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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핫] 첫 격돌한 박영선-오세훈... TV토론 누가 우세?

부동산·내곡동 문제 두고 난타전…오늘 저녁 2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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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심원섭기자 |  2021.03.30 10:08:50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박영선(왼쪽), 국민의힘 오세훈(오른쪽) 후보가 29일 저녁에 열린 MBC ‘100분 토론’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7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29일 저녁 양자구도가 만들어진 첫토론장인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부동산·내곡동 문제 등을 놓고 서로의 말을 경청하는 경우가 찾기 힘들 정도로 치열한 난타전을 벌였다.

우선 두 후보는 인사말부터 견제구를 날리며 팽팽한 긴장감을 보였다.

박 후보는 “이번 선거는 코로나19를 종식하고 서울시민의 삶을 일상으로 돌려드리는, 서울에만 매진할 시장이 필요한 선거”라며 “그래서 이번 선거는 정치 시장을 뽑는 것이 아니라 ‘열일’할 시장을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오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무능과 실정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이번 기회를 통해 남은 1년 ‘문재인 정부 정신 차리라’는 경고의 메시지도 보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두 후보는 박 후보는 오 후보의 ‘내곡동 처가 땅 의혹’을 부각시키는데 주력했고, 오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실정을 싸잡아 비판하는 등 한국주택토지공사(LH) 직원들의 투기사태로 들끓은 민심을 고려한 듯 시종일관 부동산 이슈를 놓고 충돌했다.

특히 두 후보는 오 후보의 내곡동 땅 측량현장 입회 여부를 두고도 공방이 오갔다.

박 후보가 “내곡동 처가 땅 측량 현장에 갔느냐”라고 질문하자 오 후보는 “안 갔다”고 대답하자 박 후보가 “분명히 안 가셨죠”라고 재차 질문하자 오 후보는 “기억 앞에선 참 겸손해야 한다. 전혀 기억이 안 난다”고 답했다.

그리고 박 후보가 “증인이 3명”이라고 말하자, 오 후보는 “2명인 줄 알았더니 3명으로 늘었나. 삼인성호(三人成虎)라고 3명이 말하면 호랑이가 생겨난다고 하더니”라고 받아쳤다. 

 

또한 오 후보는 '보상받으려 땅을 샀다' '서울시장 시절 관여했다' '당시 시가보다 더 받았다'는 '민주당의 3대 거짓말'이라며 “민주당이 이것들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내곡동 땅의 핵심은 거짓말을 했느냐 안 했느냐, 측량 장소에 갔느냐 안 갔느냐인데 거짓말이 탄로 나기 시작하니 이제 말을 바꾼다”고 거듭 비판했다.

 

이에 오 후보는 "내곡동 지구 지정은 국장 전결 사항이었다"면서 관련 서류를 제시하자, 박 후보는 "국장 전결이 맞지만, 시장에게 반드시 보고한다"고 재차 반박했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박영선,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TV토론회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박 후보는 당시 구두로 보고했다는 담당사무관의 인터뷰 증언, 서울시의회 속기록 등을 추가로 제시하며 오 후보가 이 사안에 관여했다는 주장을 펼치자 오 후보는 “땅의 존재가 제 마음 속에 없다. 처가 땅이 꼬치꼬치 어디 있느냐에 얼마나 관심을 갖겠나”라고 얼버무렸다.

또한 박 후보가 “36억5천만원 보상받은 뒤 추가로 보상 받은게 없냐”고 질문하자 오 후보는 “없다”고 답했다가 “정확히 말하면 모른다”고 수정했으며, 이에 박 후보가 서울주택도시공사(SH) 답변서를 증거로 제시하며 “단독주택용지를 추가로 특별분양공급을 받았다고 답변이 왔다”고 증거를 제시하자, 오 후보는 “몇 평이나 받았나? 정확히는 제 기억엔 없다”고 밝혔다. 

한편 오 후보는 부동산 문제를 놓고 “집값이 오르고 전셋값이 오르고 월세가 오르면 주머니 사정이 얇아진다. 그래서 경제 악순환의 계기가 된다”며 “그런 의미에서 문재인 정부가 참 몹쓸 짓을 시민, 국민 여러분께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박 후보는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자세를 낮춘 뒤 “많은 분이 부동산 때문에 가슴 속에 응어리진 것을 제가 다 풀어드리겠다”고 답했다.

 

이밖에 박 후보는 오 후보가 2011년 무상급식 투표와 연계해 시장직을 사퇴한 것과 관련해 “무상급식 투표가 시장직을 걸고 내던질 일이었나. 아이들에게 가는 돈을 그렇게 차별해도 되느냐”고 지적하자 오 후보는 “부자한테 갈 돈을 가난한 사람에게 쓰자는 것이 잘못된 것인가. 복지는 어려운 분들 위주로 해야 한다”고 밝혔다.

 

두 사람의 난타전을 지켜본 시민들의 반응은 냉랭했다. 포털사이트 관련뉴스 댓글을 보면 두 사람의 토론에 대해 '정책 실종'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한편 두 후보는 30일 저녁 10시 KBS, MBC를 통해 중계되는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최하는 ‘후보자 초청 토론회’ TV토론에서 다시 한번 맞붙는다. 민생당 이수봉 후보까지 참석한 ‘3자 토론’ 형식으로 진행된다. 

(CNB=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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