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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르포] 글로벌 영토 확장 나선 롯데글로벌로지스…인천국제특송센터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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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이성호기자 |  2024.02.27 09:51:25

연면적 1만㎡ 대규모 자동물류시스템
쏟아지는 박스들…해외직구 시대 실감
검역·검사부터 상차까지 전과정 자동화

 

롯데글로벌로지스 인천국제특송센터 외부 전경. (사진=이성호 기자)

롯데글로벌로지스가 해외사업을 확장하고 있어 주목된다. 늘어나는 해외직구 물량 소화에 더해 역직구 및 풀필먼트, 신선물류, 복합운송 등 빠르게 물류 영토를 넓히고 있다. 지난 14일, 그 전초기지인 롯데글로벌로지스 인천국제특송센터를 찾아가 봤다. (CNB뉴스=이성호 기자)


 


롯데글로벌로지스의 글로벌사업부문은 크게 포워딩, 인터모달(트럭과 열차를 이용해 항만과 수출자 또는 항만과 수입자 사이에서 화물을 운송), 국제특송, 항만운영 등으로 나뉘어 있다.

이 중 ‘국제특송’은 국내 소비자가 해외 판매업자로부터 물건을 구매하거나, 국내 판매업자가 해외 구매자에게 물건을 팔 때 해당 상품을 소비자가 원하는 장소까지 운송하는 사업을 말한다.

이러한 국제특송을 담당하는 핵심기지인 롯데글로벌로지스 인천국제특송센터(이하 특송센터)는 인천광역시 중구 자유무역로 공항물류단지에 위치하고 있다. 연면적 1만291.6㎡(3113평), 건축면적 4665.37㎡(1411평)의 대규모 시설을 자랑하며 최첨단 자동화 물류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총 3개 섹터로 1층은 특송수입(해외직구), 2층 사무실, 3층은 특송수출(역직구) 및 GDC(Global Distribution Center)·풀필먼트 구역으로 구분돼 있다. 주요 자동화 장비로는 시간당 2500박스를 소화할 수 있는 고속 엑스레이 2대, 저속 엑스레이(500박스/시간) 1대, BCR(Bar Code Reader, 바코드 리더기) 5대와 자동분류소터(2500박스/시간) 등이 있다.

 

해외직구 물품들이 입고돼 레일위에 올려지고 있다. 이 상자들은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통관절차를 밟는다. (사진=이성호 기자)   

특송센터는 해외직구 물건들이 모이는 거점으로, 입구에 들어서자 국내로 들어온 상자들이 쉬지 않고 쌓여 차례차례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해외발 한국행 직접구매 상품들은 하기운송(항공사 화물 터미널→특송센터로 보세운송)을 통해 이곳으로 모여 분류기 반입, 엑스레이 검사, 이상 화물 확인(기표지, 파손 등), 미통관 화물 분류/보관, 현품 검사(검역, 세관검사)를 거쳐 국내 택배로 인계된다.

즉, 물품이 특성센터로 입고되면 먼저 자동분류기가 바코드를 읽어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분주히 이동된다. 여기서 이상이 없는 경우 엑스레이 검색대를 통과한다. 자동 엑스레이 검색대에서는 해당 물품의 바코드 데이터와 엑스레이가 투시해 확인된 정보와 일치하면 통과되며 이후 택배차량에 실려 국내 소비자에게 배송된다.

 

배송할 물류 박스들이 줄지어 이동하고 있다. (사진=이성호 기자)

하지만 인식이 안 되는 등 문제가 발생하면 재확인 작업을 거치는데, 의심스러운 점이 발견되면 따로 분류돼 상자(포장)를 뜯어내 일일이 전수검사가 진행된다.

유제국 롯데글로벌로지스 인천국제특송센터장은 “자동화 설비와 자체통관시스템을 통해 입고부터 출고까지 단 3분 만에 완료된다”며, 또한 “서울지역 당일 배송, 콜드체인(냉동, 냉장화물) 서비스, DHL·UPS·FEDEX·EMS 등 특송 연계가 가능한 점도 차별화”라고 소개했다.

특송센터를 둘러보니 직선 그리고 곡선을 그리며 뻗어 나가는 컨베이어 벨트 위로 줄줄이 박스들이 얹혀서 바삐 돌아가고 있는 모습은 ‘해외직구 봇물 시대’라는 점을 실감케 한다.

국내로 유입되는 해외직구 물량은 크게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해외 직접 구매액은 6조7567억원으로 전년대비 26.9%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2022년 대비 미국(-7.3%), 유럽연합+영국(-22.9%) 등에서 줄었으나, 일본(11.0%) 및 무엇보다 중국(121.2%)에서 폭증했다.

