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기자 10명 중 8명 “방통위 체제 잘못됐다”

한국기자협회 여론조사 결과... 보수매체 기자도 절반 이상 ‘부정’ 평가

심원섭 기자 2024.08.08 12:28:21

(자료제공=기자협회보)

윤석열 정부가 1년 가까이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를 2인 체제로 운영한 것과 관련해 현직 기자 10명 중 8명 이상이 부정적인 평가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윤 대통령의 임기 중 벌어진 기자 압수수색 및 기소, 방통위 행보, 그리고 MBC ‘바이든-날리면’ 사태 등 언론 관련 사안에 대해 ‘탄압’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기자협회보가 한국기자협회(기협) 창립 60주년을 맞아 <마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해 현직 기자 1133명을 대상으로 지난 7월19일부터 7월28일까지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정부 방통위는 지난해 8월부터 2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데 어떻게 평가하는가’라는 질문에 82.2% 가 ‘잘못하고 있다’(‘매우 잘못하고 있다’ 53.5%, ‘잘못하는 편이다’ 28.7%)고 부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매우 잘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는 7.5%에 그쳐 ‘잘 모르겠다’는 답변 10.3%보다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성별, 근무지역, 언론사 유형, 소속부서, 직위, 연령을 막론하고 ‘잘못하고 있다’는 답변이 무려 70%~100%로 나왔으며, 특히 지역별로는 ‘전라권’(93.1%), 직위별로는 ‘부장/부장대우’(91.3%), 연령별로는 ‘만 50대’(89.2%)에서 부정적인 평가가 가장 많았다.

기자 개인의 정치 성향과 큰 상관없이 이 같은 답변이 나오면서 자신을 ‘보수’라고 밝힌 200명 중에서도 절반 이상인 57.5%가 부정적으로 평가했으며, ‘중도’ 성향(592명)과 ‘진보’ 성향 기자(341명)에서는 각각 82.8%, 95.6%까지 치솟았다.

이 같은 평가 이유에 대한 질문에 부정적인 평가를 한 기자들(931명) 대다수는 ‘대통령 지명 2인이 일방적으로 주요 정책 심의 의결을 해서’(47.0%), ‘5인 합의제 기구 입법 취지를 훼손해서’(45.5%)라고 답변한 반면, 긍정적인 평가를 한 85명 가운데 다수(60%)는 ‘국회 몫 방통위원 추천 표결을 거부한 민주당이 원인제공을 해서’ 2인 체제 운영이 타당하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윤 대통령 임기 중 ‘언론탄압’ 혹은 ‘언론장악’이라 비판 받아온 사안과 관련해 특히 ‘대통령 명예훼손 혐의로 기자에 대한 압수수색, 기소’는 부정적인 평가(5점 평균 1.57점)를 받았으며, ‘매우 잘못하고 있다’ 66.9% vs, ‘잘못하고 있다’ 18.8% 답변으로 기자 85.7%가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앞서 검찰은 ‘부산저축은행 부실수사 의혹 관련 기사로 윤 대통령이 명예훼손 피해를 입었다’면서 지난 2023년 하반기부터 뉴스타파, JTBC, 경향신문 등 전·현직 기자를 수사해 왔다.

그리고 ‘MBC 전용기 탑승 배제 및 ‘바이든-날리면’ 사태’(1.73점),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의 징계 남발/청부심의 논란’(1.81점), ‘공영방송 이사 및 사장교체 시도’(1.97점), ‘방송3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2.08점)도 100점 환산 시 30점에 못 미치는 낙제점을 기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기자협회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마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해 한국기자협회 소속 회원 1만1496명 가운데 문자 발송에 성공한 1만1447명을 대상으로 7월19일부터 28일까지 모바일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해 응답률은 9.9%(응답자 1133명)로 95% 신뢰수준에서 오차범위 ±2.9%p다. 보다 자세한 내용이나 조사개요는 기자협회보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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