 라인업 완성

심원섭 기자 2024.08.20 11:17:47

'금투세 강행' 진성준 정책위의장 재신임
비서실장 ‘찐명’ 이해식·수석대변인 조승래

 

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에서 네 번째)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8‧18 전당대회를 통해 연임에 성공한 이재명 대표의 2기 출범 첫날인 19일 사무총장에 김윤덕 의원(3선·전북 전주갑), 정책위의장에 진성준 의원(3선·서울 강서을), 전략기획위원장에 천준호 의원(재선·서울 강북갑)을 각각 임명하는 등 주요 당직 인선을 발표했다.

앞서 지난 18일 전당대회 직후 이해식(재선·서울 강동을) 당대표 비서실장과 함께 선임된 조승래(3선·대전 유성갑)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재명 대표는 오늘 최고위원회의를 통해서 정무직 당직자에 대한 인선을 협의해서 결론을 냈다”며 이같은 당직 인선 결과를 발표했다.

이어 조 대변인은 “교체없이 유임된 김 사무총장과 진 정책위의장은 2기 이재명 체제로 넘어가는데 있어 업무의 연속성과 안정성 그리고 과도기에 당무를 잘 진행했던 측면들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유임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조 대변인은 ‘진 의장은 최근 종합부동산세 완화 및 금융투자소득세 유예 등을 두고 이 대표와 시각차를 드러냈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당내에서 여러가지 논의를 진행하는 것이지 이견이라고 말씀할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다”면서 “세제 개편 등은 당에서 질서 있는 논의를 통해 결론낼 것”이라고 답했다.

그리고 조 대변인은 향후 당직 인선 계획에 대해서는 “사무총장 등과의 협의를 통해서 차차 진행할 것”이라며 “대변인실도 대변인과 부대변인 등의 인선을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임 전략기획위원장으로 임명된 천 의원은 ‘이재명 1기’ 체제에서 당대표 비서실장을 맡았던 친이재명(친명)계 인사다.

한편, 민주당 당헌에 따르면 당대표는 2명 이내의 최고위원을 지명해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 당무위 인준으로 확정될 수 있다. 특히 ‘선출된 최고위원 중 비수도권 당선자가 없는 경우 지명직 최고위원에 비수도권 인사를 우선 배려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에 이 대표는 이날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 시 계파나 지역 안배를 고려할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지금 논의하고 있다”고 답하면서 8·18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최고위원 5명에 대해서는 “이번 최고위원 선거는 정말 아무도 낙선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각자 제 몫을 훌륭하게 해내실 분들이라서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이처럼 이 대표의 손과 발이 되어줄 인물들로 민주당 ‘이재명 2기’ 라인업이 완성된 셈이다.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최고위원 중에서는 1위를 차지해 수석 최고위원이 된 김민석 최고위원을 비롯해 4성 장군 출신인 김병주 최고위원이 ‘찐명’(진짜 친명)으로 꼽히고 있으며, 한준호, 전현희, 이언주 최고위원도 선거 과정에서 친명 후보를 자임한 만큼 앞으로 ‘원 보이스’ 낼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진 의장과 조 수석대변인은 현재는 친명계로 분류되고 있지만 둘 다 전임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비서관을 지내 ‘친문(문재인)계’ 인사로 불리고 있다는 점에서 이 대표가 당내 계파를 통합하려는 의지를 나타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민주당 친명계 한 수도권 재선 의원은 20일 CNB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대표의 진 의장에 대한 신뢰도가 높고 각종 정책과 관련해 디테일한 부분을 챙기는 스타일이라 통하는 측면이 많다”면서 “금투세와 종부세에 대한 일부 이견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 대표는 오는 22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지난 5월 노무현 전 대통령 15주기 추념식 이후 석 달여 만에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를 만날 예정이며, 같은 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도 만날 계획이어서 ‘이재명 일극 체제’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당내 통합과 관련해 어떤 메시지가 나올지도 주목된다

특히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8일 전당대회 당시 당원들에게 보낸 영상축사에서 “당내 경쟁에서 어느 편에 섰는지는 우리 대업 앞에서 중요하지 않다”며 “확장을 가로막는 편협하고 배타적인 행태를 단호하게 배격하자”고 강조한 것도 이 대표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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