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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보니&비즈] 카카오게임즈 ‘오딘’…‘북유럽 신화’ 체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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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수찬기자 |  2021.07.05 09:30:11

북유럽 신화 특유의 웅장함 물씬
하루 딱 3번 거대한 발할라 전투
드넓은 대륙 오가며 자유감 만끽
조작 난이도 높아 때론 ‘멘붕’ 돼

 

카카오게임즈의 MMORPG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 지난달 29일 출시됐다. 사진은 오딘의 메인 이미지. (사진=카카오게임즈 제공)
 

뭐든 해봅니다. 대리인을 자처합니다. 모이지도 말고 움직임도 줄이고 마스크 없이는 대화도 금해야 하는 ‘자제의 시대’. CNB가 대신 먹고 만지고 체험하고, 여차하면 뒹굴어서라도 생생히 들려드리겠습니다. 이번에는 올해 최고의 기대작 중 하나인 카카오게임즈의 MMORPG ‘오딘: 발할라 라이징’를 체험해봤습니다. <편집자주>


 


신화는 게임의 단골 소재다. 신화 자체가 게임의 메인 스토리가 되기도 하며, 신화에 등장하는 영웅과 신들은 게임의 캐릭터로 재탄생된다. 특히 북유럽 신화는 판타지 세계관의 대표 격으로 게이머들에게 친숙하다.

카카오게임즈의 MMORPG ‘오딘’ 역시 북유럽 신화 속 최고신의 이름을 따 만들었다. 시나리오는 신화 속 세계 종말인 ‘라그나로크’가 일어난 시점을 주요 사건으로 다뤘으며, 배경도 신화와 동일한 ‘미드가르드’, ‘요툰하임’ 등을 중심으로 삼았다.

‘역사 마니아’와 ‘게임 마니아’의 감성을 충분히 건드릴만한 소재를 들고 온 덕분일까? 오딘의 사전 예약자는 400만명을 훌쩍 넘기며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나름 ‘역사 덕후+게임 덕후’인 기자도 400만명 중 한 명이 돼 출시 당일인 지난달 29일 바로 체험해봤다.

 

오딘은 북유럽 신화 특유의 웅장하고 어두운 분위기를 풍긴다. 사진은 다운로드 대기 시 나오는 시네마틱 영상과 이미지. (사진=김수찬 기자)
 

어두운 분위기·웅장한 배경 ‘압권’



오딘은 모바일 버전과 PC 버전을 두 가지를 지원한다. 고사양 그래픽과 많은 콘텐츠 때문인지 용량만 6기가를 훌쩍 넘긴다. 데이터 요금 폭탄을 맞고 싶지 않다면 와이파이 연결은 필수다.

다운로드 대기 화면에서는 오딘의 시네마틱 영상이 재생된다. 북유럽 신화 특유의 웅장하고 어두운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워리어(전사), 소서리스(마법사), 로그(궁수), 프리스트(법사) 등 4가지 클래스(직업)의 특징이 담긴 액션 장면도 제법 볼만하다.

사전 예약자가 늘면서 서버를 증설한 덕분에 접속은 원활하게 이뤄졌다. 접속 후 워리어 클래스를 선택하고 얼굴과 헤어스타일, 피부, 체형 등을 꾸밀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모드에 들어섰다. 체형과 헤어스타일, 피부색 등은 선택지가 많지만, 얼굴 타입은 6가지뿐이다. 6종류의 얼굴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고 멋진 캐릭터를 만들 순 있으나 아무래도 한정적인 조합이 나올 수밖에 없다.

튜토리얼을 진행하면 전투가 시작되며 동시에 메인 스토리가 진행된다. 게임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어둡고 우중충하다. 북유럽 신화 속의 거친 바다와 황량한 땅 등이 매우 잘 표현돼있으며, 지형의 고저 차이가 돋보여 웅장한 느낌을 자아낸다. 기본 시야도 넓은 편이라 시원한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 시간 변화에 따른 낮과 밤의 표현,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 효과(안개, 명암, 가시거리) 등도 인상 깊다.

 

전투 장면은 언리얼 엔진 4와 모션 캡처, 3D 스캔 등의 기술을 앞세워 독특하고 몰입도 높은 액션을 보여준다. (사진=김수찬 기자)
 

캐릭터 디자인과 배경 그래픽만큼은 국내 모바일 게임 중 최상급 수준에 가까웠다. 고 퀄리티 그래픽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모바일보다 PC로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전투 장면 역시 언리얼 엔진 4와 모션 캡처, 3D 스캔 등의 기술을 앞세워 독특하고 몰입도 높은 액션을 보여준다. 스킬 이펙트와 타격감도 좋은 편이다. 타격 시 몬스터가 경직되면서 피가 사방으로 튀는 효과 덕분에 박진감 넘치는 느낌을 더 살려 준다.

몬스터들의 외형도 눈길을 끈다. 기괴한 몬스터들의 크기가 여느 MMORPG에 비해 매우 크다. 단순 필드 몬스터임에도 주인공 캐릭터와의 크기 차이가 극명해 위압감을 선사한다. 보스급 몬스터의 경우 화면을 꽉 채울 정도로 거대하다.

