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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니&비즈] “노는데 이유 있나?”…삼성전자의 놀스팟 ‘삼성 강남’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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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선명규기자 |  2023.07.17 10:09:34

강남역서 ‘삼성 VS 애플’ 한판 붙는줄 알았더니
‘삼성 강남’과 ‘파이브가이즈’, 윈윈하는 모양새
햄버거 먹고 게임하러… MZ들 ‘핫플’로 떠올라

 

'삼성 강남' 4층에서 방문객들이 빈백에 누워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선명규 기자)

할 거 많고 볼 거 많은 바쁜 시대. CNB뉴스가 시간을 아껴드립니다. 먼저 가서 눈과 귀에 담은 모든 것을 전합니다. 이번은 강남역 인근에 연달아 생긴 ‘놀이터’ 이야기 입니다. <편집자주>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강남역 인근에 체험형 플래그십 스토어 ‘삼성 강남’을 열면서 두 가지 수식어를 내걸었다. ‘MZ세대를 위한 플레이그라운드’와 ‘놀스팟’이다. 두 단어에서 모두 단번에 놀이와 장소(Spot)가 떠오르니 ‘놀이터’로 받아들이면 쉬울 것이다.

이 수식어를 제대로 이해 가능한 공간은 4층에 있다. 올라서면 먼저 빈백에 제집처럼 편안하게 누운 사람들이 보인다. 대부분 자연스레 널브러져 수다를 늘어놓거나 초대형 디스플레이 더 월(The Wall) 속 영상을 보며 무람없이 웃곤 한다.

한쪽에는 역동적인 레이싱 게임을 즐기며 “이겼어!”라는 승부욕 어린 목소리를 크게 내는 사람도 있다. 이들은 전부 적절한 의미로 놀고 있는 것인데, 여기서만큼은 예의에 위배되는 행동이 하나도 없다. 놀이터에 맞게 행동하는 것일 뿐이다.

 

'삼성 강남'에 전시된 레트로폰과 게임존 (사진=선명규 기자)

 


‘꿈 같은’ 내집에 삼성 제품 채워볼 수도



지하 1층부터 지상 5층까지 총 6개 층인 ‘삼성 강남’에는 제품 체험과 놀이 요소가 어우러져 있다. 삼성전자는 성수동의 유명 커피 전문점 ‘센터커피’도 입점시키며 ‘놀스팟’의 구색을 갖췄다.

2층과 3층이 이 회사 제품을 써볼 수 있는 대표적 공간인데, 체험존에 차별화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3층에 있는 ’비스포크 홈메타(Bespoke Home Meta)’ 부스가 특히 흥미롭다. 여기서는 자신의 집과 비슷한 구조의 3D 가상주택을 틀로 원하는 제품과 색상을 선택해 배치해 볼 수 있다. 2층에 마련된 ‘리테일 도슨트’ 부스에서는 삼성전자의 특정 제품에 대한 설명을 영상으로 보거나, 진열되지 않은 제품의 스펙을 비교할 수 있다.

수식어를 거스르는 볼거리도 있다. “MZ세대를 위한”다고 했는데, 어쩐지 윗세대가 크게 열광하는 곳이 있다. 삼성전자의 레트로폰이 전시된 진열장이다. 2000년대 초반 나온 가로본능, 듀얼컬러 같은 폴더폰부터 2010년 출시된 갤럭시 S시리즈의 첫 번째 모델과 역작으로 평가받는 노트2 모델이 추억을 소환한다. 한 관람객은 “초등학교부터 대학 다닐 때까지 썼던 기기들이 전부 있다”며 달뜬 표정을 짓기도 했다.

 

'파이브가이즈' 앞에 웨이팅 등록이 끝났음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선명규 기자)

 


먹고 놀고, MZ들 “발도장 찍자”



당초 삼성전자가 강남역에 ‘삼성 강남’을 연다고 했을 때 먼저 떠오른 것은 지난 3월 애플이 개장한 ‘애플 강남’이었다. 둘의 거리는 약 600m. 공고한 두 라이벌 회사의 신경전이 강남 복판에서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는데 의외의 복병이 등장했다. ‘삼성 강남’보다 3일 먼저 강남역에 오픈한 미국 3대 수제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다.

기대가 컸던 만큼 ‘파이브가이즈’는 개장 첫날부터 문전성시를 이뤘다. 줄 세우기가 일상이 됐다. 오픈런 열풍은 아직도 여전한데, 지난 4일 정오 무렵 찾았을 때는 사람들이 줄 선 모습을 볼 수 없었다. 문 앞에 이런 안내문이 붙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금일 웨이팅 등록은 마감되었습니다.” 11시에 오픈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 기다림마저 무색해진 것이다.

‘삼성 강남’과 ‘파이브가이즈’의 거리는 불과 250m. 지척에 있는 둘은 요즘 강남역서 가장 붐비는 매장이다. 그런데 경쟁구도가 아니라 윈윈하는 모양새다.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들이 두 매장을 하나의 놀이요소로 여기면서다.

‘삼성 강남’에서 만난 대학생 김은지 씨는 “아침 일찍 오픈런으로 ‘파이브가이즈’ 입장에 성공했다”며 “바로 게임하러 여기로 건너왔다”고 말했다.

일행인 박미연 씨는 “햄버거 맛도 궁금했지만 주변에서 이 코스가 요즘 유행이라길래 오늘 한번 밟아본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들의 말처럼 비슷한 시기 문을 연 놀고 먹는 두 매장이 스탬프투어처럼 찍고 다닐만한 곳으로 뜨고 있다. ‘놀이’라는 공통분모로.

(CNB뉴스=선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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