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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vs 삼성전자, ‘미니LED 전쟁’ 누가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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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정의식기자 |  2021.01.11 09:31:36

LG·삼성 ‘TV전쟁’ 2라운드 초읽기
양사 모두 “기술력·화질 최고” 주장
‘QNED’ 제품명칭부터 신경전 팽팽

 

LG전자의 LG QNED TV(왼쪽)와 삼성전자의 네오 QLED TV.(사진=각사)

LG전자가 지난 연말 ‘QNED TV’를 공개하고, 삼성전자도 올 초 ‘네오 QLED TV’를 공개하면서 신축년 벽두부터 ‘미니LED TV 전쟁’이 시작될 분위기다. 기존 LCD보다 미세한 크기의 미니LED를 광원으로 사용하는 미니LED TV의 기술 및 제품 명칭을 두고 두 회사 사이에서 다시 분쟁의 조짐이 보이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CNB=정의식 기자)

 


‘분쟁의 서막’은 제품명?



지난해 12월 29일 LG전자가 온라인 기술 설명회를 열고 미니LED를 적용한 새로운 프리미엄 LCD TV ‘LG QNED-Mini LED’를 전격 공개했다.

LG전자는 미니LED TV를 기존 LCD TV 상위 등급 모델이던 나노셀 TV와 최상위 최상위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의 사이에 위치한 모델로 설명했다. 기존 LCD TV보다 광원 크기가 10분의 1 미만 수준인 미니 LED를 1만개 이상 적용해 밝기를 높이고, LCD TV의 단점인 명암비도 개선돼 LCD TV로는 최상위 등급이라는 것.

 

LG QNED 미니LED TV.(사진=LG전자)

‘QNED’라는 명칭은 ‘나노셀(NaneCell)’과 ‘퀀텀닷(Quantum Dot)’ 기반 기술을 동시에 활용한 독자 신규 기술 ‘퀀텀 나노셀 컬러 테크놀로지’를 적용해 LCD TV의 색 표현력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을 감안해 지어졌다고 LG전자 측은 설명했다.

 

뒤이어 삼성전자도 지난 7일 열린 ‘삼성 퍼스트룩 2021’ 온라인 행사에서 2021년형 미니LED TV ‘네오 QLED’를 공개했다.

 

삼성전자의 네오 QLED TV.(사진=삼성전자)

기존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LCD TV 제품군이었던 QLED TV에 사용된 LED 소자의 40분의 1 사이즈인 ‘퀀텀 미니(Quantum mini) LED’를 채택해 더 밝게 색상을 표현하고, 높은 명암비와 실제 블랙에 가까운 색을 구현했으며, 여기에 퀀텀 매트릭스 기술을 적용해 미니LED의 밝기를 12비트(4096단계)까지 세밀하게 조정해준다고 설명했다.

두 회사는 모두 신작 미니LED TV를 CES 2021에서 전시한 후 1분기 또는 상반기 중 출시할 계획이다. 이번 CES는 코로나19 영향 때문에 사상 최초의 온라인 전시회가 될 예정이지만, 두 회사는 코로나19 시대에 고품질 TV의 중요성이 한층 커질 것이라 보고 신제품 마케팅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LED 사이즈 줄여 화질·명암비↑



그렇다면 두 회사가 모두 2021년의 대표주자로 미는 ‘미니LED TV’란 뭘까?

미니LED TV는 광원 역할을 하는 백라이트 주변에 100∼200마이크로미터(㎛) 크기의 LED를 촘촘하게 넣은 LCD(액정표시장치) 기반 TV다. 현재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마이크로LED TV를 제외한 대부분의 평판 TV가 LCD TV로 구분되는데, 미니LED TV 역시 LCD TV의 범주에 포함된다.

LCD는 저렴한 가격에 대화면 평면 TV를 제작할 수 있는 강점이 있지만, 자체발광 능력이 없어 패널 뒤에서 빛을 쏴주는 ‘백라이트’가 필수적이고, 그로 인해 자발광 디스플레이인 올레드(OLED)나 마이크로LED에 비해 색상 표현 능력이 떨어지며, 특히 검은색 표현 능력이 부족한 단점이 있었다.

