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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현장] “이젠 부재료 아닙니다”…식품업계 소스 시장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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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전제형기자 |  2024.01.06 13:11:31

과거 고급음식점에서나 맛봤던 소스들
식품업계, 집밥족 늘자 가정에 대량보급
해외서도 K소스 열풍 일며 시장 급성장
고물가·저소득 시대의 씁쓸한 소비 풍경

 

다양한 종류의 소스를 찾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서울 한 대형마트의 매대에 양념·소스류 제품들이 진열돼있다. (사진=연합뉴스)

요리의 부재료로 인식됐던 ‘소스’의 몸값이 최근 급격히 치솟고 있다. 고물가로 인해 외식을 줄이고 가정식을 즐기는 소비자가 늘면서 소스가 ‘집밥’의 맛을 결정지을 핵심요소로 등극했기 때문. 이에 식품기업들은 소스를 미래 먹거리 사업의 주된 제품으로 내세우며 적극 개발·출시에 나서고 있다. CNB뉴스가 커져가는 소스 시장을 들여다봤다. (CNB뉴스=전제형 기자)




“음식맛은 소스맛”

코로나19로 집밥에 길들여진 소비자들이 최근에는 고물가를 맞닥뜨리면서 이제는 완전히 ‘집밥’이 대세가 되고 있다.

그러자 식품기업들은 과거 고급음식점에서나 맛볼 수 있었던 각종 소스 제품들을 앞다퉈 출시하면서 집밥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대상 오푸드(O’food)는 최근 한국식 치킨 맛을 살린 치킨 디핑소스 ‘매콤달콤 고추장(Swicy Gochujang)’과 ‘스모키 K-BBQ(Smoky K-BBQ)’를 출시했다. 대상 청정원도 고깃집 소스맛을 구현한 ‘고깃집 파절이 소스’와 ‘고깃집 매콤청양 소스’를 선보였다.

농심은 지난해 7월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는 ‘짜파게티 만능소스’를 내놓았다. 짜파게티 만능소스는 볶은 춘장과 양파, 파, 풍미유 등이 활용됐고 다양한 용도로 활용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볶음밥이나 떡볶이는 물론, 어묵무침, 진미채 등 반찬류에도 사용할 수 있고 쌈장, 피넛버터 등과 섞어 고기, 만두를 찍어 먹는 디핑 소스로도 활용 가능하다.

오뚜기는 비슷한 시기에 기름진 요리에 어울리는 ‘튀만전 찍먹소스’를 발매했다. 튀만전 찍먹소스는 흑초 베이스에 마늘, 고추, 양파 등 향신 채소를 배합했으며 튀김과 만두, 전 등 기름진 요리에 찍어 먹는 디핑 소스는 물론 각종 샐러드 드레싱, 육류 양념장으로도 활용하기 좋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앞서 오뚜기는 2022년 11월에는 ‘이금기 중화 블랙페퍼소스’를 재출시한 바 있다. 이 소스는 블랙페퍼·굴소스·토마토 페이스트가 어우러져 육류·해산물 등 볶음요리와 파스타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는 만능 소스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삼양식품은 ‘불닭’을 앞세워 소스사업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2018년 불닭볶음면의 액상스프만 별도로 판매해달라는 소비자들의 요청에 따라 ‘불닭소스’를 정식으로 발매한 것을 계기로 ‘불닭마요’ ‘핵불닭소스’ ‘불닭스리라차’ ‘까르보불닭소스’ 등 총 8개 소스 제품을 국내에 선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일부 품목들은 세계 40여 개 국가에 수출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팔도 역시 지난달 베트남 ‘남즈엉 한 비엣 간장 소스(남즈엉 간장 소스)’를 단독으로 선보이고 판매에 나섰다. 팔도에 따르면, 1951년 출시된 남즈엉 간장 소스는 베트남 대표 소스로 1997년 이후 약 30년간 ‘베트남 품질 우수 상품’에 선정될 만큼 품질이 입증됐고 2019년에는 ‘베트남 전통 간장’ 타이틀을 획득하기도 했다. 팔도 측은 튀김, 고기, 해산물 등을 찍어 먹는 만능소스로 활용하거나 음식의 간이 싱거울 때 사용해도 좋다고 밝혔다.

팔도는 앞서 지난해 2월에 매운맛 조미료인 ‘틈새소스’와 ‘틈새소스 핫소스’를 내놓은 바 있다. 팔도에 따르면, 틈새소스와 틈새소스 핫소스는 매운맛을 나타내는 지표인 ‘스코빌지수’가 각각 6500SHU와 4500SHU에 이른다. 팔도는 자사의 매운맛 라면뿐 아니라 다양한 메뉴에서도 매운맛을 즐기고 싶다는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발매했다.

 

(왼쪽부터) 오뚜기 ‘튀만전 찍먹소스’, 삼양식품 ‘불닭소스’, 팔도 ‘틈새소스 핫소스’. (사진=각 사)

 


소스 몸값 ‘쑥쑥’…매출 효자 노릇



이처럼 식품업체들이 앞다퉈 신제품 소스를 선보이는 이유는 밝은 시장 전망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표한 세계 소스 및 조미료 시장 전망 리포트에 따르면, 글로벌 소스 시장 규모는 2021년 369억달러(한화 약 48조2468억원)에서 2022년 389억달러(50조8618억원)로 증가했다.

국내 소스류 생산액은 2016년 1조6584억원에서 2020년 2조296억원으로 22.4% 늘었고, 같은 기간 국내 소스류 수출액은 9878만달러(약1300억원)에서 1억8347만달러(약2400억원)로 무려 85.7%나 성장했다.

이렇게 소스 시장이 커진 것은 코로나19와 고물가로 인해 세계적으로 집밥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집에서도 다양하게 맛을 낼 수 있는 소스 제품이 각광 받았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식품기업들은 국내외 소스 시장에서 확실한 입지를 구축하기 위해 관련 제품 출시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CNB뉴스에 “고물가 기조 등으로 집밥족이 늘면서 음식 맛에 풍미를 더하는 소스를 찾는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며 “해외 역시 K-콘텐츠를 통해 한국의 식문화가 세계인들에게 널리 전파되며 K-소스의 수출과 판매가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어, 한국적이면서 현지 식문화를 반영한 제품들을 선보이며 시장 점유율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CNB뉴스=전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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