 

유제국 특송센터장은 “주로 미국과 중국에서 물건이 들어오고 있는데, 특히 중국에서의 수입이 대폭 늘어 현재 센터의 월평균 해외직구 처리물량은 지난해 동기대비 약 73% 증가(30여만건→50여만건)했다”고 말했다.

해외직구를 통해 국내에 수입되는 상품들은 월 600여만건에 달하는데, 이 중 롯데글로벌로지스에서 약 10%를 소화하고 있다. 이와 같이 특송수입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향후 해외영업 강화와 더불어 수용역량을 한층 끌어 올리기 위한 설비투자 확장도 고려하고 있다.

 

유제국 롯데글로벌로지스 인천국제특송센터장이 자동화 물류시스템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성호 기자)

 


‘역직구’도 확대…해외물류 영토 확장



이런 가운데 특송센터는 해외직구에 국한하지 않고 한발 더 내뻗고 있다. 먼저 해외직구와 반대 개념인 한국발 해외행 특송수출(역직구)에도 힘을 주고 있다.

서울·인천·경기 주요지역을 차량으로 순회하면서 상품을 픽업해, 기업의 요청에 따른 맞춤 수출신고 서비스(일반수출신고/목록변환신고/간이수출신고/목록통관)를 꾀하고 있는 것. 일반수출신고를 제외한 수출신고 수수료는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특히, 역직구는 개인 창고가 없는 기업, 운송·포장·보관 등 전문 인력 부재 기업, 차량 및 운송 장비 부재 기업 등을 대상으로 ‘풀필먼트(Fulfillment)’와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상품을 입점시켜 물류보관, 포장, 재고관리, 교환 및 반송, 배송 등 복잡한 물류 전과정을 통합 수행하는 ‘풀필먼트 서비스’에 힘입어 역직구 처리물량은 올해 1월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가량 상승했다.

 

인천국제특송센터 내부 모습. (사진=이성호 기자)

유제국 센터장은 “현재 미국·일본·싱가포르·베트남·대만·홍콩 등 6개국을 대상으로 수출서비스(역직구)를 하고 있다”며 “앞으로 UAE·카타르·사우디아라비아·프랑스·독일·네덜란드·영국 등으로 해외네트워크를 추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뿐 만이 아니다. 최근에는 신선식품, 약품 등의 화물 운송인 ‘신선물류 안전 배송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서비스 전 과정에서 화물 적정온도(통관 과정 포함)를 유지하고 있으며, 특수 컨테이너·화물기 내 온도 유지로 운송 과정에서 화물 변질을 최소화하고 있다. 또, 특송센터에는 냉장·냉동·항온항습 창고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인천국제특송센터 1층 해외직구 전용장. (사진=이성호 기자) 

아울러 복합운송(해상+항공)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는 화물 선박이 육지 도착 시 항공기를 이용해 배송하는 서비스다.

주로 중국 해외 공장에서 출하해 배를 타고 인천항에 도착하면, 창고에 반입 후 인천공항에서 항공기에 선적해 목적지 공항으로 보내고 있다. 운임비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선박을 통해 인천을 찍었다가 다시 비행기로 태워 각국으로 보내는 것이다. 통관작업을 할 필요가 없고 환적신고만 한다.


복합운송은 케파가 있어야 하고 네트워크가 형성돼 있어야 한다는 제약이 크게 없다. 특송센터에서는 서비스 지역을 더욱 넓혀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특송센터는 해외직구 파이 확장뿐만 아니라 다각적인 공략 모드로, 롯데글로벌로지스의 국제특송을 담당하는 전진기지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나간다는 전략이다.

 

강병구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이사 지난 2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롯데글로벌로지스)

한편, 이달 초 롯데글로벌로지스의 CEO로 자리한 강병구 신임 대표이사는 취임 일성으로 “롯데글로벌로지스를 글로벌 물류 산업의 선두 주자로 만들어 끊임없이 혁신하는 기업으로 탈바꿈시키겠다”고 천명했다.

앞서 CJ대한통운 글로벌부문 대표를 지냈고 새롭게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수장이 된 강 대표는 이 같은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실행전략으로 ‘물류 영토 확장을 통한 글로벌사업에서 비약적인 성장’과 ‘고부가가치를 지닌 크로스보더 이커머스(국가 간 전자상거래, Cross border E-commerce)’ 물류 등 신사업 개발을 제시하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전체 매출에서 택배 부문(택배운송)이 차지하는 비중은 38.3%, SCM(Supply Chain Management) 부문 38.1%, 글로벌 부문(복합운송)이 23.6%다.

이에 글로벌사업의 비중을 끌어 올리기 위해 집중 육성, 해외 물류 영토 확장에 화력을 집중하겠다는 것으로 향후 추이가 주목되고 있다.

(CNB뉴스=이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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