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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르포] “첨단산업과 테마공원의 조화”…매일유업 ‘상하농원’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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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전제형기자 |  2023.12.08 11:31:23

거대한 숲의 향연…곳곳에 다양한 테마존
농촌체험부터 호텔·스파까지…웰빙 명소로
연25만명 방문…기업·지자체·농가 상생모델

 

상하농원은 전북 고창군 상하면 자룡리 대지에 ‘자연과 사람의 조화’를 추구하기 위해 지어진 농어촌 테마공원이다. 상하농원 ‘무·배추밭’ 전경. (사진=전제형 기자)

할 거 많고 볼 거 많은 바쁜 시대. CNB뉴스가 시간을 아껴드립니다. 먼저 가서 눈과 귀에 담은 모든 것을 전합니다. 이번에는 특화된 농어촌 테마공원이자 첨단산업 비즈니스 모델로 조성된 매일유업 ‘상하농원’을 찾았습니다. <편집자주>




“상하농원은 방문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체험교실을 통해 건강한 먹거리와 자연의 선순환 구조를 알려주고 도시와 농촌, 소비자와 생산자가 모두 윈윈할 수 있도록 돕는 6차산업 비즈니스 모델의 성공적 케이스로 자리 잡아 가고 있습니다”

지난 1일 전북 고창군 ‘매일유업 상하농원’에서 만난 이곳 관계자의 말이다.

이날 오전 서울에서 광주송정역까지 기차를 타고 약 2시간, 이후 차량으로 1시간 가량 달려 이곳에 도착했다.

매일유업과 농림축산식품부, 고창군의 공동 투자를 통해 지난 2016년 4월 공식 개장한 상하농원은 농촌에 새로운 미래를 제시하기 위해 설립됐다.

자연과 사람이 공생할 수 있는 건강한 농촌을 꿈꾸며 처음에는 9만9173㎡(약 3만평) 대지에 형성됐다가 이후 확장을 거듭해 현재는 19만8347㎡(약 6만평)까지 넓혀졌다.

매일유업에 따르면, 지금 이곳에서 펼쳐지고 있는 ‘상하의 숲 프로젝트’는 현대사회에서 가장 큰 환경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탄소의 선순환을 위해 숲을 조성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광합성을 통해 식생(植生)이 이산화탄소를 대기로부터 흡수하고 산소를 방출함으로써 숲의 산소 포화도를 높여준다.

‘짓다-놀다-먹다’를 콘셉트로 자연의 건강함을 전하기 위해 조성된 이곳에는 ‘농원상회 & 파머스마켓’ ‘카페 & 레스토랑’ ‘체험교실’ ‘공방’ ‘동물농장’ ‘스마트팜’ ‘파머스 빌리지 스파’ 등 다양한 테마존이 형성돼 있다.

 

(왼쪽부터) ‘농원상회 & 파머스마켓’에 비치된 술, ‘카페 & 레스토랑’의 홍게가 들어간 토마토 파스타, ‘체험교실’에 비치된 김장 재료들. (사진=전제형 기자)

 


동식물뿐 아니라 사람에게도 편안한 안식처



맨 먼저 6만평 부지에 조성된 ‘농원상회 & 파머스마켓’을 찾았다.

농원상회 & 파머스마켓은 상하농원 내 공방에서 만들어진 제품과 지역 특산물을 판매하는 곳으로 빵·잼·과자·달걀·참기름 등 제품들이 진열됐다. 가장 눈에 들어오는 건 소주로, ‘복받은 부라더’ ‘청정 고창증류주’ 등이 시선을 끌었다. 웬만큼 마셔도 취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빛깔을 띠고 있었다.

‘카페 & 레스토랑’은 자연의 건강한 맛을 경험할 수 있는 곳으로 톱으로 잘린 듯한 통나무 목재가 각 테이블 정중앙에 자리한 게 인상적이었다. 샐러드피자, 바지락파스타, 소시지플레이트 등이 판매됐고 이 가운데 계절 메뉴로 일컬어지는 홍게가 들어간 토마토 파스타를 먹어 봤다. 껍질을 발라내기가 수월치 않았던 홍게는 차치하고서라도 신선한 면발과 토마토의 조화가 일품이었다.

‘체험교실’은 방문객들이 직접 먹거리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위생복·위생장갑·위생모자를 착용한 뒤 무밭에 나가 직접 무를 가져올 수 있는 기회도 주어졌다. 겉의 잎사귀 하단 줄기를 잡은 상태에서 위로 들어 올리는 방식으로 쉽게 뽑을 수 있었다. 흔히 동치미 등을 조리할 때 쓰이는 약 2.3kg의 무로, 일반적인 무에 비해선 크기가 작았다. 인근에는 배추밭도 있었는데 칼을 써야 하는 관계로 직접적인 수확은 시도할 수 없었다.

