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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니&비즈] “금융에 예술을 입혔다”…미래에셋증권 ‘아트테크’ 현장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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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정호기자 |  2024.03.05 09:42:48

작가의 작품 설명 듣고 투자 판단
수익창출과 예술지식 동시에 충족
토큰증권 연계한 다양한 상품 준비
세미나·전시회 병행하며 고객 유혹

 

미래에셋증권 정윤석 수석매니저가 금융&아트테크 세미나에서 투자자들에게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손정호 기자)

할 거 많고 볼 거 많은 바쁜 시대. CNB뉴스가 시간을 아껴드립니다. 먼저 가서 눈과 귀에 담은 모든 것을 전합니다. 이번에는 미래에셋증권이 금융에 예술을 접목한 독특한 세미나를 열었는데요. 그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편집자주>




예술과 금융의 경계를 넘나드는 ‘아트테크’가 주목받고 있다.

아트테크는 아트(Art)와 재테크(Tech)의 합성어로, 예술 작품을 통해 지적재산권(IP) 사업과 매매 차익 등을 얻는 투자 방법이다. 고액자산가들 중에는 금융뿐 아니라 예술 작품에 투자하는 이들이 많다는 점도 증권사들이 아트테크를 도입한 배경이 됐다.

아트테크는 토큰증권(STO·Security Token Offering) 사업과도 연관성이 있다. 금융당국은 기존의 증권(실물·전자)뿐만 아니라 다양한 자산(부동산·미술품·콘텐츠 저작권 등)을 디지털화해 온라인에서 거래할 수 있는 사업을 허가할 방침이다. 관련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실물, 전자 증권에 이어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는 가상의 증권시장이 새롭게 만들어질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이 WM강남파이낸스센터(이하 강남센터)에서 금융과 아트를 결합한 독특한 세미나를 열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기자는 지난달 26일 서울 지하철 2호선 역삼역 인근에 자리한 이곳을 찾아갔다. 커다란 나무문 앞에 금융&아트테크 세미나를 알리는 파란색 알림판이 맨 먼저 눈에 들어왔다. 안쪽의 VIP룸으로 들어가니 약 20여명의 투자자들이 모여 있었다.

 

김영준 나전칠기 작가(왼쪽), 손지연 아트플러스갤러리 수석전문위원이 금융&아트테크 세미나에서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손정호 기자)

먼저 미래에셋증권 정윤석 수석매니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이해 및 투자전략’을 주제로 인사이트를 공개했다. 그는 “우리나라 기업뿐 아니라 애플, 테슬라, 엔디비아 등의 주식을 매입해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한다”며 “인공지능(AI) 기술이 부상하고 있어서 인간을 닮은 로봇인 휴머노이드나 메타버스, 플랫폼 분야에서 장기적으로 내다보고 1등주를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제2의 넷플릭스, 페이스북을 찾아낸다면 언제든지 기회가 오며,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등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정부가 코리아디스카운트를 극복하기 위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했는데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며 “주식 시장을 통해 자금을 마련할 수 있어야 빈부 격차가 줄어들고 20~30대가 꿈을 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투자대상인 김영준 작가 작품의 큐레이션을 맡은 손지연 아트플러스갤러리 수석전문위원은 “나전칠기 명인인 김영준 작가는 자연에서 버려진 조개껍데기 쓰레기에서 빛을 찾아내 작품을 보석으로 승화시킨다”며 “과거와 현재, 미래를 넘나들며 자연의 천연재료로 다양한 작품을 제작해 치유와 깨달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예술에 국경이 없다는 것을 알려주는 아티스트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 애플 CEO,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CEO,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부 장관 등이 그의 작품을 구입했다. 아랍에미리트와 태국 왕실, 세계 30여개국 정상들도 그의 작품을 갖고 있다. 김 작가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자개 옻칠 의자를 만든 것으로도 유명하다. 김 작가는 사람들이 나전칠기를 버릴 때 다양한 자개 색상과 옻칠, 황칠 등을 연구하며 남이 걷지 않은 길을 걸어왔다.

 

미래에셋증권 WM강남파이낸스센터에 김영준 작가의 나전칠기 작품이 전시돼 있다. (사진=손정호 기자)

이날 직접 세미나에 참석한 김 작가는 “동양증권에서 증권맨으로 살다가 작가의 인생을 걷고 싶어서 뒤늦게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며 “빌 게이츠가 자개 게임기를 주문해 이명박 대통령에게 선물하고 이를 여러 매체에서 보도하면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VIP룸 뿐만 아니라 강남센터 복도에도 김 작가의 다양한 작품들이 걸려있었다. 현장에서 작품의 가격을 물어보는 투자자도 있었다.

강남센터는 지난해 초부터 금융투자 노하우와 미술 작품을 함께 소개하는 세미나를 매달 열고 있다. 1부에서 증권 전문가가 최신 경제 이슈에 대해 분석해 소개하고, 2부에서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작가와 작품을 살펴보는 시간을 갖는다. 왕열, 정택영, 조이 회화작가, 김선영, 박은선 조각가, 김세용 도예가, 이승우 서예가, 강영길 디지털아티스트, 카탈리나 신 쥬얼리 디자이너 등이 초대됐다.

강남센터 측은 아트테크에 참여한 작가를 위해 사물인터넷(IoT) 기반 플랫폼 구축 IT 기업인 엠알오커머스와 협업해 토큰증권(STO)과 관련된 컨설팅도 돕고 있다.

 


금융·예술 결합된 시대 ‘성큼’



미래에셋증권이 아트 세미나를 진행하는 이유는 예술 투자 시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국내 STO 시장이 오는 2030년 367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글로벌 STO 시장이 2030년 최소 16조 달러에서 최대 689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WM강남파이낸스센터가 아트테크 세미나에서 소개한 작품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조이, 정택영, 김세용, 김선영 작가의 작품. (사진=미래에셋증권)

이에 미래에셋증권은 하나금융그룹, SK텔레콤과 ‘넥스트 파이낸스 이니셔티브’를 구성했다. 미술품 조각투자를 진행하는 서울옥션블루와 열매컴퍼니, 콘텐츠 수익공유 사업을 하는 링거스튜디오와 핀고컴퍼니, 콘텐츠 제작사 게니우스, 투자사 쏠레어파트너스 등이 워킹그룹에 참여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CNB뉴스에 “강남센터에서 아트테크를 진행하고 있으며, 디지털자산TF(테스크포스)에서 토큰증권 블록체인 플랫폼과 그 안에 들어갈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며 “관련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다양한 STO 상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CNB뉴스=손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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