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석 검찰총장, 9월 15일 임기종료…'김건희 사건' 매듭 지을까
‘디올백’ 수사는 막바지…‘주가조작’ 사건은 차기 총장 과제 될 듯
이원석 검찰총장의 임기 만료(9월 15일)가 채 한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검찰이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에 대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비롯해 ‘디올백 수수’ 사건 등을 어떻게 처분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물론, 검찰 안팎에서는 이 총장이 ‘임기 내 김 여사 사건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의지를 주변에 피력해왔던 것으로 알려진 만큼 수사 지연에 대한 비판에도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로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다음 총장에게 부담스러운 과제를 물려주지 않겠다며 마지막 남은 임기 한 달 동안에도 관련 수사를 마무리하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김승호 부장검사)와 반부패수사2부(최재훈 부장검사)는 각각 김 여사의 ‘디올백 수수’ 사건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전담하고 있다.
우선 ‘디올백 수수’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는 지난 13일 김 여사를 보좌하고 있는 대통령실 조모 행정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두 번째로 불러 조사해, 대통령실이 수사팀에 제출한 가방이 앞서 김 여사가 최재영 목사로부터 받은 가방과 일치한다는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 여사의 ‘디올백 수수 의혹’ 수사팀은 디올코리아에 명품가방의 동일성 판단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는 등 막바지 보강 수사를 벌이고 있으며, 수사팀은 이 총장의 보고를 거쳐 조만간 결론을 낼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올백 수수’ 의혹의 경우 청탁금지법상 김 여사를 처벌할 규정이 없는 데다 윤 대통령과의 직무 관련성도 입증하기 어려워 무혐의로 종결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시각이 존재해 왔으나 국민권익위원회에서 해당 사건을 담당했던 간부의 사망 사건이 일어나면서 이 사건을 매듭짓는 데 부담으로 작용해, 일각에서는 이 총장이 수사심의위원회를 직권으로 소집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어 예상보다 시일이 더 걸릴 수도 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디올백 수수’ 사건을 처리하더라도 앞서 서울중앙지검이 김 여사를 ‘제3의 장소’로 불러 조사한 사실을 이 총장에게 뒤늦게 보고했고, 이에 이 총장이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면서 검찰 내홍이 불거지면서 대검 감찰부에 이 문제에 대한 진상 파악을 지시하는 등 ‘총장 패싱’ 논란으로 인한 잡음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내홍으로 인해 수사팀이 어떤 결론을 내더라도 공정성 시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돼 이 총장이 임기 중에 이 사건을 마무리하더라도 검찰 수사 결과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는 게 남은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 여사가 연루된 또 다른 의혹 사건인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은 이 총장의 임기 내에 매듭짓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관련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와 중앙지검 지휘부는 권오수 전 회장과 전주(錢主) 손모 씨 등에 대한 항소심 선고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항소심 선고가 이 총장의 퇴임식(9월 13일) 하루 전날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물리적으로 이 총장이 수사 결과를 보고받기에는 촉박한 일정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검찰 한 핵심 관계자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이원석 검찰총장이 ‘임기 내 처분’을 강조한 것은 수사 결과에 따른 후폭풍까지 본인이 감당하고 책임지겠다는 의미였는데 항소심 일정 등을 감안했을 때 현실적으로 쉽지 않게 됐다”며 “검찰총장이 누구냐에 따라 사건의 처리 결과가 달라지지 않는 만큼, 수사팀 입장에서는 임기 내 처분보다 빈틈없는 결론을 도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해 차기 검찰총장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