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DL ‘맑음’ 삼성·현대·GS ‘흐림’
해외사업 리스크가 ‘빅5’ 희비 갈라
역대급 수주는 하반기 성적표 반영
주요 건설사의 2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대우건설과 DL이앤씨는 양호한 실적을 보였지만,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은 부진했다. 현대건설과 GS건설의 경우 해외사업장의 손실이 반영되며 실적이 악화됐다. 3분기부터는 주요 건설사들의 호실적이 이어질 전망이다. 상반기 수주 실적이 양호했기 때문이다. (CNB=정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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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위기가 회복 국면을 맞으며 1분기에 주요 건설사들의 실적이 모두 개선됐지만, 2분기에는 각기 다른 성적표를 받아든 모양새다.
00일 CNB가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등 상장 건설사 5곳의 실적을 잠정 집계해보니, 대우건설과 DL이앤씨는 매출과 영업이익을 늘렸지만, 현대건설, 삼성물산, GS건설은 그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두드러진 호실적을 기록한 건설사는 DL이앤씨(옛 대림산업)였다. 이 회사는 2분기에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289억원을 기록해 상장 건설사 중 유일하게 2000억원을 돌파했다. 매출은 1조9223억원으로 목표치인 1조9000억원을 넘어섰다.
대우건설도 우수한 실적을 보였다. 2분기 매출이 2조207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2.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1923억원으로 작년 2분기보다 무려 136.8%나 늘었다.
반면, 현대건설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4조383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5% 감소했으며, 영업이익도 1410억원으로 8.4% 감소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역시 2분기에 매출이 6.4% 줄어든 2조6590억원이었으며, 영업이익은 23.6% 감소한 1130억원이었다.
GS건설도 2분기에 실적이 부진했다. 연결 기준 매출은 2조231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2.4% 감소했으며, 영업이익도 1253억원으로 작년 2분기보다 24.1% 줄었다.
실적 부진 이유는 해외사업 리스크
대우건설과 DL이앤씨가 호실적을 보인 이유는 국내·해외 사업의 고른 성장으로 분석됐다.
대우건설의 주택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9% 늘어난 1조4090억원에 달했다. 플랜트와 토목 부문도 매출은 소폭(3~6%) 감소했지만 원가율이 개선돼 이익률이 4.3%포인트 개선됐다.
DL이앤씨도 주택과 토목, 플랜트 부문에서 고르게 실적이 늘어났다. DL이앤씨는 올해 초 회사 분할 이후 단순 시공에서 디벨로퍼로 체질 개선을 추진 중이다. 단순 시공 형태의 도급사업 비중을 줄이고, 대신 사업 발굴부터 기획, 지분투자, 금융조달, 건설, 운영까지 사업 전 과정을 담당하는 토탈 솔루션 사업자가 되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현대건설과 GS건설은 해외사업장에서 발생한 ‘본드콜’ 비용을 매출 차감 형태로 반영하며 직격타를 맞았다. 본드콜이란 플랜트 등 대형건설공사에서 건설사가 공사일정을 맞추지 못했을 때 발주처가 계약이행보증금을 회수하는 것을 말한다. 두 회사는 3년 전 완공한 싱가포르 마리나 사우스 복합개발사업 관련 본드콜 비용 809억원(현대건설)과 537억원(GS건설)을 각각 반영했다.
삼성물산의 경우 삼성전자 평택 P2 반도체 공장과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등 대형 건설현장이 준공되면서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역대 최고 수주 잔고에 하반기 ‘맑음’
이렇듯 2분기에는 주요 건설사들의 희비가 엇갈렸지만, 3분기부터는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호실적을 얻을 전망이다. 상반기에 신규 수주를 많이 늘려 건설사들이 역대 최고 수준의 수주 잔고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의 상반기 신규수주액은 18조3904억원이며, 수주잔고는 75조6520억원으로, 약 4년치 일감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상반기 신규수주액은 7조5000억원이며, 수주잔고는 26조1370억원이다. GS건설의 상반기 신규 수주는 4조7980억원이며, 수주잔고는 47조2560억원으로 약 4년치 일감이다. 대우건설의 상반기 신규수주는 4조9195억원이며, 수주잔고는 39조4056억원으로 약 4.8년치 일감이다. DL이앤씨의 상반기 신규수주는 3조2744억원이며, 수주잔고는 약 21조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건설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어 하반기에도 건설사들이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코로나19 확산 정도에 따라 해외건설현장에서 추가로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은 여전히 상존한다”고 내다봤다.
(CNB=정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