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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했手] “빌딩을 점령하라”…넥슨 ‘빌딩앤파이터’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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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수찬기자 |  2023.11.06 10:37:09

나의 현위치에서 주변 빌딩 점령
현실지도 반영…실존건물이 ‘타깃’
호쾌한 액션에 타격감·스킬 수준급
급박한 전개 탓에 ‘스토리’ 아쉬워

 

넥슨의 '빌딩앤파이터' 메인 이미지. (사진=넥슨 제공)

영화 타짜에서 고니는 손이 눈보다 빠르다고 했습니다. 그게 사실이라면 손맛도 눈맛보다 빠를 수 있습니다. 손끝으로 즐기는 게임 세계에서는 더욱 그럴 수 있겠습니다. 쏟아지는 게임들의 손맛을 먼저 보고 솔직하고 과감하게 들려드리겠습니다. 이번에는 현실 지도를 반영해 영토와 빌딩을 점령하는 콘셉트인 모바일 액션 게임 넥슨의 ‘빌딩앤파이터’를 체험해봤습니다. <편집자주>




‘빌딩앤파이터’라니. 게임 이름부터 특이하다. 작명이 비슷해 넥슨의 ‘던전앤파이터(던파)’ IP를 기반으로 한 액션 게임인가 싶었는데, 던파 초대 디렉터를 역임한 김윤종 대표의 ‘에이스톰’에서 개발했을 뿐, 던파와 직접적인 관계는 없었다.

그럼 왜 하필 ‘빌딩’일까? 실제 대한민국 영토와 빌딩의 위치를 게임 내에 구현해놓고, 빌딩을 점령하는 콘셉트여서 그렇단다. 이용자의 실제 위치 정보를 배경으로 진행되는 GPS(위치 측정 시스템) 기반 액션 게임이라니 흥미롭기 그지없다.

‘포켓몬 GO’처럼 직접 돌아다니며 하는 게임일까? 넥슨이 아직 비주류 장르에 속하는 위치 기반 게임에 도전장을 내민 이유는 뭘까? 여러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사전예약 후 직접 빌딩앤파이터를 체험해봤다.

 

이용자의 실제 위치 정보를 배경으로 진행되는 GPS(위치 측정 시스템) 기반 액션 게임다. 시작하자마자 이용자의 본진을 정해야 한다. 이용자의 현재 위치를 기준으로 설정되기 때문에 통상 집이나 회사 주변을 본진으로 정하게 된다. (사진=김수찬 기자)
 

게임에서도 건물주가 갑? 생뚱맞지만 신박한 설정



‘빌딩을 가진 자가 세상을 지배한다’. 빌딩앤파이터의 세계관 콘셉트다, 건물주가 ‘갑’이라는 현실을 반영한 것일까? 스토리 세계관을 들여다보면 왜 이런 콘셉트로 설정됐는지 납득이 가능하다.

빌딩앤파이터의 세계관은 ‘차원의 틈이 열리면서 ▲역병 ▲전쟁 ▲기아 ▲죽음 등이 등장하고, 이들의 등장과 함께 각 빌딩에 특별한 힘이 깃들게 된다’는 내용이다.

이용자는 이들과 맞서 싸우기 위해 빌딩을 점령해 코어를 획득하고 세력을 키워나가야 한다. 한마디로 ‘빌딩을 점령하며 세상을 구해야 한다’는 의미. 다소 생소하고 엉뚱하지만, 신선한 설정인 것만은 틀림없다.

게임을 시작하면 이용자의 본진을 정해야 한다. 이용자의 현재 위치를 기준으로 설정되기 때문에 통상 집이나 회사 주변을 본진으로 정하게 된다. 이후 본진 주변에 있는 빌딩 및 랜드마크 등을 점령하며 영토를 확장해 나가면 된다. 대한민국 내에 있는 실제 빌딩들을 점령함과 동시에 타 플레이어의 빌딩을 빼앗고 본인의 빌딩을 지켜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게임 스토리 전개는 에픽 미션을 통해 이뤄진다. 에픽 미션을 하나씩 해결할 때마다 새로운 콘텐츠와 서비스가 열리고, 세력 확장이 수월해진다.

빌딩을 점령하면 육성 장비인 ‘코어’를 획득할 수 있다. 코어는 이용자가 육성하고 있는 캐릭터나 부하에게 장착할 수 있는 장비다. 자신이 육성하고 있는 캐릭터나 부하에게 적합한 코어를 획득하려면 영토를 늘려가면서 빌딩을 일일이 확인하고 점령해야 한다.

영토를 늘리는 방법은 영토 확장 아이템을 사용하면 된다. 그러나 영토가 확장되더라도 주변 빌딩 검색과 코어를 확인할 수 있는 수준일 뿐 빌딩을 점령하지 못하면 아무 의미가 없다. 점점 늘어나는 영토를 보고 ‘내 땅’이라고 인식하면 오산이다.

