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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핫실적⑤] 제약업계, 이번에도 웃었다…성장곡선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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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정호기자 |  2021.05.06 07:20:30

대부분 제약사들 코로나19 효과 여전
진단키트·치료제·기술수출…호재 즐비
국가간 이동제한으로 전통품목은 약세

 

 

제약사들은 1분기에 성장세를 이어가거나, 수익성이 개선되는 등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 방향으로 셀트리온, 유한양행, 종근당, 한미약품, GC녹십자 본사 전경. (사진=각 사)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산업 전반이 재편되고 있다. 내수시장은 여전히 한겨울이지만 언택트(비대면) 업종은 기지개를 펴는 등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에 CNB가 주요 기업들의 ‘1분기 성적표’를 토대로 앞날을 내다본다. 이번 편은 작년에 코로나19로 반사이익을 본 이후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제약업계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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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들은 1분기에 대체로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유한양행은 이 시기에 연결 기준 매출 3790억원, 영업이익 13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21%, 1194% 성장했다.

셀트리온은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1분기에 크게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하면 셀트리온은 이 시기에 매출 5110억원, 영업이익 1914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37.1%, 59.2% 증가한 수치다.

종근당은 1분기에 매출(3107억원)이 6.1% 증가했다. 영업이익(224억원)이 14.1% 줄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실적을 유지했다.

한미약품은 1분기에 연결 기준 매출 270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2% 줄었지만 영업이익(299억원)은 4.2%, 순이익(232억원)은 무려 101.5%나 개선됐다.

GC녹십자는 매출(2822억원)과 영업이익(50억원)이 8.3%, 18% 감소했지만 순이익은 175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제약사들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성장세를 이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 강당에서 코로나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처럼 대부분 제약사가 양호한 성적을 받은 이유는 코로나19 팬데믹이 계속되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면역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의약품,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이 호실적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신약, 기술 수출 등이 확대된 점도 긍정적이다. 셀트리온은 ‘휴미라’(미국 애브비사가 만든 자가면역 치료제로 2019년 매출 24조원 기록)의 바이오시밀러인 ‘유플라이마’의 유럽 허가를 얻었다. ‘유플라이마’는 최근들어 셀트리온의 실적에 반영됐으며, 시장이 확대되면서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베링거잉겔하임, 길리어드에 기술 수출한 계약금 등 140~150억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onalcoholic steatohepatitis, NASH) 치료제 후보물질인 YH25724, YHC1102가 효자 노릇을 한 셈이다.

코로나19 진단키트와 치료제도 가세했다. 셀트리온, GC녹십자 등은 미국과 유럽으로 진단키트를 수출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의 국내 공급을 시작했다.

뷰티 분야 등으로의 사업 확대도 이유로 꼽힌다. 제약사들은 코스메슈티컬(Cosmeceutical, 화장품과 의약품의 합성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종근당은 유산균 ‘락토핏’을 활용해 ‘닥터 락토’, GC녹십자는 선천 면역세포인 NK(Natural Killer, 자연살해) 세포 배양액을 이용해 ‘분자(BOONJA)’ 브랜드를 만들었다.

하지만 팬데믹이 이처럼 실적에 긍정적으로만 작용하는 건 아니다.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일부 있다.

한미약품의 경우, 팬데믹의 여파로 호흡기 제품과 수출 부문이 영향을 받아 매출이 줄었다.

GC녹십자는 독감 백신의 남반구 국가 공급이 평소와 달리 2분기에 진행되는 영향을 받았다.
 


항로 밝지만 암초 곳곳에


 

 

제약업계는 호재와 악재가 겹쳐 있지만, 2분기 이후 코로나19 치료제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종근당과 GC녹십자도 코로나 치료제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한 의료진이 셀트리온의 코로나 치료제 ‘렉키로나’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으로는 어떤 그래프를 그릴까. 호재와 악재가 겹쳐있어 제약사별로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먼저 국내에 코로나19 백신 보급이 늦어지면서 현재의 상태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코로나 진단키트와 의약품 판매의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치료제 확대도 희망적이다. 셀트리온은 ‘렉키로나’에 대한 유럽의약품청(EMA)의 사용 권고 의견을 획득했다. ‘렉키로나’의 임상 3상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동물실험 등도 진행하고 있다. 종근당과 GC녹십자도 계속 치료제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하지만 팬데믹으로 호흡기 등 노약층에 많은 질병의 치료제 수요가 줄고, 국가 간 이동이 제한적인 점은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종근당의 경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9개 제품에 대한 판매를 중단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CNB에 “기초 의약품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도 계속 몰두하고 있다”며 “하지만 일부 품목의 수요가 감소하고 수출이 지연되는 걱정도 있다”고 말했다.

(CNB=손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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