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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재계전망⓵] 우울한 건설업계, 새해에는 먹구름 걷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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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정의식기자 |  2024.01.01 11:02:01

업계 16위 태영건설마저…PF 공포 확산
주요기관들 건설지표 예측 모두 ‘내리막’
금융리스크 안정되면 하반기 반등 가능성
해외사업 실낱 희망…새먹거리 확보 절실

 

카타르 루사일 고속도로 건설공사현장. (사진=현대건설)

건설·부동산 시장에 부는 찬바람이 새해에도 그칠 기색을 보이지 않고 있다. 고금리, 미분양, PF 부실, 원자재 가격 급등, 폐업 건설사 증가 등 갖은 악재들이 여전히 산재해있으며, 다양한 건설 선행지표들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경기 회복과 금리 인하, 정부 발주 공사 확대 등의 호재와 해외 사업 성과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CNB뉴스=정의식 기자)


 


고금리와 미분양,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등 다양한 악재들로 부동산 경기 침체가 날로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갑진년 새해에도 건설업의 앞길이 순탄치 않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하 건정연)이 발간한 ‘2024년 건설경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들어 건설 선행지표로 인식되는 건설수주, 건축허가, 착공, 분양 등 거의 모든 지표가 역대 최악 수준으로 부진한 상황이다.

2023년 3분기 전년동기대비 기준, 건설수주 -26%, 허가 -25.9%, 착공 –40.4%로 감소폭이 유례가 없는 수준이라는 것. 세부적으로 건설수주와 건축허가는 4분기 연속 감소했으며, 건축착공은 7분기 연속 감소했고, 분양물량 역시 2022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증가세를 보이는 건 건설기성 뿐인데, 이는 2021년까지 증가한 착공물량의 시차효과로, 2022년부터 건설 선행지표 부진이 본격화되었다는 측면에서 2024년 이후 건설경기는 지금보다 악화될 가능성이 매우 큰 상황이라는 것이 건정연의 분석이다.

 

건설수주와 건설기성 전년 동월 대비 증감률 추이. (자료=한국건설산업연구원)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도 유사한 결론의 보고서를 내놨다. 건산연이 지난달 8일 발표한 ‘건설동향브리핑 제935호’에 따르면, 2023년 1~9월 건설기성이 최근 5년 이내 최대실적을 기록했지만, 선행지표인 건설수주가 부진한 영향으로 향후 건설기성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

건산연에 따르면, 건설기성은 평균적으로 정점을 기록한 이후 12~15개월 지나면 감소한다. 건축착공면적이 지난 2022년에 전년 대비 18.1% 감소했고, 2023년 1~9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40.4%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2024년 2분기를 전후해서 침체가 시작되고, 연말로 갈수록 점차 그 폭이 깊어질 것으로 건산연 측은 예상했다.

여기에다 아파트 브랜드 ‘데시앙’으로 잘 알려진 업계 16위 태영건설이 지난달 28일 주 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에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공포감이 건설업계 전체로 번지고 있다.

 


자금경색 풀리면 ‘상저하고’ 기대



물론 비관적 전망만 나오는 건 아니다.

국회예산정책처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2024년 및 중기 경제전망’ 2권에 따르면, 2023년의 건설경기 전반의 저조한 지표들은 성장이 제한적일 것임을 시사하지만, 새해에는 전반적인 경기회복에 따라 건설업 또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 이에 따라 2024년 건설업의 실질부가가치는 전년대비 1.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가 예상한 경기회복의 주된 요인은 ▲2023년 대비 증액된 SOC 예산 ▲금융규제 완화로 인한 단기적 불안감 해소 ▲건설시장 자금경색 완화 조짐 등이다.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현장. (사진=연합뉴스)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도 ‘2024년 일반산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건설업이 주택 건축을 중심으로 개선하며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신규 수주 물량이 늘어나고, 기존 사업장 준공이 증가하면서, 매출과 수익률이 소폭 개선될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다만, PF 시장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주택 부문에 맞춰져 있어서 상가, 지식산업센터 등 비주택 부문의 PF 부실 해소는 다소 늦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는 해외사업이 유일한 ‘희망’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건설업계의 대응은 ‘해외사업’과 ‘비주택’, ‘신사업’ 등을 중심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2023년에도 현대건설,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우건설 등 이 분야에 집중한 건설사들의 실적은 양호했지만, 국내 주택 시장 비중이 컸던 건설사들은 그렇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는 증가세를 보였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3년 12월 15일 기준 해외건설 누적 수주액은 292억 50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의 수주액 272억 9000만 달러보다 7.2% 늘었다.

다만, 해외 수주 시장의 불확실성이 날로 커지고 있는 것은 우려 요인이다. 국제 유가가 하락하고,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이어지면서 사우디 네옴시티 등 중동 발주가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국 대선 등 변수가 많은 상황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리스크(Risk) 관리 중심의 경영 전략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건설산업의 변화 방향. (자료=하나금융경영연구소)

박선구 건정연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건설경기 침체에 따라 위험관리를 경영 우선순위로 설정하고, 재무 건전성 강화 노력을 추구해야 하며, 수익성 중심의 내실 경영을 추구하는 동시에 중장기적으로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도 요구된다”면서 “중장기적으로는 4차 산업혁명 요소기술, 디지털 전환, ESG 대비 등 건설시장의 메가트렌드에 대한 관심을 지속해야 할 것”이라 조언했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원도 “건설기업은 미분양 관리 강화와 사업 포트폴리오의 수정이 필요하다. 미분양 사업장을 정리하고 선별 분양을 통해서 현금 유동성을 높여, 급변하는 경제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건축사업의 비중을 낮추고 공공토목과 민자사업 그리고 해외건설 진출 등 사업 포트폴리오 수정 및 보완을 통해서 불확실성 변수를 최소화하도록 해야하며, 단기와 중장기 대응 전략을 수립하고 상황에 따라 전략을 수정하며 경영환경 변화에 적극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CNB뉴스=정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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