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의 문학산책, 조정래·정도상·김한길 소설가 발걸음

손정민 기자 2024.03.21 09:17:49

조정래 소설가. (사진=연합뉴스)

정치권에 소설가들의 참여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21일 문학계에 의하면 최근 대하소설 ‘태백산맥’ ‘한강’ ‘아리랑’ 등으로 잘 알려진 거장 조정래 소설가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새롭게 만든 조국혁신당의 공동 후원회장으로 나섰다. 지난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조국혁신당 창당대회에서 지지연설을 했다. 이어 경기도 성남시 분당갑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후보의 후원회장도 맡았다.

조정래 소설가는 1943년 전라남도 승주군 선암사에서 태어났다. 동국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1970년 ‘현대문학’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다룬 각 10권 분량의 대하소설 삼부작을 발표해 명성을 얻었다. 이외에도 장편 ‘불놀이’ ‘인간 연습’ ‘정글만리’ ‘천년의 질문’ ‘풀꽃도 꽃이다’ ‘황금종이’ 등을 발표했다. 그의 작품은 해외에 번역 출간되고, 영화와 드라마, 뮤지컬, 만화 등으로도 제작됐다. 단재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만해대상, 심훈문학대상, 현대불교문학상, 현대문학상, 은관문화훈장 등을 받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이다.

 

정도상 소설가. (사진=연합뉴스)

정도상 소설가는 조국혁신당 전북자치도당 위원장으로 나섰다. 정 작가는 전라북도 전주시 한옥마을에 있는 동학혁명기념관에서 열린 창당대회에서 위원장으로 선임됐다.

정도상 소설가는 1960년 경남 함양에서 태어났다. 전북대에서 독문과 학사와 국문학 석사, 중앙대 대학원에서 현대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7년 단편소설 ‘십오방 이야기’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 ‘그대여 다시 만날 때까지’ ‘길 없는 산’ ‘푸른 방’ ‘꽃잎처럼’, 소설집 ‘실상사’ ‘모란시장 여자’ ‘찔레꽃’ 등을 발표했다. 우리나라 민주화 운동뿐만 아니라, 북송 한국인의 문제 등을 작품으로 표현해왔다. 요산문학상, 단재문학상, 아름다운 작가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 등을 받았다.

정 작가는 지난해 말 경기도 파주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에서 열린 2023 DMZ 평화문학축전 조직위원장으로도 활동했다. 당시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르 클레지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작가가 참여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 6·15민족문학인남측협회 집행회장, 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 부이사장 등으로도 활동해왔다.

 

김한길 소설가. (사진=연합뉴스)

김한길 소설가는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민주당,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국민의힘 새시대준비위원회 위원장으로 일찍부터 정치 활동을 해왔다. 최근에는 국민통합위원회에서 북배경 주민과의 동행 특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이주민 근로자와 도박 중독 극복 등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김한길 작가는 200만부 이상 팔린 3권 분량의 장편 ‘여자의 남자’를 집필했다. 1990년대에 베스트셀러 작가로 활동했지만, 현재 이 책은 절판된 상태이다. 국민 여배우 최명길 씨가 아내이다.

한편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으로 잘 알려진 이문열 소설가는 국민의힘 도태우 대구 중남구 후보의 후원회장으로 나섰다. 하지만 문학동네 신인상을 받은 소설가이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변호사로 활동했던 도태우 후보가 5·18 민주화운동 폄하 발언 등이 문제가 되어 국민의힘 공천이 취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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