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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핫실적④]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빅3’ 실적잔치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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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수찬기자 |  2021.08.19 09:36:06

보릿고개 넘기고 기사회생했건만
팬데믹 다시 오면서 매출 안갯속
변수 많아 예측불허…초조한 빅3

 

 

(왼쪽부터) 서울 중구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본점과 신세계백화점 본점, 서울 압구정 현대백화점 본점 모습. (사진=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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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보급에도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잠시 되살아나던 글로벌 경기가 다시 안갯속에 휩싸였다. 여기에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내수시장도 암흑기다. 이런 와중에 언택트(비대면) 업종 중심으로 산업 전반이 재편되고 있다. 이에 CNB가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성적표’를 토대로 앞날을 내다보고 있다. 이번 편은 ‘보복소비 효과’로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가 다시 코로나의 늪에 빠진 백화점업계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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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보복 소비’가 이어지면서, 백화점업계의 올 2분기 매출이 급증했다. 보릿고개에 허덕이는 다른 오프라인 유통업계에 비해 최대 호황을 누린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달 27일 발표한 ‘2021년 상반기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상반기 백화점 매출은 12조67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1% 증가했다. 대형마트(0.3%)와 편의점(6.2%), 기업형 슈퍼마켓(10.0%) 등 주요 오프라인 유통업종 중 가장 높은 매출 증가율이다.

또한, 지난 10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2분기 백화점 판매액지수(불변지수 기준)는 1년 전보다 20.3% 증가했다.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95년 이후 2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보복 소비’에 모처럼 웃었지만



실제로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빅3’ 백화점들은 올 2분기에 호실적을 거뒀다. 올 상반기 동안 백신 접종에 따른 소비심리 회복과 외부활동 재개, 명품 매출 증가세 등이 이유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서울’ 효과에 힘입어 날아올랐다.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7.2% 늘어난 8638억원, 영업이익은 609.6% 증가한 577억원을 기록했다. 더현대서울, 대전, 스페이스원 등 신규점의 매출 호조와 소비 회복 추세 덕분이다. 기존점 매출 역시 14.5% 늘면서 성장에 한몫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6일 공시를 통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7210억원, 영업이익 62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2%, 40.9% 늘어난 수치다. 롯데쇼핑 측은 명품 등 해외패션을 중심으로 생활가전, 식품 카테고리가 실적 개선을 견인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호실적을 기록했다. 신세계는 12일 실적 발표를 통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0% 상승한 4969억원, 영업이익은 3배 이상 늘어난 67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코로나 직전인 2019년 대비로도 매출은 11.0% 신장하고, 영업이익은 56.5% 늘어났다.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빅3’ 백화점들은 올 2분기에 호실적을 거뒀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더현대 서울'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1분기에 이은 해외패션(42.8%)·명품(55.4%) 장르의 강한 성장세와 함께 4월 이후 반등한 여성(26.3%)·남성패션(23.0%) 등의 수요 회복이 백화점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신세계 측은 “신세계만의 차별화된 오프라인 콘텐츠에 SSG닷컴·네이버와의 라이브 커머스 협업 등의 새로운 시도가 더해지며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CNB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된 7월 전까지는 매장에 많은 고객이 몰리며 매출 증가세가 이어졌다”며 “소비경기가 회복되는 추세에 따라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또 팬데믹…3분기 전망 어두워



실적 잔치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지만, 백화점 업계의 3분기 실적은 다소 어두울 것으로 전망된다. 7월부터 코로나 4차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점포 셧다운에 따른 영업 차질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 일일 신규 확진자가 역대 최고 수준을 경신하고 있는 상황에서 감염 확산세가 줄어들지 않으면 추석 명절 대목에도 실적을 장담할 수 없다.

실제로 지난달 기준 서울 지역 백화점에서만 약 160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일부 백화점이 문을 닫는 현상이 벌어졌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지난달 5일과 7~12일 총 1주일간 영업을 중단했고, 더 현대서울도 지난달 13일 하루 동안 의류 매장이 위치한 지하 2층을 폐쇄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지난달 14일 본관 10층을,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은 지난달 11일 지하 1층 식품관을 닫은 바 있다.

 

지난달 11일 롯데백화점 서울 영등포점 지하 1층 슈퍼매장 근무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관계자들이 지하 1층을 폐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다시 얼어붙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일일 확진자가 1000명에 육박했던 지난해 8월 당시 백화점 업계의 매출은 25% 이상 줄었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및 일부 점포 셧다운 여파로 영업실적이 다소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7월은 코로나 19 확대 여파로 인한 영향으로 집객력이 감소하고 있으며, 거리두기가 완화되기 전까지 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CNB에 “여름휴가철 대목에 코로나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영업 일수가 줄어들었고, 7~8월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어 “감염 상황이 호전되면 9월 추석 연휴부터 소비심리를 다시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CNB=김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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