체험교실에서는 밭에서 들고 온 무와 배추로 포기김치를 김장하는 과정을 경험했다. 무는 깨끗이 씻어내고 뿌리를 칼로 도려낸 뒤 약 2cm 두께로 잘게 썰은 다음 다시 가로, 세로로 4등분했고 배추는 아랫부분을 칼로 살짝 파낸 뒤 2등분했다. 이후 미리 구비된 김장재료에 대파 등을 썰어 넣은 후 직사각형 모양의 비닐 바구니에 한데 뿌려 촘촘히 버무렸다. 김장을 끝낸 배추는 수직으로 한 차례 포갠 뒤 겉잎으로 돌돌 말면서 포장을 마무리했다.

‘공방’은 장인들이 공들여 건강한 식료품을 만드는 곳으로 전통 기와집 옆 돌담 층층이 장기간 숙성된 재래 된장 항아리들이 가득했다. 매일유업 측은 공방이 유기농 콩으로 3년 이상 간수를 뺀 천일염 등 국내산 원재료를 사용하고, 전통재래 방식 그대로 자연 건조와 청정 소나무 숲에서 자연 발표시켜 깊고 진한 전통 장맛을 찾아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빵·햄·과일공방을 지나치면서 제품 생산에 열중하는 장인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매일유업은 농원회관과 온라인에서 해당 제품들을 판매한다고 한다.

‘동물농장’은 자연과 어울려 동물들과 교감할 수 있는 곳이다. 생후 3주 안팎의 새끼돼지부터 소·중·대 크기의 돼지, 면양, 산양 등 다채로운 동물을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특히 새끼돼지들에게 우유 주기를 해봤는데 히터 인근에 옹기종기 모여있다가 일제히 달려드는 모습이 귀여웠다. 혹시라도 손을 깨물면 아플 것 같아 일정한 틈을 두고 우유를 주는 바람에 새끼돼지들 콧등에 우유가 묻는 촌극이 빚어지기도 했다.

‘스마트팜’은 신선 채소·과일 등이 재배되는 곳으로 폐컨테이너에 조성됐다. 이 중 비닐하우스 내부에 빨갛게 익은 설향 딸기를 직접 따서 용기에 담는 체험을 실시했다. 예상했던 것과 달리 막상 사로를 따라 맺힌 딸기꽃을 꺾지 않고 줄기와 분리해내는 게 상당히 어려웠다. 비닐하우스 밖에서는 초코를 녹여 설향 딸기에 뭍힌 뒤 시식해봤다. 매일유업 측은 설향 딸기가 매향 종을 개량한 국산 품종으로 단단하고 당도가 높으며 부드러운 식감과 달콤한 향이 일품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파머스 빌리지 스파’는 노천탕·사우나 등이 완비된 다목적 호텔로 총 3층 높이에 41개의 객실로 이뤄졌다. 숙박시설 외에 최대 250명까지 수용 가능한 세미나실과 350명까지 참석할 수 있는 연회장이 완비돼 각종 웨딩, 포럼, 세미나, 워크숍 등도 진행할 수 있다. 초록색으로 칠해진 현관문, 나무 외벽과 크고 작은 자연석 석벽, 실내의 높은 층고, 바깥의 전원 풍경까지 마치 외국 한적한 교외에 위치한 대학의 교환학생으로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왼쪽부터) 빵 생산에 열중하는 상하농원 직원, 생후 3주 안팎의 새끼돼지들, 설향 딸기가 재배되고 있는 ‘스마트팜’ 내부. (사진=전제형 기자)

 


기업·지자체에 친환경 비즈니스 교육의 장



상하농원에 가보니 과연 동식물뿐만 아니라 사람에게도 편안한 안식처임을 느낄 수 있었다. 상하농원에는 각종 체험 거리가 많기 때문인지 이날도 어김없이 학부모와 아이들이 함께한 경우가 많았다.

탁 트인 농원의 풍경과 더불어 인근에 위치한 섬포제 저수지, 고창부안갯벌, 선운산도립공원, 고인돌세계문화유산 등 다채로운 볼거리는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리적 단점을 보완하기에 충분해 보였다.

개인적으로는 최대 이틀 정도 나홀로 상하농원을 방문하는 것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연과 함께하는 산책에 더해 복슬복슬한 털의 새끼양을 직접 품어보고, 농원식당이 선사하는 버크셔 k 흑돼지에 축이는 한잔의 청정 고창증류주는 한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단 확신이 들었다. 밤 시간대에 노천탕을 비롯한 농원 내 시설들을 잇는 보행로가 어둑해 야간 조경이 개선될 필요가 있어 보이는 게 유일한 아쉬움이었다.

한편 상하농원은 수확부터 가공, 유통 및 서비스까지 한 번에 경험해볼 수 있는 차별화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건강한 식문화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장 이래 200만명 이상이 상하농원에 들렀다. 월평균 2만명, 연평균 25만명 가까이 이곳을 찾는 셈이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기 위한 기업·지자체들의 방문과 함께 건강과 여유를 즐기며 자연을 같이 느껴보고자 하는 유명인사들의 방문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매일유업 측은 “상하농원은 기업, 지자체, 농가의 상생 모델 성공 사례에서 나아가 도시와 농촌간 중간자 역할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하는 곳”이라며 “앞으로도 상하농원이 기업, 농업 및 고객들에게 행복한 미래를 선보일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NB뉴스=전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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