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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핫실적①] 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잘 나가던 ‘3N’에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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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수찬기자 |  2021.08.02 09:28:28

코로나 반사이익 한풀 꺾이며 ‘숨고르기’
하반기 야심작 줄줄이…‘깜짝 반등’ 노려
변이바이러스 최대변수…장기예측 엇갈려

 

게임업계의 2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게임들의 매출 감소와 신작 출시 연기 영향 때문이다. 왼쪽부터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사옥 모습. (사진=각 사)
 

백신 보급에도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잠시 되살아나던 글로벌 경기가 다시 안갯속에 휩싸였다. 여기에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내수시장도 암흑기다. 이런 와중에 언택트(비대면) 업종 중심으로 산업 전반이 재편되고 있다. 이에 CNB가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성적표’를 토대로 앞날을 내다본다. 첫 편은 코로나 반사이익을 보다가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 게임업계다. <편집자주>




주요 증권사들이 국내 게임사들의 2분기 실적을 잠정 집계한 바에 따르면, 게임업계 삼대장으로 꼽히는 ‘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 모두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기존 게임들의 매출 감소가 이어졌고, 신작 출시가 늦어져 2분기 실적에 반영되지 못했기 때문. 지난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넥슨은 올 2분기 매출 545억엔(약 5725억원)에서 596억엔(약 6260억원) 사이, 영업이익 173억엔(약 1817억원)에서 190억엔(약 1996억원) 사이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16%, 영업이익은 39~55% 줄어든 수치다.

상반기 신작 미출시와 기존 작품 매출 감소 영향이 크고, 지난해 2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에 따른 역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일본 법인의 비트코인 손실을 반영할 경우 실적은 예상보다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넥슨 일본 법인은 지난 4월 1억달러(약 1130억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수했다. 그러나 가상자산 시장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약 두 달 만에 40% 이상의 손실을 봤다. 약 458억원에 달하는 손해분이 영업외비용으로 계상되면 실적 하락세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게임업계의 2분기 실적 하락 원인으로는 신작 마케팅 비용, 인건비 상승, 기존작 부진 등이 꼽힌다. 사진은 지난 2019년 열린 게임 축제 지스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엔씨소프트 역시 좋지 않은 상황이다. NH투자증권은 엔씨소프트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4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86% 줄어들 것이라 예측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64% 증가한 558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영업이익이 하락한 원인으로는 주요 매출 게임인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매출 부진과 기대작 ‘블레이드&소울2’의 출시 연기를 꼽는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리니지M의 2분기 일평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6% 줄어든 17억3000만원 수준이며, 리니지2M 역시 42.1% 감소한 12억7000만원 수준이다.

그나마 다행인 부분은 리니지2M 글로벌 출시와 5월 신작 ‘트릭스터M’의 효과로 매출이 상승한 것이다.

넷마블도 아쉬운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애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실적 전망치를 보면 넷마블은 2분기 매출 6341억원, 영업이익 6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 24%씩 감소했다.

신작 ‘제2의 나라’가 6월 10일 출시돼 흥행에 성공했지만 2분기 실적에는 일부만 반영됐고, 신작 마케팅 비용 증가, 임금 인상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CNB에 “코로나19 영향과 신사업 문제가 겹치면서 신작 출시가 다소 늦어진 관계로 2분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며 “연봉 인상 여파도 실적 하락의 요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3N을 비롯한 중견 게임사들의 2분기 실적은 다소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각 게임사 로고. (사진=각 사)
 

중견 게임사도 성장 제동



중견 게임사들의 상황도 여의치 않다.

이베스트증권 분석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2분기 매출 1230억원, 영업이익 5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5%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68.2%나 하락했다. 신작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오딘’이 구글 플레이 매출 1위를 달리며 흥행에 성공했지만, 6월 말에 출시된 이유로 실적에 포함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펄어비스의 2분기 실적 역시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화투자증권은 펄어비스의 2분기 매출액 994억원, 영업이익 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5%, 89.1% 하락할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검은사막 모바일 매출 감소, 비용 증가 등이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파악된다.

게임빌의 전망도 어둡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게임빌의 올 2분기 매출액은 325억원, 영업이익 65억원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7%, 40.1% 하락한 수치다.

반면 크래프톤과 컴투스는 기존 게임 흥행과 신작 효과를 통해 선방할 것으로 보인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올 2분기 매출액 4061억원, 영업이익 186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1%, 15.4% 성장한 것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 서비스 재개로 인한 매출 성장성이 강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컴투스의 올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하락한 1456억원, 영업이익은 11.4% 상승한 23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투자증권은 ‘서머너즈워:백년전쟁’과 야구 게임 ‘겜프야’의 매출이 4~5월 실적에 긍정적으로 반영되며 전분기 대비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분기보다 매출은 소폭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상승하며 내실을 다졌다는 평가다.

 

게임업계의 3분기 실적은 신작 흥행 여부에 따라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넷마블 '마블 퓨처 레볼루션', 넥슨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엔씨소프트 '블레이드&소울2', 펄어비스 ‘붉은사막’. (사진=각 사)
 

하반기 신작, 실적 반등 견인할까



하반기에는 3N을 비롯한 다수의 게임사가 주요 신작을 출시하며 실적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은 ‘마블 퓨처 레볼루션’을 오는 25일 출시하며,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등을 잇달아 선보일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도 오는 26일에 ‘블레이드앤소울2’를 출시한다. ‘블소2’는 국내 최다 사전예약 기록(746만)을 경신하며, 이전에 리니지2M(738만)가 가지고 있던 기록을 깼다.

상반기에 아무런 신작이 없었던 넥슨은 ‘코스노바 모바일’·‘커츠펠’ 등 퍼블리싱 게임을 선보인다. 또한, 카트라이더 IP를 기반으로 개발 중인 콘솔-PC 크로스플레이 게임 ‘카트라이더:드리프트’를 출시한다.

크래프톤은 모바일 게임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를 준비 중이다. 배틀그라운드 IP를 기반으로 제작 중인 뉴스테이트는 2051년 근미래를 배경으로 하여 미래 분위기 자동차와 무기가 등장한다.

펄어비스는 MMORPG ‘붉은 사막’에 사활을 걸고 있으며, 컴투스는 ‘서머너즈워 크로니클’, 게임빌은 ‘워킹 데드’를 소재로 하는 별도의 모바일 게임을 준비 중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CNB에 “3~4분기에 서비스 예정인 기대작들이 대거 몰리면서 자연스럽게 실적이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코로나 재확산이 시작되면서 3N을 비롯한 주요 게임사들이 재택근무에 돌입한 점은 주요 신작 출시의 지연 요소”라고 말했다.

(CNB=김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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