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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현장] “예술로 소비자와 교감”…식품업계 ‘문화마케팅’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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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전제형기자 |  2023.12.16 13:21:59

‘메세나’ 향기로 문화 사각지대 해소
사회공헌·마케팅 ‘두마리 토끼’ 전략
‘예술가-소외이웃-기업’ 상생 선순환

 

크라운해태제과가 지난 10월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개최한 제18회 창신제에서 ‘수제천’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사진=크라운해태제과)

식품업계가 예술을 접목한 ‘문화마케팅’으로 소비자 공략에 한창이다. 소비자와의 긍정적인 교감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려는 것. 구체적인 방식은 문화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에 대한 지원부터 지역사회 문화예술 활성화까지 다양하다. 그 현장을 들여다봤다. (CNB뉴스=전제형 기자)




식품업계에서 문화 마케팅의 역사가 깊은 기업은 크라운해태, KT&G, 매일유업 등이다.

우선 크라운해태제과의 ‘창신제(創新祭)’는 올해로 18회째를 맞은 유서 깊은 공연이다. 올해는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지난 10월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성황리에 열렸다.

창신제는 ‘옛것을 바탕으로 새로움을 창조한다’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을 주제로 전통을 계승하고 현대음악을 아우르는 공연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제천(壽齊天)’이 공연됐다.

공연은 수제천의 연원에서 발전과정까지 한편의 뮤지컬로 펼쳐졌다. 1부 공연은 수제천의 효시가 된 백제가요 ‘정읍사(井邑詞)’를 노래와 탈춤, 비나리 등의 연희 공연으로 막을 올렸다.

2부에서는 조선의 궁중음악으로 발전한 수제천의 원형을 복원해 궁중무용인 ‘무고’ ‘아박무’ 등의 춤사위와 입타령(구음)을 공연했고, 3부에는 하늘처럼 영원한 생명이 깃들기를 기원하는 수제천의 의미를 담은 대규모 관현악 연주를 선보였다.

크라운해태제과는 창신제를 찾은 모든 고객에게 수제천의 학술 연구 책자 ‘수제천 연구’를 증정하기도 했다.

 

지난 10월 KT&G ‘상상마당 부산’에서 열린 문화예술축제 ‘페스티벌 시옷’. (사진=KT&G)

 

KT&G(케이티앤지)는 ‘상상마당 프로젝트’가 유명세를 타고 있다. 갤러리, 공연, 카페, 창업지원, 나눔봉사… ‘상상마당’을 한마디로 표현하기는 쉽지 않다. 그만큼 다양한 꿈들이 현실이 되는 공간이다.

상상마당은 지난 2007년 홍대를 시작으로 논산·춘천·대치·부산에 잇따라 설립됐다. 거점들은 매년 3000여 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대중에게 다채로운 문화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상상마당 연간 방문객은 180만명에 달한다.

가장 최근에는 ‘상상마당 부산’이 10월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문화예술축제 ‘KT&G 페스티벌 시옷’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은 페스티벌 시옷은 ‘상상, 사람, 상생, 서면’ 등의 초성을 뜻한다. 상상마당 부산이 위치한 서면 1번가에서 시민, 아티스트, 소상공인이 함께 문화예술 활성화에 기여하는 축제를 만들겠다는 의미를 가지고 시작됐다. 올해는 상상마당 부산에서 ‘부산 웹툰페스티벌’도 동시에 열렸다.

이번 행사는 상상마당 부산의 모든 공간과 인근에 ‘차 없는 거리’로 조성된 특설 야외무대에서 진행됐고, 3일간 총 3만여 명의 관객이 페스티벌 현장을 찾았다.

야외무대에서는 박재정, 데이브레이크 등의 아티스트 공연이 펼쳐졌으며 웹툰 전시, 부산지역 뮤지션들의 버스킹, 지역 소상공인들이 참여하는 플리마켓 등의 행사가 실시됐다.

 

‘매일클래식’ 공연 포스터. (사진=매일유업)

 

매일유업은 ‘매일클래식’의 뿌리가 깊다.

매일클래식은 클래식 음악을 접할 기회가 적은 청소년·지역 주민·임산부 등을 대상으로 개최되는 공연이다. ‘찾아가고 초대하는 음악회’를 모토로 2003년부터 20년간 전국 80여 곳에서 약 7만여 명 관객과 만나왔다.

올해는 지난 7일 20주년을 맞아 ‘시간과 공간’이라는 테마로 공연을 진행했는데, 마지막 무대는 ‘오페라의 사계’가 장식했다. 연말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푸치니 오페라 ‘라보엠’을 갈라 콘서트 버전으로 선보였다. 미국 오벌린 음대 오페라 코치 나경은 교수와 베를린 슈타츠오퍼의 피아니스트를 역임한 피오트르 쿠프카 교수가 각각 두 대의 피아노 반주를 맡아 젊은 예술가들의 자유로운 영혼과 사랑을 그려냈다.

이처럼 일부 식품기업들이 ‘메세나(Mecenat·문화예술을 통한 사회 기여)’에 힘을 쏟는 이유는 기업 브랜드 이미지를 보다 친근하게 하고, 장기적으로 잠재고객 유입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식품기업들의 예술을 통한 소비자들과의 교류는 앞으로도 꾸준히 확대될 전망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CNB뉴스에 “사회 전반으로 문화예술 향유에 대한 니즈가 커짐에 따라 문화예술 종사자와 소외지역에 대한 지원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CNB뉴스=전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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