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수상 ‘기상천외한 헨리 슈거 이야기’, 로알드 달 소설가 재조명

손정민 기자 2024.03.21 09:18:24

올해 아카데미 단편영화상을 수상한 웨스 앤더슨 감독의 ‘기상천외한 헨리 슈거 이야기’ 스틸컷. (사진=넷플릭스)

베네틱트 컴버배치가 출연한 단편영화가 아카데미를 수상하며, 원작 소설가인 로알드 달이 재조명되고 있다.

21일 문학계에 의하면 최근 미국 로스앤젤러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웨스 앤더슨 감독의 ‘기상천외한 헨리 슈거 이야기’가 단편영화상을 수상했다. 이 작품은 영국 소설가 로알드 달의 단편을 영상화한 것이다.

웨스 앤더슨 감독의 ‘기상천외한 헨리 슈거 이야기’에는 닥터 스트레인지 역할로 유명한 영국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 등이 출연한다. 로알드 달 소설가의 단편소설을 소개하면서, 배우들이 소설을 낭송하는 듯한 연출이 인상적이다. 영적인 수련을 통해 눈을 가리고도 앞을 볼 수 있게 된 한 남자의 이야기이다.

 

로알드 달 소설가의 베스트 단편집. (사진=교유서가)

웨스 앤더슨 감독은 이번에 ‘기상천외한 헨리 슈거 이야기’ 외에 ‘독’ ‘백조’ ‘쥐잡이 사내’ 등 로알드 달 소설가의 단편 4편을 영화로 만들었다. 옴니버스이면서 독립적인 형태로, 넷플릭스에서도 감상할 수 있다. 이 4편의 단편영화 모두 로알드 달 소설가의 단편소설을 소개하고, 출연 배우들이 소설 문장을 낭독하거나 연극처럼 상황극 연기를 보여주기도 한다.

로알드 달은 노르웨이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영국 작가다. 그의 이름인 로알드는 노르웨이의 유명한 탐험가 로알 아문센에서 인용한 것이다. 최근 ‘듄’ 시리즈의 티모시 샬라메 배우가 주연을 맡은 ‘웡카’, ‘찰리와 초콜릿 공장’ ‘마틸다’ ‘그렘린’ 등의 원작 작가다. 주로 아이들을 위한 동화 작품을 많이 만들었다. 하지만 어른들이 읽기에 좋은 스릴러 스타일의 단편소설들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로알드 달 소설가의 ‘웡카’ ‘찰리와 초콜릿 공장’. (사진=시공주니어)

로알드 달은 1916년 영국 웨일스에서 태어나 1990년 잉글랜드에서 사망했다. 전미 미스터리 작가상, 에드거 앨런 포 상 등을 받았다. 2차 세계대전 당시에 영국 공군으로 나치 독일에 맞서 싸웠고, 이후에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등 주변국에 행한 만행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도 알려졌다.

한편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원자폭탄을 만든 미국의 물리학자를 다룬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펜하이머’가 작품상과 감독상 등 7관왕에 올랐다. ‘테넷’ ‘덩케르크’ ‘인터스텔라’ 등으로 잘 알려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영화계에 많은 사람들이 일하고 있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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