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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핫실적①] 건설사들 각자도생…해외·신사업이 성패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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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정의식기자 |  2023.11.03 09:16:10

국내 주택사업에만 의존해선 답 없어
해외 매머드 수주한 현대건설 청신호
원자재 상승 등 국내상황 갈수록 악화
중동 분쟁까지 겹쳐 내년에도 안갯속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더라인 건설 현장. (사진=네옴시티)

이번 3분기에 주요 건설사들이 전반적으로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5대 건설사 중 현대건설을 제외한 모든 건설사들이 영업이익 하락 추세를 보인 것. 특히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은 매출이 늘고, 영업이익이 소폭 하락하는 선에서 선방했지만, GS건설과 DL이앤씨는 영업이익이 1000억원대 미만으로 크게 하락했다.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더 가팔라지고 있어서, 4분기에도 실적 회복은 요원해 보인다. (CNB뉴스=정의식 기자)


 


4일 대형 건설사들이 공시한 3분기 실적(잠정) 집계를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부동산 경기 둔화의 압박을 피해가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대건설을 제외한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우건설, DL이앤씨, GS건설의 영업이익이 모두 줄었고, 특히 GS건설과 DL이앤씨의 하락폭이 컸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매출 증가세를 유지했다는 것. DL이앤씨만 매출이 소폭 줄었고,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 등은 매출 증가세가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이처럼 매출이 호조임에도 영업이익이 하락한 것은 주택사업 부문의 수익성 하락 때문으로 분석됐다.

 

5대 건설사 로고. (사진=각사)

 


토목·플랜트가 주택사업 리스크 상쇄



먼저, 현대건설은 3분기에 매출액 7조 6202억원, 영업이익 2455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3% 올랐으며, 영업이익은 무려 59.7%나 올라 대형 건설사 중 가장 우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현대건설 측은 “사우디아라비아 네옴 러닝터널,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폴란드 올레핀 확장공사 등 해외 대형 공사가 본격화되고, 국내 주택부문 실적이 반영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3분기 매출액은 5조 282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의 4조 1890억원보다 26.1%나 늘었다. 다만, 영업이익은 30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줄었다.

삼성물산 측은 “카타르 초대형 태양광 발전소 공사, 사우디 네옴시티 터널 공사 등 양질의 해외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서 매출을 견인했지만, 서초구 래미안원베일리 등 일부 국내 프로젝트가 종료되고,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3기가 준공되면서 영업이익에 일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0월 23일(현지시간) 사우디 서북부 타북주(州)에 조성 중인 네옴시티(NEOM CITY)의 주거공간인 '더 라인(THE LINE)' 구역 내 현대건설 지하터널 건설 현장을 방문해 건설 현장 임직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우건설은 3분기에 매출 2조 9901억원, 영업이익 190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4% 감소했다.

대우건설 측은 “고금리와 건설 자재비 상승 등에 따라 주택건축사업의 원가율 부담이 지속되고 있지만, 토목 및 플랜트사업부문의 성장세에 힘입어 매출도 확대됐고, 영업이익도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DL이앤씨는 3분기에 매출액 1조 8374억원, 영업이익 80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의 1조 8489억원보다 0.6% 줄었고,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의 1163억원보다 30.9%나 줄었다.

DL이앤씨 측은 “고물가, 고금리에 따른 주택시장 침체로 건설업종이 매우 어려운 한 해를 보내고 있다”면서 “3분기 영업이익 804억원은 2분기 영업이익 719억원 대비 개선된 성과로,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시화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GS건설은 3분기 매출 3조 1080억원, 영업이익 602억원의 우울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52.0% 하락해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GS건설 측은 “지속적인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상승 등 대외환경 악화로 인한 보수적인 원가율 반영과 국내 사업장 품질 및 안전 강화 비용 반영으로 인한 것”이라며 “어려운 경영 상황에서도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성장을 이어갈 동력을 확보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4년에도 부동산 날씨는 ‘흐림’



5대 건설사들의 실적을 들여다보면, 국내 주택사업에서 이익이 나지 않는 가운데 해외 사업이나 토목·플랜트 등 비주택 사업에서 성과를 낸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좋은 성적표를 받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고금리가 이어지며 주택경기가 여전히 회복세를 띠지 않고 있어서, 남은 4분기와 내년에도 유사한 양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즉, 해외 사업이나 비주택 사업에서 올해 많은 수주 성과를 거둔 기업들이 내년에도 유리한 고지를 점유할 것이란 얘기다.

 

대우건설이 시공 중인 오만 두쿰 정유플랜트 현장 전경. (사진=대우건설)

남은 4분기와 내년 실적의 가늠자가 될 3분기 누적 수주 성과를 들여다보면,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20조원대를 넘기며 앞서가고 있고, 대우건설과 DL이앤씨도 10조원대 내외로 뒤따르고 있다. 4사 모두 연간 수주 목표치의 70~80%를 채웠지만, GS건설은 목표치의 53%를 달성하는데 그쳤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CNB뉴스에 “국내 주택 경기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까지 격화되면서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띠고 있어서 4분기 업황도 나아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 “내년에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해외 사업이나 비주택 사업, 신사업 등에서 성과를 거둔 건설사들이 호실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CNB뉴스=정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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