 

미니LED 디스플레이의 구조.(사진=TCL)

미니LED TV는 백라이트에 들어가는 LED 크기를 줄여 기존 LCD TV의 단점인 명암비 등을 개선한 제품이다. LED 크기가 줄어들면 동일한 면적에 더 많은 광원을 배치할 수 있어 보다 밝은 화면을 구현할 수 있으며, 화면분할구동(로컬디밍) 영역을 세분화할 수 있어 LCD TV의 단점 가운데 하나인 명암비도 올라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각자의 최고급 디스플레이 기술로 올레드와 마이크로LED를 각기 밀고 있지만 가격대가 너무 높아 대중화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최상급 제품군과 LCD TV의 중간 단계로 내세운 프리미엄 TV 기술이 미니LED인 셈이다.

 


‘QLED 분쟁’ 이어 ‘QNED 분쟁’?



다만 업계에서는 두 회사가 내세운 제품명 ‘QNED’와 ‘QLED’로 인해 또다른 신경전이 야기되지 않을까 긴장하는 분위기다. 이번에 LG전자가 신제품 명칭으로 제시한 ‘QNED’가 삼성디스플레이가 개발해온 차세대 디스플레이의 명칭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2018년부터 ‘퀀텀 나노 발광다이오드(Quantum Nano Emitting Diode)’라는 자발광 소자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이 기술 명칭을 QNED로 소개했다. 나노 무기물을 사용, 유기물을 사용하는 올레드나 퀀텀닷 디스플레이(QD)의 단점을 보완한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알려졌다. 삼성 입장에선 미리 선점해둔 기술 명칭이 경쟁사의 제품 명칭으로 사용됐다고 비판할 수 있는 지점이다.

이런 지적에 대해 LG전자 측은 “나노셀과 퀀텀닷 결합 기술을 개발해왔고, 그 뜻을 명확히 하는 QNED라는 상표권을 등록한 것이며, 다른 회사(삼성)가 개발하고 있다는 (QNED) 기술은 자세히 알지 못한다”며 선을 그었다.

 

2017년 12월 삼성전자 칠레 유튜브 계정에 올라온 QLED vs OLED 이미지 리텐션 비교 테스트 장면.(사진=삼성전자) 

하지만 업계에서는 과거 삼성전자와 벌인 ‘QLED 명칭 분쟁’의 연장선 상에서 이번 QNED 명칭이 결정된 것 아니냐고 의심하는 시각이 많다. 과거 삼성전자가 LCD 패널에 퀀텀닷 필름을 입힌 TV를 ‘QLED TV’라 명명하고 판매했을 때, LG전자가 ‘QLED TV’라는 명칭이 OLED TV와 유사하다며 문제삼았던 사례다.

2018년 9월 LG전자는 “삼성전자 QLED TV가 LED 백라이트를 사용하는 LCD TV인데도 자발광 기술이 적용된 것처럼 허위·과장광고를 하고 있다”며 삼성전자를 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공정위에 신고했고, 이에 삼성전자도 “LG전자가 객관적 근거 없이 자사 QLED TV를 비방한다”며 맞대응했다.

이후 양사는 지난해 6월 나란히 신고를 취하하며 공방을 끝냈지만, 한동안 잠잠했던 두 회사의 갈등이 ‘QNED’ 명칭을 둘러싸고 다시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TV업계 관계자는 “이번 QNED 명칭 논란이 QLED 분쟁에 대한 LG전자의 반격이라고 보는 시각이 있는 건 사실”이라며 “TCL 등 중국 기업들도 올해 벌어질 미니LED TV 경쟁에서 만만찮은 실력을 예고하고 있는데, 한국 TV산업을 이끄는 두 거인이 소모적인 명칭 분쟁에 시간을 허비해선 안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CNB=정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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