 


긴밀한 협동 필수…높은 자유도 만끽



4종의 클래스는 각자 고유한 역할을 수행한다. 전형적인 MMORPG처럼 탱커, 딜러, 서포터, 힐러 등으로 나눠져 있다. 클래스들은 각각 액티브 스킬과 패시브 스킬을 가지고 있으며 ‘연계 스킬’, ‘조건부 스킬’ 등의 기능을 통해 스킬 콤보를 구성할 수 있다. 스킬은 스킬북을 통해 습득할 수 있는데 전부 골드로 구입 가능하다. 스킬만큼은 현질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

또한, 전직을 통해 상위 클래스를 선택할 수 있다. 10레벨을 달성하게 되면 소서리스는 아크메이지와 다크위저드, 워리어는 디펜더와 버서커, 로그는 스나이퍼와 어쌔신, 프리스트는 세인트와 팔라딘으로 전직이 가능하다. 같은 클래스여도 전직에 따라 완전히 다른 전투 스타일을 보여준다.

각기 다른 전투 스타일 때문에 긴밀한 협동은 필수다. 오딘에는 파티원들을 중심으로 합심해 던전을 깨는 ‘파티 던전’과 하루에 1시간만 입장할 수 있는 ‘정예 던전’, 보스와 대적할 수 있는 ‘필드 보스 레이드’, 공허의 균열을 통해 등장하는 몬스터들을 물리치는 ‘공허의 소환사’ 등 다양한 PvE(몬스터 대결) 모드가 있다. 클래스 별로 각자의 역할을 수행해야 수월하게 클리어할 수 있다.

 

공중 탈 것을 이용해 활강하는 모습(위)과 몬스터들의 모습. 일반 몬스터임에도 크기가 매우 크다. (사진=김수찬 기자)
 

PvP(이용자 간 대결) 콘텐츠는 ‘발할라 대전’이다. 발할라 대전은 12시, 18시, 21시에 열리며, 총 60명의 이용자가 30대 30으로 대결을 펼친다. 모두가 같은 복장을 하고 전투를 진행하는데 킬 수에 따라 순위가 정해지며 이에 따른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불도저 정신으로 무작정 돌격하면 쉽게 죽기 일쑤다. 적당히 치고 빠지는 전략을 구사해야 그나마 생존 확률이 높다.

오픈월드를 기반으로 해 자유도도 높은 편이다. 배경의 연결성을 통해 몰입감을 주고 이동의 자유만큼 자유도를 느끼게 해준다. 드넓은 대륙을 돌아다니며 식물, 광석 등 채집 활동을 하거나 보물상자를 찾는 등 탐험을 즐길 수도 있다.

또한 수영, 등반, 활강 등 다양한 기믹(gimmick)이 존재한다. 암벽 기능을 이용해 높은 곳으로 올라간 뒤 공중 탈 것을 이용해 활강하면 지상으로 이동하는 것보다 더 빠르게 도착할 수 있다.

게임 내 자유도뿐 아니라 이용자를 자유롭게도 해준다. 절전모드와 자동사냥을 켜놓으면 AI가 알아서 게임을 플레이한다. 전투 보상은 덤이다.

 


분명 피했는데… ‘피격 판정’ 모호



아무리 잘 만든 게임이어도 장점만 존재할 수는 없는 법. 오딘 역시 아쉬운 점이 있다.

게임 커뮤니티 내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의견은 ‘기존 한국형 MMORPG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여느 게임과 동일하게 자동 사냥 후 보상을 얻는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단조로운 느낌이 들며, 인게임 콘텐츠가 다소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반복되는 패턴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오딘만의 차별화된 콘텐츠가 필요해 보였다.

모바일 MMORPG의 고질적인 단점도 존재한다. 바로 ‘조작 난이도’가 매우 높다는 점이다. 조작이 어렵다는 것은 곧 자동 모드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소리. 일반 공격이나 스킬 공격 시 캔슬 기능이 없고, 회피기도 없기 때문에 직접 조작하면서 전투하는 건 정말 힘들다. 모바일 조작에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는 뻔히 보이는 상대의 공격을 온몸으로 다 맞으며 ‘멘붕’에 빠질 수 있다. 특히 피격 범위가 넓은 보스전에서는 이러한 경우가 더 심하다.

PC 버전으로 플레이하더라도 조작감이 불편한 건 마찬가지다. 마우스 좌클릭이나 우클릭을 한 채로 마우스를 회전해야 화면이 전환되며, 공격 단축키를 변경하지 못한다는 문제점이 있다.

 

아바타와 탈 것은 게임 내 보상과 결제를 통해 획득할 수 있다. (사진=김수찬 기자) 

전투 시 피격 판정도 애매하다. 분명 피했는데 대미지를 입는 일이 허다하다. 처음에는 ‘워낙 똥손이어서 두들겨 맞나 보다’ 싶었지만, 각종 게임 커뮤니티에 유사한 사례가 즐비했다. 게임 밸런스를 위해서라도 꼭 개선되어야 할 문제다.

단점을 많이 거론했지만, 기자는 오딘을 꾸준히 즐길 예정이다. 게임에서 풍겨 나오는 분위기와 게임성이 마음에 들기도 했고,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후반부에 뭔가 색다른 콘텐츠가 등장할 것 같은 예감도 든다.

꾸준한 소통과 빠른 피드백, 업데이트를 통해 문제점들을 꾸준히 개선해나간다면 충분히 명작의 반열에 오를 수 있을 것 같다.

(CNB뉴스=김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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