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공간)」 2021년 1월호(통권 638호)가 발간됐다. 달라진 표지와 레이아웃으로 짐작할 수 있듯이, 이번 호는 기존의 핵심 기획들을 가다듬으면서 새로운 기사들을 마련하는 방향으로 만들어졌다. 건축과 주변을 교차하는 여러 시선들을 담아내어 이전보다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내기 위함이다.
신설된 칼럼난에서는 소설가 정지돈이 ‘스페이스 (논)픽션’이라는 이름으로, 시각연구자 윤원화가 ‘전시의 공간’을 주제로 풀어가는 이야기를 매달 만날 수 있다. 필자들의 위트 있는 통찰에 익숙한 현실도 낯설게 읽어볼 수 있다. 건축가 서승모가 포문을 연 칼럼 ‘것’은 매달 다른, 건축가들의 일상을 빛내주는 사물에 대한 이야기다.
이번 리뉴얼을 통해 「SPACE」가 꾸준히 탐구하고자 하는 소재들이 있다. 바로 젊은 건축인, 동남아시아 건축가, 아카이브다. 릴레이 인터뷰 ‘오늘의 건축가’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자신의 영토를 일궈나가는 3040 건축가들의 일과 일상에서 끌어올리는 이야기다. 건축가 박창현이 1년간 끌어갈 연재 ‘동남아시아 건축가와의 대화’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등을 근거지로 활동하는 건축가들과 대화를 나눈다. 주택 작품이 단서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건축언어와 구법, 정체성, 나아가 자신이 몸담은 건축계의 현실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진다.
또 다른 연재 지면인 ‘리-비지트「SPACE」’는 반세기 넘게 한국의 건축계와 문화예술 현장을 기록해온 「SPACE」의 지층을 오늘의 시선으로 발굴하고 탐사하는 연속기획이다. 김현섭, 박정현, 서재원, 조현정이 돌아가며 개성적인 서사를 덧붙여갈 예정이다. 달마다 재발견된 기사가 수록된 호는 VMSPACE 아카이브에서 한 달간 무료로 공개된다.
1월호 특집 ‘국립도시건축박물관이 가야 할 길’은 2025년 세종 행정중심복합도시에 개관할 예정인 국립도시건축박물관을 다룬다. 이 시설의 건립은 물리적 공간을 확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앞으로 건축계와 박물관이 함께 생성하고 구축해야 하는 콘텐츠와 아카이브 그리고 이를 활용한 교육과 연구의 촘촘하고 폭넓은 네트워크를 만들어나가야 한다는 의미가 있다. 그래서 「SPACE」는 당선작 ‘재활용 집합체’를 설계한 알레한드로 자에라-폴로와 김유경을 인터뷰하고, 연구자와 건축가 다섯 팀에게 우리에게 필요한 박물관의 전시, 프로그램, 아카이브 등에 대한 자유로운 기획서를 요청했다.
프로젝트 섹션에서는 뉴욕의 창고 건물을 개조한 ‘크라이 프리시전 본사’, 지역문화를 호텔 공간에 담은 ‘신푸칸’, 공정직물을 생산하는 스튜디오 ‘아난달로이’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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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호 「SPACE(공간)」 (638호)
[칼럼]
갑자기 모든 것이 변해서 설탕이 써지고 납이 가벼워지고 돌을 놓았을 때 돌이 떨어지는 대신
날아가는 것을 막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네_ 정지돈
전시장의 입구_ 윤원화
비스트로의 파스타 냄비_ 서승모
[프로젝트]
크라이 프리시전 본사 - 엠엔 디자인 프로페셔널 코퍼레이션_ 조나단 가넷 × 방유경
신푸칸 - 켄고 쿠마 앤드 어소시에이츠+엔티티 퍼실리티즈_ 켄고 쿠마 × 김예람
아난달로이 - 스튜디오 안나 헤링거_ 안나 헤링거
[특집]
ESSAY l 도시건축박물관, 상상은 현실이 된다_ 전숙희
WINNING PROPOSAL l 국립도시건축박물관 국제설계공모 당선작 ‘재활용집합체’_ 알레한드로
자에라-폴로, 김유경 × 최은화
IDEA PROPOSAL l 비트의 두께_ 설계회사
IDEA PROPOSAL l 국립도시건축박물관의 아카이브 구축 방안_ 김태형
IDEA PROPOSAL l 이동형 집합체_ 바래
IDEA PROPOSAL l 생동하는 전시: 역사 위의 누적과 확장_ 최원준
IDEA PROPOSAL l 다음 세대 도시건축교육 집합체_ 이유에스플러스건축
[라이프]
오래된 주거단지와 보행로의 경계를 넘나들다: 창리 가든_ 통 밍 × 김예람
사용자를 향하는 통합 디자인: 더퍼스트펭귄_ 최재영 × 김예람
[리포트]
도시건축이 만들어지는 최전선: 『서울해법』_ 김성홍 × 방유경
[릴레이 인터뷰]
흘러가는 대로: 이다미_ 이다미 × 김예람
[시리즈]
전통과 기술의 접점을 탐구하다: 리얼리치 아키텍처 워크숍_ 리얼리치 샤리프 × 박창현
공간사옥 구관 다시 보기, 「우리 집」 - 「空間의 집」_ 김현섭