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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재계 전망⑮] ‘동학개미’에 기댄 증권업계…새해 승부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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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정호기자 |  2021.01.23 10:07:54

작년엔 동학개미 덕분 ‘승승장구’
오를대로 오른 증시, 거품론 솔솔
불안한 증시보다 IB사업에 승부수

 

올해에도 증권업계는 동학개미 바람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의도 증권가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한 해는 코로나19로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뀐 시기였다. 게임·이커머스 등 언택트(비대면) 업종이 기지개를 편 반면 유통·제조 등 전통적 산업군은 쇠락의 길을 걸었다. 본격적인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은 올해는 산업별 양극화가 더 뚜렷해질 전망이다. 이에 CNB가 업종별로 앞날을 전망하고 있다. 이번 편은 ‘동학개미’ 등에 올라탄 증권업계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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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는 작년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819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2.5%나 증가했다. 같은 시기 NH투자증권은 영업이익 7037억원으로 38.8%, 삼성증권은 5154억원으로 27.7%, 메리츠증권은 5745억원으로 26.6% 각각 성장했다. 아직 4분기 실적은 공시되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이 기간에도 비슷한 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하나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등 대부분 주요 증권사들 실적이 크게 향상됐다.

이처럼 증권업계가 호실적을 보인 이유는 뭘까.

우선 ‘동학개미운동’을 꼽을 수 있다. 이는 개인투자자들이 외국인에 맞서 국내 주식을 대거 사들인 상황을 1894년 반외세 운동인 ‘동학농민운동’에 빗댄 표현이다.

이 영향으로 주식 거래량이 크게 증가했다. 실제 지난 4분기 일일 평균 주식 거래대금은 27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1%나 늘어났다. 이에 따라 주식을 사고 팔 때 수수료를 받는 브로커리지 부문의 수익이 급증했다.

기업공개(IPO) 시장의 흥행도 이유 중 하나다. 작년에는 총 76개 기업이 증권시장에 상장했다. 공모금액은 5조7000억원이며 청약 증거금이 295조5000억원에 달했다. 특히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엔터테인먼트(방탄소년단의 소속사), SK바이오팜 등이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이로 인해 증권사들의 IPO 주관 이익이 증가했다.

‘온라인 투자 시스템’도 한몫을 했다.

증권사들은 컴퓨터·스마트폰으로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홈 트레이딩 시스템(HTS, Home Trading System),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 Mobile Trading System)을 강화했다. 홈페이지와 HTS, MTS를 리뉴얼하고,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절차를 간소한 것. 이에 따라 코로나19로 인해 증가한 ‘집콕 투자자’들과 시너지를 일으켰다.

 

올해 증권가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 SK바이오사이언스, 카카오페이지, 크래프톤 등이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액이 7조850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기업공개 흥행에 성공한 카카오게임즈의 상장 당시 모습. (사진=연합뉴스)

 


활활 타오른 증시, 끝은 어디?



올해 상황은 어떨까. 여기에는 두 가지 시선이 존재한다.

긍정적인 점은 동학개미의 힘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유동성 장세가 펼쳐지면 여전히 시중에 자금이 넘치기 때문. 주식 매수를 위한 대기 자금인 증권사의 투자자예탁금은 연일 사상최고치를 갱신하고 있다. 여기에다 주요국들이 경기부양을 위해 대규모 자금을 시중에 풀고 있는 점도 우리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증권사의 오픈뱅킹 참여도 긍정 포인트다. 오픈뱅킹은 증권사의 애플리케이션에서 모든 은행의 계좌에 접근해 이용할 수 있는 금융서비스다. 기존에는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은행의 현금자산을 증권사 계좌로 이체해야 했지만, 오픈뱅킹을 실시하며 이런 번거로움이 없어졌다. 이전보다 투자가 쉬워졌다는 얘기다.

IPO(기업공개) 시장의 흥행 가능성도 점쳐진다.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기업의 총 공모액은 7조8500억원으로 전년보다 65%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바이오사이언스, SK아이테크놀로지, 원스토어,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지, 크래프톤 등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산관리(WM) 부문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올해 주요 증권사들은 WM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최현만 수석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웰스 매니지먼트(Wealth Management)’를 강화하자고 강조했다. 초저금리가 지속되며 고객 자금이 은행예금에서 투자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봤다. 아울러 서울의 WM 지역본부를 4개에서 5개로 늘렸다.

NH투자증권은 ‘WM디지털 사업부’를 새로 만들고, 비대면으로 온라인 고객들이 자산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하나금융투자는 WM추진사업단을 신설하고, WM그룹 밑의 지원본부를 기존 4곳에서 7곳으로 확대했다.
 

올해 초에도 증권사의 투자자예탁금이 기록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일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 박현철 부국증권 대표가 코스피 3000 돌파를 축하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공매도 재개’ 변곡점 될수도



반면 부정적인 시선도 있다.

우선 증시 거품론을 들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코스피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이후 저점 매수를 노리는 개인투자자들로 인해 증시가 부양됐지만,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코로나 이전처럼 저성장 국면이 찾아올 수도 있다.

금융위원회가 코로나19로 일시 중지했던 공매도를 오는 3월 15일부터 다시 재개하는 점도 악재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의 주식을 빌려서 판 후, 해당 주식의 가격이 내려가면 저렴한 가격에 사들여 빌린 주식을 갚아 차익을 얻는 투자 기법이다. 주가가 하락해야만 수익을 얻는 구조라는 점에서 증시 활성화를 가로막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CNB에 “한동안 동학개미 바람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거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며 “그래서 불확실한 주식 부문에만 전적으로 의존하기보다는,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 회사채 발행 등 IB(투자은행)사업 비중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CNB=손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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