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일본 니가타현에 있는 사도 광산이 ‘강제동원’ 문구가 빠진 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면서 큰 논란을 낳고 있는 것과 관련해, 국민 10명 중 절반 이상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한·일 관계에 대해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달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143차 정기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한·일 관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부정적인 답변이 57.0%, 반면 ‘만족한다’는 긍정적인 답변이 32.1%로 집계됐다,
앞서 윤석열 정부는 지난달 27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 회의에서 ‘사도 광산’의 세계유산 등재에 동의했는데, ‘강제동원’, ‘강제연행’ 등의 표현이 없어 야권으로부터 비판을 사야 했다. 특히 일본이 과거사에 있어 진전된 변화를 내놓지 않고 있지만, 윤 대통령은 미래 협력만을 기대하며 일본에 끌려가는 듯한 입장을 취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연령별로는 20대를 비롯해 보수 성향이 강한 60대 이하까지는 과반 이상이 ‘불만족’ 답변이 우세했으나 윤 대통령에 대한 콘크리트 지지층인 70세 이상에서는 ‘만족’ 42.9% vs ‘불만족’ 35.0%로 유일하게 만족을 표했지만 ‘잘 모르겠다’는 답변도 22.1%로 세대별 가장 높아 눈길을 끌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을 비롯한 충청, 호남 등에서 한·일 관계에 대해 ‘불만족’이 우세한 가운데 특히 보수층의 강세지역인 부산·울산·경남에서조차 절반 이상이 부정적인 평가인 반면, 보수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대구·경북에서는 ’만족‘ 50.9% vs ’불만족’ 41.2%로, 모든 지역 중 유일하게 ‘만족’이 과반을 넘었으며, 강원·제주 역시 ‘만족’ 48.1% vs ‘불만족’ 36.8%로 집계됐다.
정치성향별로는 민심의 풍향계로 읽히는 중도층(‘만족’ 28.4% vs ‘불만족’ 60.4%)로 6명 가량 이 ‘불만족’이라고 답변했으며, 진보층(12.3% vs 83.7%)에서도 ‘불만족’ 답변이 압도적으로 우세한 반면, 보수층(55.7% vs 27.5%)에서는 ‘만족’이 우세해 중도층 및 진보층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달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해 응답률은 2.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보다 자세한 내용이나 조사개요는 <미디어토마토>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