또한, GPS 기반 게임이기 때문에 이용자가 실제로 이동하면 게임 내 캐릭터 위치도 변경된다. 이동 중에 내 주변을 ‘스캔’하면서 생성된 보상을 획득할 수 있는데, 이 재미가 은근히 쏠쏠하다. 출·퇴근길이나 대중교통으로 이동 시 스캔 기능을 이용해 게임 내에 필요한 재화와 강력한 부하를 영입하는 것이 가능하다. 숨겨진 보물을 찾는 느낌이랄까.

 

빌딩앤파이터의 액션은 호쾌하다. 타격감도 수준급이고 다양한 스킬과 궁극기를 통해 선보이는 연출이 시원시원하다. 유나와 올가의 액션 장면. (사진=김수찬 기자)
 

수준급 타격 액션에 다양한 육성 전략까지



빌딩 점령은 어떻게 해야 할까? 간단하다. 전투에서 승리하면 된다. 입찰이나 분양, 경매 이런 시스템은 일절 없고, 무력 진압만이 유일한 점령 방법이다.

이용자는 캐릭터 3종(올가, B, 유나) 중 1종을 선택하고 부하 캐릭터 2개를 선택해 전투에 나설 수 있다. 올가는 타격과 잡기 기술로 근거리 전투를 선보이며 쉴드, 벽력소조, 특전사 등으로 전직할 수 있다. B는 검을 휘두르는 근거리 딜러로 블레이드, 이몰레이터, 스펙터 등으로 전직이 가능하다. 유나는 총기를 다루는 원거리 딜러로 하운드, 저격여단, 기계화보병 등으로 전직할 수 있다.

또한, 50여 종의 부하 캐릭터가 존재해 부하 수집 및 육성을 통한 전투 지원이 가능하다. 게임 내 다양한 맵 환경과 부하 간 속성 시스템 등 다양한 조합으로 강해지는 덱을 구성할 수 있다. 때문에 자신만의 세밀한 육성 전략이 필요하다.

액션은 호쾌하다. 타격감도 수준급이고 다양한 스킬과 궁극기를 통해 선보이는 연출이 시원시원하다. 그간 ‘최강의군단’과 ‘나이트워커’ 등을 선보이며 액션 게임 개발력을 인정받아온 에이스펙의 노하우가 집약된 모습이다. 추가 캐릭터 생성을 통해 취향에 맞는 다양한 캐릭터 액션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조작감도 나름 훌륭한 편이다. 자주 사용하는 좌우 버튼을 위주로 고안된 독특한 형태의 키패드를 사용해 플레이 편의성을 높였다. 또한, 방향키와 스킬 버튼 조합을 통한 간단한 조작만으로도 30여 개의 스킬 활용이 가능하다.

신기한 점은 자동전투(오토) 기능이 추가됐다는 것. 횡스크롤 액션 게임에 오토 시스템이 있는 점은 조금 생소한데, 이용자의 피로감을 줄여주기 위해 필수로 느껴졌다. 다만, 직접 조작으로 스테이지를 완수할 경우, 추가 경험치 혜택을 제공하기 때문에 짜릿한 손맛과 함께 한층 더 강화된 혜택을 얻고 싶으면 직접 조작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외에도 랭크 결투장 및 레이드 콘텐츠를 통해 주변 플레이어와의 직접적인 대결과 협동이 가능하다.

 

캐릭터 선택 화면과 상점 내에 있는 패키지 상품의 모습. (사진=김수찬 기자)
 

몰입감 떨어지는 스토리…빌딩 없는 지역의 유저는?



신선한 시스템과 호쾌한 액션은 호평할만하지만, 스토리 라인은 아쉬웠다. 빌딩앤파이터의 스토리는 에이스톰의 전작 ‘최강의군단’에서 이어졌기 때문에 최강의군단을 접하지 못했던 게이머라면 크게 관심을 갖기 어렵다.

대다수 등장인물의 관계성도 부족했고, 급하게 스토리가 진행되는 탓에 깊게 몰입하지 못했다. 챕터를 계속 진행하다 보면 ‘스토리는 됐고 일단 싸우면서 빌딩이나 얻자’라는 마음을 먹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지역 간 격차를 해소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도시와 지방의 랜드마크·빌딩 개수가 크게 차이가 나기에 지방 이용자는 상대적으로 게임하는 재미가 덜할 수도 있다. 가령, 울릉도에서 이 게임을 한다면?

또한, 이용자 수가 늘어날수록 수도권 내 빌딩 점령전이 치열해질 텐데, 상향 평준화 현상인 ‘고인 물’을 해결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꾸준한 성장 요소와 공정한 운영 장치가 어떻게 마련될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CNB뉴스=김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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