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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텔링] 롯데·현대·신세계…유통 빅3 ‘사회적 책임’ 내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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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수찬기자 |  2021.01.25 09:36:49

지속가능 성장의 핵심 ‘사회적 책임’
‘착한기업’일수록 투자유치도 유리해
기업경영의 필수 요인으로 자리매김

 

(왼쪽부터) 서울 중구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본점과 신세계백화점 본점, 서울 압구정 현대백화점 본점 모습. (사진=각 사)

유통 대기업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전면에 내걸었다.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 현대백화점그룹 모두 신년사에서 ESG를 언급하며 사회적 책임의 중요성을 내세웠다. 이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각론은 뭘까? (CNB=김수찬 기자)

 


신년사 키워드는 ‘ESG 전략’



코로나 팬데믹으로 불확실성이 확산되면서 유통 기업들이 ESG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는 추세 속에 지속 가능한 성장이 필수라는 판단에서다. 환경의 E(Environment), 사회의 S(Social), 지배구조의 G(Governance)가 합쳐진 ESG는 기업 가치를 판단할 때 중요한 지표 중 하나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롯데는 2015년부터 ESG 경영을 강조해온 유통사다. 올해 신년사에서도 이를 강조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ESG 요소를 비전과 전략을 수립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며 “사회적 가치는 기업 생존·사업의 성패를 결정짓는 핵심 사항”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롯데의 핵심 사업인 유통 분야에서는 ESG 경영 선도를 위해 ‘친환경’을 핵심 가치로 내걸고 있다. 롯데쇼핑 측은 환경에 대한 책임을 우선순위로 고려하는 ‘자원 선순환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플라스틱 선순환 체계 구축 ▲친환경 패키징 확대 ▲식품 폐기물 감축을 3대 실천 과제로 선정했다.

또한 롯데백화점·마트·슈퍼 등 31개 사업장은 정부의 한국판 그린뉴딜 정책의 일환인 ‘건물에너지진단정보DB구축 사업’에 참여했다. 해당 사업은 전국 노후화 건축물의 에너지 진단을 실시하고, 진단결과를 DB로 구축해 국내 에너지산업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한 정부의 중점 에너지 정책사업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정지선 회장 역시 신년사에서 ‘비전 2030’을 선포하고 ESG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범위를 넓혀 신뢰와 희망을 주는 기업이 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기후변화 대응과 플라스틱 폐기물 저감에 앞장서고 있다. 현대백화점·현대홈쇼핑·현대그린푸드·현대리바트·한섬·에버다임 등 계열사 6곳은 유엔이 선정한 글로벌 친환경 가이드라인 ‘GRP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2018년에는 현대홈쇼핑이 ‘아이스팩 재활용 캠페인’을 진행해 아이스팩 총 124만개를 수거하는 등의 운영 공로를 인정받아 저탄소생활실천부문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여성과 아동을 대상으로 한 사회공헌활동에도 집중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어린이책미술과 운영을 통해 아동 교육을 지원하고 있으며, 현대홈쇼핑은 여성 생애주기별 지원 프로그램인 ‘하이 캠페인’을 비롯해 저소득층 아동을 위한 공부방 운영과 청각장애아동 수술비 지원에 힘쓰고 있다.

 

국내 유통 기업들이 친환경 전략을 펼치면서 ESG 경영 강화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현대백화점이 진행한 라이프 리사클링 캠페인 행사 모습이다. (사진=현대백화점 제공)
 

신세계그룹도 ‘그린 신세계’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전 계열사가 친환경 경영과 사회 공헌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점포에서 사용하는 에너지 소비를 줄여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를 실천하고 있다. 또한 점포 사무실 등 후방시설과 더불어 매장의 조명을 LED로 교체하고, 매장의 양변기를 초절수 양변기로 바꾸는 등 에너지 절감을 위한 투자를 지속해서 이어가고 있다. 친환경건축물 인증제도에 참여해 업무용 건물 분야에서 친환경건물 최우수 등급을 인정받기도 했다.

이마트에서는 친환경 경영 브랜드 ‘이마트 투모로우’를 통해 다양한 친환경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환경부와 함께 플라스틱 감축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으며, 종이 사용을 줄이기 위해 모바일 영수증 캠페인도 진행 중이다.

사회공헌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이마트는 매년 희망배달캠페인을 통해 사회적 취약계층에 기부하고 있으며, 신세계백화점은 중소기업을 위해 우수중소기업전을 선보이고 있다.

이밖에 GS리테일은 국가유공자·장애인 창업 비용 할인 혜택을 지원하며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상생을 실천하고 있다. 갤러리아는 2018년부터 파란 프로젝트를 통해 반려동물 복지 선진화를 위한 지원 활동에 나서고 있으며,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다이어리 상품을 발매하기도 했다.

 


‘착한 기업’이 살아남는다



유통 기업들이 이처럼 ESG 경영에 주력하는 이유는 뭘까?

업계에서는 기업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이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현재 소비자들은 기업의 경제적 성과만을 기대하지 않고,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꼼꼼하게 살피면서 합리적인 소비를 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이윤과 비용 절감을 최우선 가치로 두던 과거와 달리 사회적 책임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특히 소비자와 가장 가까운 관계를 형성 중인 유통업계는 ESG 경영을 더욱 강조할 만하다.

한 유통사 관계자는 CNB에 “코로나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지속 가능성이 높은 기업의 제품을 소비하는 시대가 왔다”며 “친환경적이지 않은 경영 전략과 노사 관계가 불합리한 유통사에 대해 불매 운동이 벌어지는 등의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다. 협력사와 소비자, 사회를 위한 기업이 살아남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5년부터 일정 규모 이상의 상장회사는 ESG 활동 내역을 의무적으로 공시해야 하므로 ESG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SG와 기업 재무성과 간 양(+)의 상관관계, 중립적 상관관계, 혼합적 상관관계, 음(-)의 상관관계를 발견한 조사 비율. (사진=피델리티 인터내셔널)
 

ESG 지표는 투자 시장에서도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지수 개발 회사인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는 글로벌 기업들의 ESG 등급을 공개하고 있는데, 이는 투자 의사를 가르는 지표다. 기업의 비재무적 평가를 종합해 지속 가능성이 얼마나 높은지 판단하고, 사회적·윤리적 가치를 반영하는 기업을 선택해 ‘착한 기업’에 투자한다는 의미다.

ESG 경영이 기업의 재무 성과를 개선시킨다는 분석도 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피델리티의 자료에 따르면 ESG 경영과 기업 재무 성과 간에 긍정적인 상관관계가 포착된 경우는 50%에 가까웠다. 또한 업계 최고 기업 157개사의 투자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ESG 등급이 높은 기업일수록 전반적으로 수익이 개선되고 변동성이 감소했다는 결과도 나왔다. ESG에 부실한 기업일수록 위기에 취약하다는 셈.

김재온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ESG 리서치 보고서를 통해 “비재무적 요소를 분석해 전통적인 재무분석에서 발견하지 못했던 기업의 기회와 위험 요인을 발견, 대응하는 것이 점차 중요해졌다”며 “사회적인 관심이 높아진 만큼 기관에서 투자한 기업이 주주 이익을 훼손하는 의사결정을 내리지 못하도록 상시적으로 관여하는 활동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CNB=김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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