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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현장] 밀가루 대신 ‘가루쌀’…새로운 도전 나선 식품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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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전제형기자 |  2023.11.04 09:15:44

‘우리쌀 소비 정책’ 힘입어 제품개발 주력
식감 부드럽고 공정도 간편해 업계 ‘주목’
농가와 상생·품질 향상… ‘일석이조’ 기대

 

지난달 4일 경기 용인시 소재 미곡종합처리장(RPC)에서 공공비축미가 도정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식품업계가 제품 생산 원료로 밀가루 대신 가루쌀을 적극 사용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해부터 쌀 공급 과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분질미를 활용한 쌀 가공산업 활성화를 도모한 데 따른 것이다. 이런 취지에 동참하는 기업이 늘고 있는 만큼, 가루쌀 제품이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CNB뉴스=전제형 기자)




SPC삼립은 지난 8월 가루쌀을 활용한 미각제빵소 ‘가루쌀 베이커리’ 2종을 출시했다. 가루쌀 베이커리 2종은 ‘가루쌀 휘낭시에’ ‘가루쌀 식빵’으로 구성됐다. 가루쌀 휘낭시에는 밀가루 대신 쌀이 활용됐고, 가루쌀 식빵은 적정 비율의 가루쌀이 탕종법(밀가루에 따뜻한 물을 넣어 반죽하는 기법)으로 함유됐다.

해태제과는 지난달 초 가루쌀로 만든 ‘오예스 위드미(with米)’를 선보였다. 전량 수입 밀가루로 만들어지던 오예스에 국산 가루쌀을 섞어 만든 프리미엄 쌀 초코케이크다. 해태제과 측은 “일반 밥쌀과 달리 물에 불리지 않고 바로 분쇄한 가루를 적용해 가공 공정이 편리해졌으며, 식감도 한결 부드러워졌다”고 설명했다.

하림도 최근 국산 쌀을 사용한 ‘닭육수 쌀라면’ 2종을 내놓았다. 신제품 2종은 ‘맑은 닭육수 쌀라면’ ‘얼큰 닭육수 쌀라면’으로 구성됐다. 하림 측은 “제트노즐 공법을 적용해 생면 식감을 최대한 살렸다”고 밝혔다.

이처럼 식품업계가 밀가루 대신 가루쌀을 활용한 신제품들을 잇따라 선보이는 이유는 정부가 국산 쌀 소비 촉진과 농가 소득 안정화를 목표로 가루쌀 제품 생산을 적극 권장하고 있기 때문. 자급률이 낮은 밀을 대체하고, 매년 과잉생산되는 쌀 소비를 늘리기 위해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 국내 쌀 자급률은 84.6%이었는데 반해 밀 자급률은 1.1%에 그쳤다. 쌀 소비량도 계속 줄어 1인당 쌀소비량은 2018년 61㎏, 2019년 59.2㎏, 2020년 57.7㎏, 2021년 56.9㎏, 2022년 56.7㎏으로 최근 5년간 매년 감소했다.

가루쌀은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쌀가루 전용 품종으로, 일반 쌀 대비 부드럽고 촉촉해 빨리 굳지 않고 발효속도가 빨라 베이커리나 떡을 만들기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루쌀은 밀가루 대체가 가능한 전분 구조이지만 쫀득한 식감을 만드는 성분인 글루텐은 없어서 빵, 국수, 과자, 떡볶이 등의 가공식품을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다.

 

가루쌀을 활용한 제품인 SPC삼립 ‘가루쌀 베이커리’ 2종(왼쪽)과 해태제과 ‘오예스 위드미(with米)’. (사진=각 사)

 

이 같은 정부의 가루쌀을 활용한 쌀가공산업 육성에 힘입어 식품기업들의 가루쌀 제품 생산도 증가할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떡류, 주류, 즉석식품류 등에 국한된 쌀 가공식품 범위를 넓히고 있다. 지난 3월 ‘2023 가루쌀 제품개발 지원사업’을 수행할 식품업체 15개소와 제품 19개를 선정했으며, 오는 2027년까지 가루쌀 20만톤을 공급해 연간 밀가루 수요 약 200만톤 중 10%를 대체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농심은 가루쌀 활용 ‘볶음사출면’을, 삼양식품은 가루쌀 사용 ‘짜장라면’과 ‘라면과자’의 출시를 준비 중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CNB뉴스에 “우리나라 밀 자급률은 1% 안팎에 그쳐 밀 수입 의존도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반대로 국산쌀은 남아도는 상황에서 (가루쌀의) 수급, 가격, 품질 등 리스크 요인을 해결해 식품생산의 주원료로 정착시킨다면, 농가와의 상생은 물론 장기적으로 상당히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CNB뉴스=전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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