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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재계 전망⑫] ‘고난의 행군’ 면세점업계…터널 끝은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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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수찬기자 |  2021.01.11 14:53:46

최악의 1년…정부지원도 ‘언발 오줌누기’
中시장 재개방·코로나 종식 기대감 ‘솔솔’

 

국내 면세업계는 코로나19 사태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업종 중 하나다. 중소·중견업체는 아예 문을 닫았고, 그나마 생존에 성공한 대기업 면세점은 매출이 반 토막 났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한 해는 코로나19로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뀐 시기였다. 게임·이커머스 등 언택트(비대면) 업종이 기지개를 편 반면 유통·제조 등 전통적 산업군은 쇠락의 길을 걸었다. 본격적인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은 올해는 산업별 양극화가 더 뚜렷해질 전망이다. 이에 CNB가 업종별로 앞날을 전망하고 있다. 이번 편은 위기 극복의 기로에 선 면세점업계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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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면세업계는 코로나19 사태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업종 중 하나다. 중소·중견업체는 아예 문을 닫았고, 그나마 생존에 성공한 대기업 면세점은 매출이 반 토막 났다.

한국면세점협회가 지난 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면세점 사업자의 지난해 1~11월 매출액은 14조3210억원으로, 직전 한 해 매출(24조8580억원)과 비교해 약 41.7% 줄었다. 지난해 실적에서 12월치가 빠졌지만, 매출의 급감세는 확연하다.

업계의 불황은 주요 면세점 사업자 실적에서도 드러난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2조695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0% 감소했다. 같은 기간 누적 영업손실은 845억7300만원으로 전년 동기에 기록한 영업이익 2671억원에 비해 초라한 수치다.

신라면세점 운영사인 호텔신라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조34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8% 줄었다. 같은 기간 동안 영업손실은 1501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 전환했다.

신세계면세점을 운영 중인 신세계DF의 매출액은 같은 기간 45.3% 감소한 1조2368억원을 기록했다. 누적 영업손실은 899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중소·중견 면세 사업자인 에스엠면세점과 시티면세점, 엔타스면세점은 아예 영업을 종료했다. 지난해 7월 하나투어 자회사 에스엠면세점과 시티면세점은 누적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인천공항에서 전면 철수했으며, 엔타스면세점은 파라다이스시티 본점과 인터넷면세점의 문을 닫았다.

 

정부가 면세업계를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내놨지만 역부족이었다. 실적 개선이 소폭 이뤄지긴 했지만, 그 효과가 미미해 ‘언 발에 오줌 누기’ 수준이다. 사진은 인천공항의 롯데면세점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정부, 면세점 지원 나섰지만 ‘역부족’



정부는 적자에 허덕인 면세업계를 돕기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내놨지만 역부족이었다. 실적 개선이 소폭 이뤄지긴 했지만, 그 효과가 미미해 ‘언 발에 오줌 누기’ 수준이다.

우선 정부는 ‘공항 임대료 감면’을 통해 고정비 부담을 덜어줬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3월부터 공항 상업시설 임대료에 대해 대·중견기업은 50%, 중소·소상공인은 75%의 임대료 감면 조치를 시행했다.

매출 상승을 위한 지원책도 내놨다. 지난해 4월 ‘재고 면세품 내수 판매’와 ‘제 3자 국외 반송’을 한시 허용한 것이다. 제 3자 국외 반송이란 국내 면세업체가 코로나19 영향으로 입국하기 어려워진 해외 면세 사업자에게 세관 신고를 마친 면세품을 보내주는 제도다.

재고 면세품 내수 판매의 효과는 미미했다. 면세점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화장품과 담배는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제 3자 국외 반송 제도는 면세점 매출의 20% 정도를 차지하며 효과를 보였다. 국외 반송을 한시적으로 허용한 이후 약 6개월간 3자 국외반송의 매출은 5865억원, 거래는 1305건에 달했다. 다만 해당 제도는 지난해 12월 31일부로 종료됐다. 원래 지난해 10월 종료될 예정이었지만 관세청은 12월로 종료를 연기시켰고, 추가 연기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대안인 ‘무착륙 국제관광비행’도 큰 반응을 끌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정부는 출국 후 타국 영공까지 선회비행을 하고 착륙 없이 출국 공항으로 재입국하는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을 1년간 허용했다. 면세점 이용을 허가하면서 매출 상승에 일조하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무착륙관광 비행 상품의 탑승률은 30~40% 수준에 그쳤다. 앞서 국내선을 대상으로 진행됐던 무착륙 관광비행 상품 탑승률이 평균 80% 이상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면세업계는 코로나 사태가 하반기에 잠잠해질 것이란 전제하에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보복 쇼핑·여행 늘것” 하반기 기대



지난 한해 동안 고난의 길을 걸었던 면세업계는 코로나 사태가 하반기에 잠잠해질 것이란 전제하에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보급에 따라 확산세가 진정되면 하늘길이 열리고, 입출국이 수월해지면서 매출이 회복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실제로 코로나가 잠시 누그러졌던 지난해 3분기에는 직전 분기보다 실적 상승세가 뚜렷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CNB에 “코로나 확산세가 잠잠해지면 그간 제대로 된 소비와 여행을 즐기지 못했던 사람들이 이른바 ‘보복소비’와 ‘보복여행’을 할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며 “올 하반기부터 매출이 개선될 것이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의 한한령(한류 금지령) 해제도 실적 개선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방한한 이후 한·중 관계 개선의 기미가 두드러지고 있으며, 시진핑 주석의 방한이나 양국 정상회담 성사 얘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다른 면세업계 관계자는 CNB에 “중국 내에서는 코로나 사태 이전 수준으로 소비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한·중 관계 개선은 면세업계에 큰 호재”라면서도 “국제 관계 문제는 예단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 “정부의 실질적인 지원 방안이었던 3자 국외 반송 지원 제도가 연장돼야 한다”며 “지원책 효과와 코로나 상황 개선, 중국 소비 활성화 등이 맞물려야 국내 면세업계가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CNB=김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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