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을 비롯해 경찰과 법원 등 수사기관과 사법기관에 대한 신뢰도 조사에서 국민 10명 중 6명 정도가 불신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데이터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달 27~28일 사흘 동안 경찰과 검찰과 법원 등에 대한 신뢰도 조사에서 ‘검찰수사에 대해 신뢰하는지’ 여부에 대한 질문에 ‘신뢰하지 않는다’는 부정적인 답변이 59.5%로, ‘신뢰한다’는 긍정적인 답변 39.5%에 비해 우세했다. 경찰 수사의 신뢰 여부에서는 ‘신뢰하지 않는다’ 67.0%, ‘신뢰한다’ 30.5%로 나타났다.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는 1일 발표됐다.
이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특히 모든 연령대에서 ‘검찰 수사를 불신한다’는 답변이 우세했으며, 지역별로는 영남권을 제외한 모든 권역에서 ‘불신’ 답변이 높았다.
우선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검찰을 신뢰한다’는 답변은 60대 이상(‘신뢰’ 45.7% vs ‘불신’ 53.0%)에서 가장 높았으나 ‘불신’ 답변보다 약간 낮았고, 18~20대(39.4% vs 59.6%), 30대(39.7% vs 59.2%), 40대(30.5% vs 68.5%), 50대(38.4% vs 61.1%) 등에서는 ‘불신’이 훨씬 높았다.
이어 지역별로는 대구/경북(‘신뢰’ 54.1% vs ‘불신’ 45.9%)에서는 ‘신뢰한다’는 답변이 높았으나 부산/울산/경남(49.4% vs 48.5%)에서는 양쪽 의견이 팽팽한 반면, 서울(44.5% vs 54.7%), 경기/인천(36.1% vs 63.6%), 충청권(26.5% vs 73.5%), 호남권(28.7% vs 66.8%) 등에서는 검찰에 대한 ‘불신’이 ‘신뢰한다’는 답변보다 우세했다.
그리고 정치성향별로는 보수층(‘신뢰’ 73.2% vs ‘불신’ 25.8%)에서는 ‘신뢰한다’는 답변이 많았고 진보층(11.2% vs 88.8%)에서는 ‘불신’ 답변이 크게 높아 진영별로 검찰수사에 대한 신뢰와 불신이 갈렸으며, 중도층(41.4% vs 57.6%)에서도 검찰 불신이 더 높았다. 또한 윤석열 대통령 국정지지층(93.3% vs 6.7%)은 ‘신뢰’로, 부정평가층(6.4% vs 93.2%)은 ‘불신’으로 갈렸다.
‘법원 재판 판결 신뢰도’에서도 ‘신뢰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56.1%, ‘신뢰한다’는 41.0%로 집계된 가운데 윤 대통령 국정지지층의 77.4%가 ‘신뢰한다’고 답변했으며, 20.0%는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한 반면, 윤 대통령 국정 부정평가층에서는 ‘신뢰하지 않는다’가 79.2%, ‘신뢰한다’는 18.3%로 나타났다.
특히 보수층(‘신뢰’ 67.9% vs ‘불신’ 28.6%)에서는 ‘신뢰’가 강했고 진보층(14.9% vs 84.9%)에서는 법원판결에 대한 불신도가 높았으며, 중도층(43.2% 대 54.3%)에서는 법원 신뢰보다 불신이 높게 나오는 등 법원에 대한 국민의 판단 또한 진영별로 갈리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경찰 수사의 신뢰 여부에서는 ‘신뢰하지 않는다’ 67.0%, ‘신뢰한다’ 30.5%로 나타났으며, 정치성향별로는 진보층(‘신뢰’ 17.8% vs ‘불신’ 82.2%), 중도층(31.4% vs 66.2%), 보수층(42.4% vs 54.2%) 모두 불신이 높았다. 윤 대통령 지지층(51.8% 대 46.2%)에서는 신뢰와 불신이 오차범위 내였고 부정평가층(17.4% vs 81.0%)에서는 불신의 강도가 강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달 27일~28일 이틀 동안 전국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해 무선전화(100%) 자동응답방식으로 진행해 응답률은 5.9%,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오차범위 ±3.1%p다. 보다 자세한 내용이나 조사개요는 데이터리서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