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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예기] “없는 것 빼고 다 있다”…新유통공룡 다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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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수찬기자 |  2024.01.10 09:35:55

온·오프라인 연계 시동…이커머스 시장 ‘흔들’
日지분 전량 매입…‘국산품’ 기업으로 거듭나
화장품·의류까지 갖춰…‘천원샵’ 이미지 탈피

 

균일가 생활용품 전문점 ‘아성다이소(다이소)’의 한 점포. (사진=연합뉴스 )

[내예기]는 ‘내일을 예비하는 기업들’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시계제로에 놓인 경제상황에서 차근히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들을 다룹니다. 그 진행 과정을 만나보시죠. 이번에는 온라인으로까지 영토를 확장하며, 신(新) 유통공룡으로 발돋움 중인 다이소 이야기입니다. <편집자주>


 


“도대체 없는 게 뭐야?”

균일가 생활용품 전문점 ‘아성다이소(다이소)’가 엄청난 속도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뷰티 제품과 의류에 이어 캡슐커피까지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하면서, 취급하지 않는 물품이 없을 정도다.

또한 이커머스 공략을 위해 온라인몰 개선 작업에 들어갔으며, 물류거점 확보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기업이 보유한 지분을 전량 인수하면서 완벽한 토종기업으로 거듭나기까지 했다.

다이소는 최근 화장품과 의류 등 뷰티·패션 부문을 중심으로 상품 경쟁력을 확보했다. 생활용품 위주로 판매하는 ‘천원샵’의 이미지를 완벽히 벗어던진 모습이다.

다이소가 가장 집중 공략한 곳은 뷰티 시장. 저렴한 가격에 품질까지 갖춘 화장품을 대거 내놓기 위해 네이처리퍼블릭, 다나한, 클리오, 투쿨포스쿨, VT코스메틱 등과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했다. 현재 운영 중인 브랜드만 해도 약 20여 개에 달하며, 총 250여 개의 품목을 판매 중이다.

화장품의 가격은 대부분 5000원 이하로, 가성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10월 판매를 시작한 VT 코스메틱의 ‘VT 리들샷’ 제품의 경우 품절 대란을 일으켰으며, 가성비를 넘어 ‘갓(GOD)성비’ 상품이라는 평을 들었을 정도다.

 

지난달 21일 다이소가 내놓은 ‘게이샤 블렌드’와 ‘아라비카 블렌드’ 캡슐커피. (사진=아성다이소 제공)
 

뷰티·패션 이어 커피캡슐까지



그 결과 다이소의 지난해 기초·색조 화장품 매출은 전년 대비 약 2배 이상 증가했다.

계절별 의류 상품을 출시하며 패션 부문도 강화했다. 겨울 보온 의류인 패딩조끼와 플리스(후리스)를 출시하는가 하면, 지난해 여름에는 냉감의류 ‘이지쿨’ 상품군을 선보였다. 또, 스포츠웨어와 이지웨어, 홈웨어 등으로 카테고리를 다양화하면서 품목 수를 대폭 확대했다.

최근에는 캡슐커피 제품까지 출시했다. 지난달 21일 다이소가 내놓은 캡슐커피는 ‘게이샤 블렌드’와 ‘아라비카 블렌드’로, 블렌드마다 콜롬비아·과테말라·에티오피아 또는 라이트·마일드·다크 등 다양한 맛을 선보였다. 1개당 약 300~500원 꼴로, 시중 캡슐커피 가격에 비해 비교적 저렴하다.

다이소가 캡슐커피 시장에 참전하게 된 이유는 점차 커지는 시장 규모 때문이다. 팬데믹 상황이 길어지자 가정에서 커피를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어 국내 캡슐커피 시장 규모는 약 4000억원 규모로 증가했다. 또한, 고물가 시대에 가성비를 추구하는 따지는 실속형 소비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도 한몫한다.

 

아성다이소가 출시한 겨울 보온 의류인 패딩조끼와 플리스(후리스)  제품. (사진=아성다이소 제공)
 

이커머스 본격화…물류망까지 확대



오프라인 유통 시장의 강자로 자리 잡은 다이소는 온라인으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이커머스 사업 영역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달 15일부터 모바일 전용 온라인몰 ‘샵다이소’와 이커머스 ‘다이소몰’을 하나로 통합 리뉴얼했다.

통합 리뉴얼되면서 셀러가 상품을 등록해 판매하는 오픈마켓 서비스는 종료하고. 다이소 상품만 판매하게 됐다. 기존에 분리되어 있던 멤버십 역시 통합하고, 온오프라인 상관없이 결제금액 0.1%를 다이소 포인트로 적립해 준다.

또한, 익일 배송 서비스도 도입했다. 다이소몰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평일 오후 2시 이전에 주문하면 다음날까지 배송해준다. 3만원 이상 구매 시에는 배송비 무료 서비스를 적용한다.

다이소는 이를 위해 기존에 있던 용인, 부산 물류센터에 이어 안성 물류센터를 추가로 임대해 가동 중이다. 향후에는 세종시와 경기도 양주에 물류센터를 조성할 계획도 수립했다. 유통망 확대를 통해 온라인에서도 승부를 보겠다는 셈이다.

다이소 관계자는 CNB뉴스에 “이커머스 사업은 기존에도 계속 운영해왔던 방식”이라며 “효율적인 운영과 편의성 증대를 위해 다이소몰과 샵다이소, 멤버십을 통합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품 추천 콘텐츠와 오프라인 매장 물건 검색 기능을 강화하면서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다이소의 부산허브센터 조감도. (사진=아성다이소 제공)
 

일본 꼬리표 떼내고 ‘토종 기업’으로 변신



이 같은 외형 변화와 함께 안으로는 지배구조 혁신에도 성공해 주목된다.

최근 다이소는 일본 기업이라는 꼬리표를 완벽히 떼어내고 완전한 토종 기업으로 탈바꿈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달 12일 아성다이소의 최대주주인 ‘아성HMP’가 2대주주 일본기업 ‘다이소산교’의 지분 전량을 사들이기로 한 것이다.

아성다이소의 지분 구조를 보면 박정부 아성다이소 회장이 최대 주주로 있는 아성HMP가 50.02%, 다이소산교가 34.21%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 다이소산교의 지분을 모두 매입하면 아성HMP의 보유 지분율은 84.23%로 높아진다.

그간 다이소는 일본상품 불매운동이 벌어질 때마다 “한국 아성다이소는 일본 다이소와 지분 투자 이외에 관계가 없다”며 진땀을 흘리면서 해명해왔지만, 이제는 창사 이래 꾸준히 따라다니던 ‘일본 자본’ 오명에서 완벽히 자유로워진 것.

토종기업으로 거듭나고, 매출이 증대함에 따라 다이소 상장설이 또다시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지분 관계가 깔끔하게 정리되면서 2대주주의 눈치를 살필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에 자금조달 수단의 방법으로 상장을 진행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이소 측은 상장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다이소 관계자는 CNB뉴스에 “토종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지분 매입을 한 것은 사실이나, 상장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있거나 검토를 한 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CNB뉴스=김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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